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오늘 알았지만 며칠전과 얼마전 여기 게시판에 남친한테 통장 주고 싶다 글 올렸던 글쓴이의
남친 입니다 ㅋㅋ
제가 그 문제의 남친이네요;;;;;;
오늘 여친 집에 인사왔거든요.
내일 바로 고향에 가야해서 오늘 여기서 인사드리고 내일 바로 내려가려고 왔는데 여친이 좀 평소랑
다르더라구요 ㅋ
평소에 형님<여친 오빠>들하고 놀고 있으면 옆에 계속 붙어서 혼자 꼬물딱 꼬물딱 하는데 오늘은
계속 자기방에 들락거리면서 컴퓨터를 계속 하더라구요
그래서 무슨일 있냐고 하니까 처음엔 아무일도 없다고 딱 잡아 떼더니 나중엔 말해주더라구요
자기가 글을 올렸는데 그걸 사람들이 많이봤고 지금은 남녀싸움이 된거 같다고...
자기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ㅋ
그땐 그냥 그러려니 한척 했는데 궁금해서 형님들하고 놀다가 이시간에 혼자 들어와서
여친 아이디로 로긴해서 여친 글 다보고 밑에 댓글까지 다 봤습니다..ㅋㅋ
여친은 언제 잠들었는지 놀다보니까 혼자 방에들어가서 완전 잠들어있네요 ㅋㅋㅋ
음...
이런 글을 썼었네요 ㅋㅋ
제가 같이 없을때의 여친 활동반경이 눈에 보이는거 같아 재밌네요 ㅋㅋ
이런걸 하고 시간을 보냈나봐요 ㅋㅋ
여친하고 저하고는 1살 차이가 납니다.
여친 글에서 저한테 혼났다는 글도 있고 그래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거 같은데 생일로 따지면
6개월도 차이 안납니다;;
제가 겉늙었나봐요;;
알게된건 2년 반 정도 됐고 사귄건 2년남짓 됐네요
처음에 알게 됐을때부터 이쁘장하고 귀엽게 생겨서 관심이 꽤 있었는데
저는 그때까지 여자를 사겨본적도 없고 그래서 그냥 이쁘고 착한 여자애구나 라고 생각하고 말았었습니다
인기도 많을것 같았구요 감히 내가 어떻게 해볼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말았죠 ㅋ
근데 몇개월 후에 여친이 먼저 좋아한다고 말하더라구요
막 울면서;;; 이쁘게 흐느끼는게 아니고 콧물 쭉쭉 흘리면서 정말 엉엉...;;;;;;;;;;;;;;;;;;
좋아한다는 말보다 우는게 너무 당황스러워서 왜 우냐고 하니까 자기도 모르겠다고 펑펑 울었어요 ㅋㅋ
후에 여친도 남자경험이 전무했다는걸 알고나선 아 그때 창피하고 민망했나보구나 생각했습니다 ㅋㅋ
그렇게 사귀기 시작해서 지금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둘다 나이가 꽤 있는 상태에서 처음 느껴본 감정이라 정말 당황 스러울때도 많았고
실수 할때도 많았습니다
특히 제가 남중남고공대를 나와서 여자를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라 여친한테 말실수도 많이하고
속상하게도 많이 했네요
그런데도 여친이 단 한번도 화를 낸적이 없어요;; 정말 단 한번도.....
제가 너무 미안해서 오히려 여친한테 화좀 내라고 화를 낸적이 있을정도로..
그럴때마다 여친 한다는 말이 화낸다고 뭐가 달라지냐고..오빠도 더 맘상하고 자기도 더 기분나빠 질텐데
괜찮아요^^ 하며 웃어버리고...이제 안그러면 되죠^^ 하고 웃고...
