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pann.nate.com/b312595172
점심식사 후 그대 들에게
이번 판은 안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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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모들은 점보는걸 좋아함
좋아한다기 보다 답답하니 보러 가시는 거겠지만...
울엄마도 어느정도 신점이 아닌 사주 풀이나 토정비결 손금이나 관상정도는 보실줄 아심
이모들은 새해가 되면 우리집에 전화를 해서
토정비결 (한해 음력 1월부터 12월까지) 운세를 물어보심
그런데 그중에 외할머니는 점보는걸 싫어하심
"귀신은 없어, 귀신이 없는데 무당이 어딨어
그거 쫓아다니면서 이집저집 다니고 맨날 물어보고 나아질꺼 하나없다"
라고 말씀하심.
그랬던 할머니를 이모들과 함께 같은 길을 걷게 되었던 일이 몇가지 있었음.
외할머니는
외삼촌과 함께 사셨음. (외숙모와 두 아들도 함께)
그런데 그때 외숙모 어머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음.
외숙모는 병원에서 간병을 하셨고
정신도 차리지 못하고 계셔서 돌아가시는게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었음.
엄마는 최도사아저씨께 물어보자고 졸랐고
답답한 마음에 외할머니는 허락하셨음.
못믿는 외할머니 최도사 아저씨랑 직접 통화하겠다고 하심
이분 이젠 점 안보시고 산에서 기도하심
일주일에 한번만 내려와계심.
그때를 틈타 엄마랑 나랑 점보러 자주감.
집에 없는척 하시면서 목소리듣고 문열어 주심
엄마가 외할머니 바꿔드리고 외숙모어머니 생년월일시를 불러드리고 정적..............
최도사 아저씨....
"음...음.....음...."
이야기 들으면서 맞장구 치는 듯한 대답을 하시더니
"음....
이분 지금 쓰러져서 병원에 계시겠는데요??
괜찮으세요??
괜찮으시면 쓰러지기전에 병원에 모셔가세요"
라고 하는거임
그때 할머니 아무말도 못하고 놀라서 전화 그냥 끊으심.ㅎㅎㅎ
한번은 엄마랑 아빠랑 사이가 안좋으셨을때 인데
최도사 아저씨는 아빠도 아는 사이임
엄마가 불교쪽일을 하시는데 아빠가 같이 다니셨음
그런데 아빠는 점보고 이러는거 싫어한다고 말했었음.
울아빠는 "나신교"임ㅋㅋㅋ
쨌든 최도사 아저씨가 연락이 와서 밥한번 먹자고 하심
그런데 아저씨는 한번도 먼저 연락을 하신적도 없고
엄마랑 아빠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집안 분위기가 말이 아니였을 때임
꼭 먹자고 전화를 하셔서
엄마랑 아빠는 하는수 없이 최도사 아저씨네 집으로 감
갔더니 최도사 아저씨께서
이러쿵 저러쿵 좋은얘기만 했다고 함
그러면서 마음을 굳게 먹고
사랑해서 만난거 아니냐고
원래 살면서 좋을때도 있고 힘들때도 있고 미운날이 더 많은거라고
하면서 아빠한테 부적을 하나 지워주더란다.
엄마가 속으로 "최도사도 또라이지....쯧쯧..."
이러면서 불신을 키우고 있는데
갑자기 최도사 아저씨가 피식 웃으시면서
"그렇죠... 어떻게 보면 저도 또라이죠"
라고 함.
마치 엄마말을 다 듣고 있었던 것 처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해가 엄마 아빠에게 나가는 3제가 끼었는데 엄마 아빠가 동갑에
여튼 집에 안좋은 일이 많이 생길 때였다고 함
거기다가 아빠가 예전에 젊었을때 죽임 뱀이 있는데
그뱀이 아빠 머리에 또아리를 틀고 앉아있다고,
그래서 포악해지고 사나워진다고
엄마랑 아빠가 싸우면 둘다 객사 할꺼라면서
부적을 아빠손에 들려주신 거임
위태위태 했지만 별탈없이 잘 넘길수 있었음.
뱀 이야기를 듣고 아빠 힘들때마다 최도사 아저씨네 달려감
일주일에 하루 내려오시는날이 수요일임
그날 기다렸다 달려감...ㅋㅋ
맹신도 되었음.
이번엔 길게 내 이야기도 한번 해볼까함
내가 엄마를 따라 최도사 아저씨네 집으로 갔음
무슨이야기를 할까 싶어서 MP3를 챙겨서 녹음할 준비를 하고 갔음.
