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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할때 키웠던 개님은...
아주아주 얌전하고 대문을 열어두어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며
손님이 오면 알아서 자리를 내어주고
자기를 의식한다 싶으면 침대밑으로 피해주시는
그런 아가임.
그런애가 무슨 귀신을 보고 물리칠수 있겠음.
그냥 내가 보살펴줘야함.
주말...실컷자고 났더니 할일이 없어서
1편부터 리플 한번씩 쭉 보고 가려다가
실시간 리플 발견하고 한편 써볼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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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가 개강하고....
어느날보니...
옆집엔
핏기없이 뼈가 앙상한 거식증에 걸린것 같은 어떤 여자가 이사를 들어왔음.
그 집터가 안좋은지.........
204호..........
2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옆집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온걸 알게됨
대부분이 1년단위로 계약을 하기때문에 한학기만에 바뀌는 일이 거의 없음.
그래도 지난번 일로 다른 사람이 사는걸 알게되니
마음은 좀 편했음.
옆집 여자는 정말 너무너무 조용했음.
우연히 옆집으로 들어가는걸 보지 않았다면 사람이 사는지 몰랐을 정도로...
그렇게 2학기도 끝나갈 무렵.....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할때였음.
말했듯이 주인집이 아예 같은 건물에 사시는게 아니기 때문에
안계시는 날도 많았음.
우리집은 정말 정말 따뜻함.
층별로 공동 난방이 시스템임
복도 제일 끝에 보일러실이 있고 시간별로 보일러를 돌아가게 조작할 수 있음.
그렇다보니 보일러는 아주 절절 끓었음.
오죽하면 친구들은 우리집을 찜질방 이라고 불렀음
땀을 쫙 빼고 갈정도임;
이불깔아 놓으면 이불사이에 발 넣고 1분도 못있음;;
거기다가 태양열을 사용하기때문에 돈도 얼마 안나옴.
나에게 이곳은 천국.ㅎ
그런 곳인데도
나님은 여름에도 전기장판 깔아두고
언제든 자다가 춥다! 라고 느끼는 순간 전기장판을 켜야함.
말했듯이..
그들이 나타나는건 여름, 겨울을 따지지 않으니까...
풍요롭고 한가한 어느날 저녁이였음.
나님 조용히 침대에 누워 영화를 감상하고 있었음.
똑똑똑
"잉? 누구세요?"
"아...저....웅얼웅얼웅얼..."
머라는거야......라는 생각과...
여자라는 안도감에 문을 벌컥 열어주었음.
거식증에라도 걸린듯 앙상하게 마른 해골같은 여자...
옆집여자였음.
긴팔 후드티에 베벳 츄리닝 바지에 수면양말까지....
"아...안녕하세요...무슨일로...???"
"저기....
다름이 아니라....
혹시 보일러 잘되나요??
집이 너무 추워서..."
"아...지금은 좀 식은것 같은데...
돌아가는 시간이 있어요...."
"아....그래요...알겠습니다....
궁시렁궁시렁궁시렁..."
궁시렁거리며 돌아서 집으로 들어가버리는 여자를 보며
문을 닫았음.
저렇게 벨벳옷을 입고 수면양말까지 신고
춥다고 할정도 인가??
방은 아직 식지도 않았고
보일러가 안돌아가는 시간이지만
따뜻함을 유지하고 있었음.
추위를 많이 타나 보구나....
성격이 까탈스러워서 저렇게 말랐나??
정도로 생각했음....
그리고 몇일 후...
똑똑똑
초저녁에 일찍이 잠이 들었던 나는
노크소리에 반응도 못한체 계속 잠을 청했음.
그때...
똑똑똑똑똑똑똑똑똑
아주 빠르고 다급한 듯이 노크를 마구 해대는 소리에 잠이 확 달아났음.
쾅쾅거리는 것도 아니고 정말 똑똑똑 하는 노크소리....
아...누구야.....
