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어제 업체 미팅이 있다며 저녁상 준비 안해도 된다고 전화가왔어요.
평소 술 마실 기회만 되면 주는대로 덥썩덥썩 받고 시간가는 줄도 몰라하는 신랑이라 걱정되긴 했지만 최근들어 많이 개과천선했다고 생각하고 믿었는데..
신랑이 술이 떡이 되어 새벽 1시 10분에야 들어왔습니다. 12시까지는 기다려봤는데 연락도 없고 들어오지 않길래 12시 10분에 전화했더니 안받더군요. 십분 후에 다시 시도.. 역시 전화 안받고 십분후에 다시 시도했더니 또 안받았어요. 쩝...그리고 한시간 후에 들어오더군요. 제 전화랑 문자까지 다 확인했으면서 놀거 다 놀고 들어오더라구요.
하여간 이렇게 술마시는 일이 심각한 문제라 시어머니께 상의를 할까말까 했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아들을 강하게 키우시는 분이라 좀 잘못하면 마구 혼내고 이놈 저놈 하시거든요.
근데 막상 시어머니한테 당신 아들 문제 상의한다고 전화하려하니 입이 안떨어지더군요.
어머니께서 내편 들어주시면 좋겠지만 혹시 이 일로 인해 저를 미워하지나 않을까 싶은 생각 들고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전화해서 괜히 저한테 면박만 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절로 시댁보다는 엄마와 전화통화 하게 되고 엄마는 아빠한테 얘기하셨어요.
아빠께서 내일 신랑이랑 저랑 함께 저녁 사주신다고 하시고 그리고 그때 얘기를 꺼내신다구요.
신랑이 술만 마시면 떡실신 시간가는 줄 모르거든요.
암튼 울아버지는 이 일로 내일 밥을 사주시는데...
일요일엔 시댁에 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엄마 좋아하시는 해물탕 좀 끓여야겠지? " 이렇게 얘길 하더군요.
신랑은 이번 뿐 아니라 매번 시댁에 갈 때마다 음식을 해드리고 오라는 식으로 주문을 합니다.
친정집에 갈 땐 엄마가 상다리가 부러져라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고 신랑 얻어먹고 오고..
시댁에 갈 때마다 엄마 밥상 차려드리라고 하니까 한두번은 했는데..
어제 술사건도 있고 정말 기분이 드럽네요.
그렇다고 시어머니 밥상 꼭 갈 때마다 차려드려야돼? 라고 말하면 뭔가 갈등이 일어날 것 같고..
뭔가 잘 넘기는 방법 없을까요?
왜 시댁에 갈때마다 제가 밥상을 차려드리고 와야 하는 걸까요? 여러분들은 그렇게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