올해 서른한살..
돌지난 딸내미 하나 키우면서 폭삭폭삭
행복하게(?) 늙어가는 애엄마입니다.
훈훈한 우리 시댁이야기좀 해볼까 하구요.
맨날 욕만 올라오는거 같아서 ㅎㅎㅎ
저는 이런시댁과 인연을 맺었다 라고 이야기 해보고싶었어요^^
우선..
저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아빠가 워낙 성격이 개같...ㅋㅋㅋ 안좋으시고 ㅋㅋ
그래서 아빠에게 형제가 여럿 있음에도
명절때 조차도 서로 얼굴도 안보고 살정도로 우애가 안좋았지요.
엄마또한 형제가 여럿 있으나 각자 뿔뿔히 흩어져 살고 있어서
이모나 삼촌은 몇년에 한번 ...볼까말까 한..
암튼 저에겐 그게 자연스러운 일..
워낙 가난한 집이라서 뭐하나 있으면 서로 없애버리기 바쁘고
없는집에서 동생은 손버릇마저 나빠서
교복 주머니에 있는 제돈까지 탈탈 털어서 사라져버리곤 했답니당. ㅠ_ㅠ
암튼 힘든 생활을 했었지요.
![]()
그러다 스무살 생일이 되기도 전에 지금의 남편을 만났지요.
혼자..자식 셋을 고생고생 해서 키워놓으신 울 어머니,
그땐 치킨점을 운영하고 계셨어요.
효자라고 소문났던 남편은 금요일까지 학교다니고 쉬는 주말에는
어머니 대신해 가게를 봤어요.
남편과 떨어져 지내기 너무 싫고..보고싶고..데이트는 해야하는데
가게만 보고있는 게 못마땅했어요. 그래서!! 저도 같이 가게를 봤답니당..ㅎㅎ
손에 기름튀겨가며 통닭을 튀기는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나중엔 완전 전문가수준으로.. 조금씩 도와드리고 그러면서
저에게 맘이 열리셨고 지금의 시누이들인 언니들도 저를 예뻐해주셨죠.
어머니껜 형제분들이 많으셔서 이모님들도 삼촌도 계셨는데
다들 저를 이쁘게 보셨죠.
주말에 어머니 가게 종종 도와드리고..방학때는 거의 매일 가게에 있고..
그런생활이 5년정도는 되었었네요.
같이 가게에서 일하고 부데끼면서 신랑또한 저를 무척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겠지요.
어린 아가씨로서 앞치마 두르고 기름 다 튄 옷입고 가게에서 일하는것도
물론 쉽진 않았죠. 하지만 남편과 함께라면 늘 행복했던것 같아요.
가게 끝나고 닭튀겨서 우리집에 가져가면
너무 맛있게 먹던 우리 가족들 보는것도 행복했구요. (이렇게가 아니면
닭을 시켜먹기 힘들정도의 가정형편이었거든요)
연애 9년쯤 결혼을 했고 , 1년있다가 임신을 했고 출산을 했네요.
제사는 드리지 않지만 맛난 음식을 준비하고 기도를 드려요.
보통의 제사음식..(고사리나물, 홍합탕,굴비구이, 삶은닭, 적반 등등 우리 친정에선
해마다 제사가 너무 많았기에 알아요^^;) 이 아닌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지요.
갈비찜, 양념통닭, 바나나, 갈치구이 등등...
그러다보니 명절때도 먹고싶은것, 먹을만큼만 준비해요.
아직 많이 배우진 못해서 저는 적부치는것만 거드는데요~ 보통 4시간 이상은 걸리는것 같아요.
이마저도 어머니께서 하신다고 하는거 굳이 제가 꼭 해야한다며 하지요.
어머니 뭐할까요 이거 할까요 저거할까요~? 하면 아니다 내가 다한다 넌 가서 좀 누워라
하시죠. 워낙 부지런하신 분이라 늘 제 마음보다도 먼저 움직이시죠.
