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이십대 후반 회사생활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여러분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씁니다.
읽어보시고 조언 남겨주세요.
남자친구와 저는 같은 이십대 후반. 한살차이로 한 회사에서 만나 연애를 하였습니다.
사내 연애이더라도 일하는 부서가 달랐기 때문에, 부딪히는 일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최측근 몇몇에게만 알리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뭐 다 알게 되었죠 ㅎ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ㅎ
저는 술자리를 좋아합니다.
일끝나고 회사 사람들과 또는 지인들과 가볍게 술한잔 하는것을 즐겨했습니다.
남자친구도 마찬가지구요~
문제는 이것입니다.
남자친구는 술먹으면 앞뒤 못가리는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남자친구에게 술자리 옮길때마다 어디로 갔는지 어디로 갈건지 전화로 꼬박꼬박 보고를 받습니다.
술자리가 늦어질거 같으면 저는 집에 빨리 들어가라고 독촉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싸움이 되고 남자친구는 연락을 안합니다.
그러니 저는 남자친구가 몇시에 집에 들어갔는지, 집에나 들어가긴 한건지 모르는 거죠.
남자친구는 평일에 쉬기 때문에 이런 일들은 꼭 쉬는 전날에 일어납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푹자고 일어나서는 미안하다 합니다.
이런일이 몇번...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그냥 넘어갔지요.
그러다가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남자친구 부서 사람들과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남자친구 나 부서사람3명. (여자1명 남자2명) (제 나이가 제일 어렸음)
저는 그날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아서 맥주만 조금씩 먹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소맥을 먹었습니다.
고기집에서 1차를 하고 2차를 bar로 갔습니다.
거기서 분위기에 취했는지 도수가 높은 칵테일을 시키더군요.
저는 조금만마시고 남자친구는 원샷 나머지 사람들도 원샷!
남자친구 혀가 점점 꼬여가더군요.
그래서 이제 먹지 말라하고 옆구리 찔렀습니다.
괜찮아~ 안취했어~ (혀는 꼬여가지고 ;;)
라고 말하면서 계속 먹더군요.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다 이제 집에 갈 시간.. 남자친구가 저를 너무 보내려고 하더군요.
급하게 택시를 잡고 택시비 오만원까지 주면서 ;;;;
택시를 타면서 남친에게 말햇죠. 택시잡고 타면 전화하라고
그러고 저는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정말 총알택시였습니다. 빠른시간안에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헌데 남친에게 연락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화했죠. 받더니 하는말이 택시 탔다고 전화한다는걸 깜박했다고 ;;
남친부서사람들이 다 남친쪽에 살기 때문에 택시를 같이 탔다고 하더군요.
뭐 맨날 그랬으니깐 됐고, 택시 내려서 집에 들어가면서 전화하라고 하고
저는 씻었죠~
씻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집에 들어왔다고.
그래서 내가 택시 내려서 집에 들어가면서 전화하라고 했는데 왜 집에 들어가서 전화하냐고 했더니
그냥 들어와서 했답니다.
그러려니 하고, 씻고 전화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마저 씻고 있는데 통화끝나고 몇분되지 않아서 또 다시 전화가 옵니다.
뭐야~ 하고 받았더니 너무 술을 많이 먹어서 그냥 자야겠답니다. 씻지도 않고~
생각에 이오빠는 아무리 술을 많이 먹고 들어가도 발은 씻고 잔다던데 그냥자?
하고 생각했었지만 그냥 그러라 했습니다.
그리고는 남친이 그러더군요. 사랑해~잘자~
갑자기 왠 다정모드...ㅎ
통화끝나고 저는 또 마저 씻으려고 하는 순간
또 전화가 옵니다 ;;;
이오빠 뭐야~ 하면서 다시 받았습니다.
(그 당시 남친은 최신 스마트 폰이였고 저는 폴더형 핸드폰이였습니다. )
여보세요 하고 받았는데 이게 뭔소리이야
길거리 노래소리와 호객행위하는 소리들로 가득한 사운드.....
스마트 폰이라서 자기도 모르게 터치가 되어서 저한테 전화가 온겁니다. 남친은 이상황을 모르고
열심히 어디서 놀까 막 이야기 하고 있더군요.
저한테 집이라고 거짓말하고, 잔다고 거짓말하고, 부서사람들과 나이트를 가다니
나참 어이가 없어서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제가 다시 전화했습니다.
받더군요,. 아주 조용합니다.
어디냐고 했습니다.
집이지 어디냐고 말합니다.
아까 전화 와서 소리 다 들었다고 하니깐
적반하장으로 나오더군요. 나참...