아저씨네는 옥수동임(옥수동 귀신생각남 ㄷㄷㄷㄷ;;;)
집문은 잠겨있고 아무리 두드려도 나오지 않음
엄마가 집으로 전화함
안받음
핸드폰으로 전화함
엄마번호 보고 받음
"나 왔는데, 집에 계시죠?"
딸칵!
문 열림
아저씨네는 세칸정도 내려가는 반지하임
왼쪽으로는 부엌이 있고 방으로 바로 들어가면 흰 칠판과 의자들 티비가 있음.
티비는 틀어져있지만 소리는 항상
"음소거"
그리고 그 방 끝쪽에 미닫이 문을 들어낸 방이 있음
우리는 칠판과 의자가 있는 방에 앉아서 아저씨를 기다림
아저씨가 차를 내오셨음
난 살짝 MP3 녹음 버튼을 눌렀음
띠로리;;;
이게 왠일??
액정은 켜져있는데 갑자기 먹통이 된거임;;;;
아무키도 먹지 않음...결국 이날 녹음 실패...
이야기 끝내고 나와서 보니 다시 잘 되더라는;;;;;
엄마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다가
나를 딱 보시더니 말씀하심
"하고싶은거 해야지, 하지말래도 할꺼잖아"
그때 고등학생때 였는데
학교 진로 상담차 갔었음.
왜냐하면 친척오빠 둘이 대학 진학을 할때 이모들이 아저씨를 만난적이 있었음.
그중 두 오빠는 형제인데
형은 고대만 간다고 고집을 부렸고,
동생은 프로게이머였음, 공부하고는 담을 쌓았음.
그때 아저씨는
형은 대학 못가고
동생은 공부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자식이라고 하셨음.
엄마랑 나랑은 두구보자 했었음.
큰오빠는 못갈것 같은 느낌을 나도 받았고...ㅋㅋㅋㅋ
작은 오빠는 진짜 반에서 꼴찌했었음.
그런데 신기한건 작은오빠 수능 10개월 남겨두고 프로게이머 접고 공부만 함
그러더니 서울 4년제 좋은 대학 감;;;;
그래서 나도 물어보러 간거였음.
나 그때당시 집에서 나가고 싶어서
서울에 하나 경기도쯤에 하나 지방에 하나 썼었음.
무조건 지방으로 가는게 목표였음.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은 생각이지만
그땐 집이 화목하지 않았고 너무너무 힘들었음.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지방으로 갈생각 하고있었음.
그런데 최도사 아저씨 저렇게 말하는 거임
거기다가 내가 가고싶은 학교를 말하면
그중에서 나랑 운이 맞는 학교를 알려줌
그때 당시 서울대를 써도 들어갈수 있다했음..ㅋㅋㅋ
(결국 난 문과 였으나 내멋대로 하고싶던 이과로 교차지원을 했고
대학원까지 잘 다녔다는;;)
그리고 뭔가를 물어보고 나면
아저씨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걸 발견하게 됨
질문을 딱 받으면
"음...."
이러면서 찻잔을 들어 한입 마시심
내려놓지는 않고 눈은 부처님 눈처럼 한곳을 바라보고....
고개를 왼쪽으로 갸우뚱하고는
무슨 얘기를 듣는듯
살짝씩 끄덕끄덕 "응..."
이라고 하시고는 찻잔을 내려놓고 얘기를 해주심
이야기가 끝나고나니 엄마가 미닫이 문이 뜯겨있는 방에가서 복채를 두고 오라고 하심
나 엄마가 준 봉투를 들고 방으로 들어감
할아버지 산신령같은 분과 양옆에 사천왕 처럼 총 세분이 있었음
향이랑 과일이 올려져 있었고 초도 켜있었음.
원래는 2만원 3만원 성의표시만 하는데
그날은 내껏도 물어보고 엄마껏도 물어보느라 5만원을 넣으신거임
올려놓고 절을 하고 나오라길래
앞에 올려 놓는데 바깥방에서 찻상을 치우시던 최도사 아저씨가
휙 돌아보더니
"아휴...뭘 이렇게 많이 넣으셨어요"
라고 하는 거임
엄마랑 나랑 눈 딱 마주치고
이표정 지음....;;;;;
아...길다.....손아파;;;
나 잘했음?
밥먹을 시간임;;;
다들 밥으러 갔을텐데 나 이거 쓴다고 밥못먹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