임신했을때는 적반 부치는것도 허리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열심히 부쳤는데, 우리 며느리가 적반도 잘부친다며 칭찬이 자자해서
신났었던...ㅋㅋㅋ
칭찬에 힘입어 "엄니 저는 못하는게 없잖아요 ㅋㅋ완전 신이내린솜씨 ㅋㅋ" 이러믄서 깨방정을 떨고 ㅋㅋ
임신하고 입덧할때 작은언니는 맛난거 사먹으라며 봉투도 찔러주시구요
아기 기저귀도 몇박스를 보내오셨더라구요. 큰언니도 무척이나 잘챙겨주시구요.
출산 하고나서 집에 온 다음날 온 식구들이 우리집에 다 오셨었어요.
한여름이라 힘들었는데 저는 안방에서 아기랑 있게하고 절대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게 하시고는
쟁반에다가 제 밥만 따로 준비해서 컴퓨터 앞에다 갖다 놓아주셨어요.
더우니깐 거실 나오지말고 아기랑 방에 있으라고.. 움직이면 안된다고.
그리고 신랑한테 산후조리 하는방법을 신신당부하고 가셨지요.
모유 유축할때도 니가 잡아라 얘지금 다리 구부리고 있지않냐
산모가 이래서야 되겠느냐 남편이 다 해야한다 니가 똑바로 해야지 산모몸이 건강해진다.
미역국은 이렇게 해야하고 산모에겐 이렇게 해줘야 좋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코치하고 가셨지요. 신랑도 잘 배우고 열심히 하더군요.
제손에 물도 못묻히게 하고 자기가 다 하더라구요 ㅎㅎ언니한테 혼난다고..ㅎㅎ
그러고는 가스레인지까지 박박 다 닦아주시고 가셨지요..
그러다보니 저도 언니네들에게 뭐든 있으면 드리고싶어지고..잘 해드리고 싶어져요.
기프트콘 종종 문자로 쏴드리고, 화장품 늘 드리구요.(제가 체험단 활동을 자주 하거든요.
요즘은 아기땜에 바빠서 못하지만) 언니들, 어머니 화장품은 제가 늘 챙겨 드렸었지요.
조카들 학교들어가면 가방이며 학용품도 사주고 뭐 하나라도 드릴게 없나
정말 뭐든 주고싶어져요. 명절때면 모여서 윷놀이를 하고
이제 열두명이 된 우리 식구 모두 가까운곳으로 나들이를 가구요.
그러다보니 명절증후군이라는 것이 저에겐 없어요.
마냥 즐거운 가족들 모임일 뿐이지요^^ ~
봄이면 꽃, 여름이면 물,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눈..
틈만 나면 어머니와 이모님들까지 모시고 나들이를 다니지요.
이모님들 다 70세 이상인 할머니들이신데
이모님들이 다 모여계신 자리에 제가 껴있는데도
불편함을 모른답니다. 워낙 오랫동안 봐와서..
어머니에게 하루에 한두번씩 전화해서 이야기 하구요
주말부부일땐 남편없이도 어머니한테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자고 오기도 했지요.
효자랑 결혼하면 피곤하다고 하는말 많이 들었는데..
저는 우리 어머니가 너무 좋아요. 언니들도 너무 좋구요.
태어날때부터 봐온 조카들도 너무 사랑하구요.
조카들은 저를 이모라고 불러왔었는데 이모랑 삼촌이 결혼하는줄 알고있었던 ㅋㅋ
이제는 외숙모라고 불러요^^
꿈이하나 있다면 , 어서빨리 돈좀 많이 벌어서
울 엄니 밭딸린 집한채 지어드리고 싶어요.
깻잎이랑 고추랑 상추랑 생강이랑 마늘이랑 다 심어서
재밌게 농사짓고 살고싶으시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참 죄송해요.
평생 고생하고 사셨는데, 아직도 고생하시는걸 보면..
매일매일 가고싶은곳 다니시며 좋은것만 보게 해드리고 싶어요.
행복한 우리가족 사진입니당...^^
이렇게 열한명이었는데 이젠 우리 딸내미까지 12명 되었어요 ^^
요게 우리딸...ㅋㅋㅋ 뽀로로 볼텐트도 고모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