정말 바보같을만큼 순하죠ㅋㅋ
사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고향에 내려가 있을때가 있었거든요 고향이 부산입니다
밤에 통화를 하다가 보고싶다고 찡찡 되길래 주말에 보면되지 하고 달래고 전화끊고 잠이 들었죠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일찍 일이 있어서 나가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여친이 엄청 해맑게 웃고있는거예요;;;
어떻게 왔냐니까 그냥 보고싶어서 왔다고;;;; 이제 얼굴 봤으니까 올라갈꺼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너무 정신도 없고 일은 바쁘고 그렇다고 진짜 그냥 서울로 보낼수는 없어서
너 우리집에 들어가 있을래? 하니까 그럼 아버지가 불편하시면 어떡하냐고 하더라구요
그때까지 아버지랑 여친이랑 인사하기 전이거든요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아버지한테 바로 전화드려서 지금 아파트 입군데 여친이 밤새 운전해서
서울에서 왔는데 저 일볼때까지 집에서 좀 재우면 안되겠냐고 하니까
아버지가 허허 웃으시면서 그러라고 해서 올려보냈죠 ㅋㅋㅋ
저는 정말 너무 바빠서 그냥 일보러 갔구요
일 보면서도 일을 보는건지 지금 내가 어디 와있는지도 모르겠고 여친이랑 아버지한테 너무 신경이
쓰이는거에요
여친도 걱정되고 아버지도 걱정되고;;;
시간이 날때마다 아버지랑 여친한테 번갈아 전화하고 문자하고 하다가 일 서둘러 끝내고 집에오니까
아버지도 여친도 집에 없는거에요
아버지께 전화해보니까 여친이랑 같이 운동하러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걔 좀 자라고 하죠 했더니 지가 따라 나섰다고;;;; 옆에서 여친 웃는소리 엄청 들리고;;;;
나중에 같이 밥먹고 놀다가 여친 보내고 혹시 여친이 실수한거 없는지 맘에 드시는지 물어봤더니
아버지 웃으시면서 딱 한마디 하신게 "어 귀엽더라.."ㅋㅋㅋㅋ
그렇게 아버지랑 여친이랑 서로 인사해서 지금도 정말 딸처럼 지내십니다
누나가 있긴 한데 경상도 여자 특유의 툭툭함이 있는데 여친은 애교만땅이라 아버지가 엄청 이뻐하시고
저한테 여친을 물으실땐 여친 이름을 말 안하고 "애기는.."하십니다;;;
사귀는 사이에 해야되는 애칭을 아버지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당구치는걸 좀 좋아하는데 친구들이랑 당구치다보면 친구여친들은 당구치는거 자체를
싫어하기도 하더라구요 남자들만의 문화라고 생각하는지;;;
여친은 당구치러 간다고 하면 제가 나왔다고 전화할때까지 전화도 안하고 문자도 안합니다
방해되면 안된다고;; 그래서 친구들이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ㅋㅋ
그렇게 해주니까 오히려 제가 중간중간 연락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제 한판 끝났다 이런거 ㅋㅋㅋ
얼마전엔 당구치고 나오면서 이제 끝났다고 뭐하냐고 물어보니까 조금 뜸을 들이다가 병원에왔다는
거예요 무슨일이냐고 하니까 작업을 하다가 손을 좀 다쳐서 왔다고;;;;
아니 왜 빨리 말 안했냐고 하니까 그냥 괜찮다고..놀고 있는데 뭘 말하냐고 하길래 제가 정말 미안하기도
하고 화도나서 한마디 했네요 그건 착한게 아니고 미련한거라고..
그런 여친입니다
아 그리고 저 프로포즈도 제가 받았습니다;;;;;;;;;;;;;;;;;;;;;;;;;;
저녁먹고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서 먹고 있는데 뭘 꺼내서 보여주더라구요
뭐냐고 하면서 보니까 한식 조리사 자격증...
학교다닐때 재미로 따 놓은건 익히 알고있어서 아 이게 그거구나 하면서 보고있었더니
테이블로 바짝 땡겨 앉으면서 한다는 말이
"평생 손에 물 한방울 안뭍히게 해줄께요 저랑 결혼해주세요"...;;;;;;;;;;;;;;;;;;;;;;;;;;;;;;;;;;;;;;;;;;;;;;;;;;;;;;;
그런건 남자가 먼저 할때까지 기다려야지 너 지금 뭐하냐고 막 웃으면서 몰아부쳤더니
뭐 어떻냐고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먼저하면 되지 하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대답해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되서 저 여자한테 프로포즈 받은 남자가 되었네요;;;;
아.. 말이 길어졌는데
댓글들 보니 여친만 저를 좋아하고 저는 그냥 받기만 하는 남자로 생각하시는거 같아서
또 여친이 개념이 없다는 몇분이 계셔서 속상한 마음에 변명을 하다보니
오글거리는 여친자랑이 되어버렸네요;;
어쨌던..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어떻게 안사랑할수가 있나요
정말 보고있으면 죽겠습니다 사랑스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정말 중요한 말!
아버님이 주신 돈 절대 쉽게 생각안하고 쉽게 쓰지 않겠습니다
아버지가 어렵게 자수성가 하신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큰돈 작은돈 할것 없이 쓸데없이 돈 안쓰시는것도 알고 있구요
형님들도 여친도 대학 학비중에 반은 직접 벌어서 냈다고 하더군요
아버님이 대학부터는 반 이상 안도와 주신다고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공부해서 장학금타던가 그거 못타겠으면 알바하라고;;;;
저희 집 여친집보다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데 저희 남매는 아버지가 학비 다 대주셨는데
여친말 듣고보니 부끄러웠어요
아버님도 존경스럽고..
그런 아버님이 주신 돈... 정말 소중하게 쓰고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물론 사람은 변한다 라던가 습관되면 고마운것도 모른다 라고 말하시는 분들에겐 지금 제가
말씀 드릴수 있는게 없지만 그렇게 변하지 않게 제 스스로 많이 다잡으면서 살겠습니다
그러니 여친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정말 착하고 좋은 여자 입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고작 이 두줄인데 말이 길어졌네요 ㅋㅋ
아버님이 절 배려해주시고 생각 해주신것처럼
저도 평생 여친을 아끼고 귀하게 여기며 살겠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결혼 한 후에...
제 손에 물 뭍히게 하면 그때 하소연 하러 다시 오겠습니다;;;;;;;;;;;;;;;;;;;;;;;;;;;;;;;;;;;;;;;;;;
건강하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