"누구세요!"
단잠을 방해했기에 화가나서 문을 벌컥 열었음.
옆집 여자였음...
이여자.....옷위에 옷을 또 끼어 입었나봄...
거기에 목도리까지 두르고 있음...
나 순간 당황했음....
"난방이 안되죠?
고장난거죠?"
"아...
저 지금...
자다 일어나서 정신이 없어서....
잠시만요..."
하고는 방으로 들어와 바닥을 만져봄..
따뜻함...
"저기...보일러는 잘 돌아가는거 같은데...
따뜻해요....
주인아주머니께 전화드려보세요."
"너무 추워서 공부를 할 수가 없어요..."
"주인집에 전화해 보세요...
윗층에 계시려나..."
솔직히 우리집 난방 잘되니 별 관심없었음.
옆집 열선이 고장났나 봄...
얼른 문을 닫아 버림;
그런데 잠시후
똑똑똑똑똑똑똑똑똑
아....정말......
대답도 안하고 문을 열었음.
그여자 정말 울기 직전임.
"저기 죄송한데 저희집에 좀 같이가서 봐주세요...
집이 너무 추워요..."
아...내가 봐서 뭐가 달라지나??
그리고 나 그집 들어가기 싫은데....
그여자 울기 직전이라 같이 들어가보기로 함
슬리퍼를 챙겨 신고 따라나섰음.
그런데
집구조는 우리집이랑 똑같음.
들어서면 신발을 벗고 신발장과 부엌이 있음.
그런데 그곳부터 불이 꺼져있는거임.
님들은 그곳이 꺼져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테지만...
그 부엌과 방을 나누는 문은 유리 미닫이 임
불이 꺼진 캄캄한 방이 보임...
그런데 부엌에도 불이 꺼져있음....
나 살짝 무서워짐....
여자가 얼른 신발을 벗고 방으로 먼저 들어감.
나는 들어가지 않고 미닫이 문 앞에 살짝 쪼그리고 앉아서 방을 짚어봄.
난방은 잘되고 있었음...
순간....
나 그여자가 너무 무서워짐...
책상위 스텐드를 그때서야 켜는거임...
그제서야 방 구조가 제대로 보임
그집은 옷장, 책상, 침대, 냉장고가 딸려있는 풀옵션 이였음.
전에 그 남자가 실려나간 구조와 똑같이 가구위치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똑같은 거임....
단한가지....컴퓨터도 없고...티비나 라디오 조차 없는거임.....
난 그때당시 그게 너무나 무서웠음.
혼자사는 집에 필수품이라고 생각했음
무서울때 사람이 있는척 해줄수 있는 물건.....
그리고는 그 남자가 쪼그리고 들어가 있던 책상앞에 앉더니..
오들오들떨면서....
"난방이 왜 우리집만 안되요???
너무 발이 시려워서 공부를 못할정도에요...."
라는 거임......
나....이여자가 정신병자인가...
생각하면서
주인아주머니께 내가 전화드리겠다며 집으로 돌아왔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함....
주인아주머니께 전화를 일단 드렸음.
그런데 지금 본집에 계시다고 다음날이나 되야 온다고 하심.
고민고민하다 잠도깼고 네이트에 들어갔음.
네이트 접속중인 친구들을 보고 있었음
소개하지 않은 진짜 착하고 예쁘고 똑똑한 내친구...찌질이가 있었음.
(너무 착해서 찌질찌질...
내가 노트빌려달라는데 자기가 글씨를 잘 못써서
미안하다면서 빌려주는 그런 찌질이임.)
우리 찌질이 겁도 엄청 많음.
그래서 나 찌질이에게 옆집여자 얘기 열심히 하고 있었음.
한참 얘기하고
옆집여자 정신병일까?
아니면 또 귀신이 장난치는걸까 막 얘기하고 있었음.
그런데.....
쾅쾅쾅!
나님 너무 놀람
무릎에 있던 멍멍이 던짐;;;
그거 암?
너무 놀라서 눈만 땡글.
소리나는 대문만 뚫어져라 처다보고 그대로 멈춰라!
쾅쾅쾅!
자세히 들어보니 우리집이 아님...
옆집문 열심히 두드리는 소리임...
누구가해서 나 살금살금 개님안고 화장실창문으로 달려감
쾅쾅쾅!
"저기요...
저 옆집사람인데요...."
므ㅏ?
이건 무슨 개소리?
보일러실 201호 202호 203호 204호 내려가는계단
도대체....
204호 옆집사람이...
나말고 누가 있을 수 있는건데.........
문이 딸깍 하고 열림.
"아..안녕하세요.
저 옆집에 사는애 친군데요..
잠시만 들어가도 될까요?"
오잉?? 이것은 땡글이????
나나 얼른 튀어나감
땡글이는 나를보더니 들어가 있으라고 눈치주면서
맛있는 정말정말 맛있는 개님 간식을 건네줌..;;
나 집에와서 개님 간식주면서
귀 쫑긋 하고 있었지만..
아무소리도 안들림;;;
그리고는 한시간은 흘렀던것 같음.
땡글이가 문을 열고 들어옴.
"오..땡글..무슨일이야??"
"아..나 오늘 야간수업있어서 늦게 끝났는데
지나가다가 너네집 개님 간식주려고 들렀어"
내친구들 강아지 다들 좋아하는데
개키우는 사람 나님밖에 없어서
우리집 개님 인기폭발
친구들 다 지나가다 개옷 예쁜거 사오고
우리집올때 내선물은 없음;;;;
어서어서
니가 먼저 말해줘
무슨일인지...
어서...
나 사실...
땡글이가 먼저 찾아가는 거면 보통일은 아닐꺼라 생각했음.
2학기때 정말 말이 트이면서
안좋은 일이 있는집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가게도 막 처들어가는
신내림을 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걸 알기에....
이여자..
끝까지 내가 안물어보니까 말 안해줌 ㅡ.ㅡ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옆집에서 말하면 우리집에서 웅얼웅얼 들림
여자가 뭐라뭐라 말하는 소리가 드리는 듯 하더니...
웅얼웅얼웅얼.....
웅얼웅얼웅얼웅얼
응으으으으ㅡ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앙앙아앙아아앙
여자가 미친듯이 우는 소리가 들림
솔직히 우는건지 소리를 지르는지 알수 없는 소리.....
"옆집....
여자..
무슨일이야?
몇일째 그여자가 자기네 집 보일러가 안된다고....
막 춥다고 계속 찾아와....
근데 아까는 나까지 끌고 갔어....
근데 너도 봤지??
방 완전 따뜻한거;;;;"
"너도 옆집 갔다왔어??
들어갔다왔어???"
완전 막 다그침
"음...부엌까지만 들어갔어..
불을 다끄고 있길래
무서워서 못들어가고 그냥 바닥만 만져보고 나왔지"
한참을 말이 없더니..
"이런거
남에 얘기 하는거 아니야.
그냥 귀신이 붙었어.
가서 굿하라고 말해줬어...."
"무슨귀신?
그래서 저여자 저렇게 말랐어?
그래서 자꾸 춥다고 저러는거야??"
"아 몰라...
너나 기도 잘해
자꾸 밤에 찾아오게 하지말고
변태자식"
잉???
무슨소리???
"변태자식?"
"어...나쁜짓 하기전에 너나 하루에 한번씩 법문외우고 자"
나 진짜 이게 머라는건지...ㅡ.ㅡ
그리고 그 이후로는 옆집여자가 춥다고 찾아오는 일도....
지나가다 마주친 일도...
옆집에 사람이 사는지도...
모르게....... 살았음.....
그리고 몇일 후
난 땡글이 말 안들어서 였는지....
결국 그 자식을................................
만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