평소에 거짓말을 많이 하는줄은 알았지만 이정도로...거짓말을하다니
그리고는 연락안받습니다. 제가 계속 전화해도
부서사람들 조차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그 여자분도..)
그렇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새벽 여섯시..
다시 전화했습니다.
받더군요.
어디냐고 했습니다.
회사 주자창이랍니다.
잉? 왠주차장?
알고보니 부서사람들과 놀고 집에 들어갔는데 그대로 자면은 출근못할거 같아서
바로 씻고 차끌고 나와서 주차장에서 잤답니다.
어이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하지만 그당시엔 그렇게 술먹고 운전을....그러다 사고라도 났으면 ...하는 걱정이 되는 겁니다.
(그 상황에 그런생각이 들었다니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병신이네요)
이 사건은 2010년 11월 이야기 입니다.
이때 그냥 깨끗히 끝낼걸 그랬습니다.
친구들이 이야기 들어보고 저한테 헤어지라 할때 그냥 끝낼걸 그랬습니다.
제가 바봅니다.
그 다음날 잘못했다고 빌길래 몇가지 약속을 받아놓고 봐줬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중간에 몇몇 사건이 또 있지만 그냥 패스하겠습니다.)
저도 스마트폰으로 바꿔서 남친과 저는 커플각서라는 어플을 깔았습니다.
언젠간 한번 걸려라 하는 식으로 있었는데
이 어플...굉장히 이상합니다.
위치가 제대로 안잡히더군요 ;;;
완전 무용지물 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어플이 한번은 크게 터트려줄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터졌네요.
몇일전 수요일...
남친은 하는 일이 파견업무도 있습니다.
파견을 가면 거기서 술을 또 많이 먹습니다.
목요일부터 일요일 까지 파견을 간다고 합니다.
그전날에 서로 감정이 안좋아지는 일이 있었는데
전화통화하다가 제가 말했습니다.
우리 그냥 파견 끝날때 까지 연락하지 말자.
어차피 술먹을테고 그럼 또 싸우게 될텐데 벌써부터 스트레스 쌓인다.
그러니 연락하지 말자 하고 끊었습니다.
그랬는데 정말 연락을 안하더군요.
뭐 제가 내뱉은 말이니 머라 할수 없는 상황이죠.
그러다 오늘...아침 출근하면서
커플각서를 보았습니다.
제가 보고도 믿을수 없는 위치가 나옵니다.
지금 파견가있는 곳의 근처 모텔이 찍혀있는 겁니다.
손이 떨렸습니다.
바로 전화했습니다.
안받습니다.
남친 집으로 전화했습니다.
(남친과 저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만나고 있었기에 지금 양가 부모님 친척들까지 다 인사한 상태)
어머니가 받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하고 말하니 어머니가 뭐땜에 전화했는지 다 알고 있더군요.
어제 친구들 만나서 술먹는 다고 했는데 집에 안들어왔네~
라고 말씀하시네요.
전화를 끊고 남친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문자보고 바로 전화하라고
그리고 남친 친구한테 전화했습니다.
받더군요.
남친 동네에서 다같이 모여 술을 먹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남친 친구는 집에 들어 갔고, 남친은 동네를 옮겨 또 먹었다고 하더군요.
전화를 끊고 이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지금 어디냐고 했습니다.
어디긴 어디야~ 라고만 말하더군요.
그래서 지금 장난하냐고, 그래 파견끝날때까지 연락하지 말자고 햇는데
술처먹고 모텔을 가?
라고 말했더니 하는말이
술 너무 많이 먹어서 그냥 혼자 들어가 잤답니다.
미안하단 이야기도 안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화조차도 안나더군요.
이게 뭔일입니까. 혼자 모텔에서 잤다는걸..어찌 이해를 해야합니까..
저는 도저히 이해를 할수도,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미 양가 다 인사드리고 이제 상견례만 남았는데
참...끝내는게 맞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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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의 댓글 감사합니다.
내 자체에서 갈피를 못잡으니깐 저에게 쓴소리가 필요했어요.
그러면 쉽게 정리 할수 있을거 같아서요.
어제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이 오빠 아차 싶었는지 계속 전화가 오더라구요.
저는 이 상황을 잊고자 점심부터 회사사람들과 낮술을...먹고;;;;;
저번달이 제 생일이였는데 (앞으로 남친을 그사람이라고 칭하겠습니다.)
그사람이 저에게 사고 싶은거 사라고 카드를 줬습니다.
한도를 정해주었는데 아직 한도만큼 10만원에서 12만원정도 남아서
시원하게 결재하고 끝내려고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가방사려고 갔는데 맘에드는건 몇십만원하고
싼가격은 가방이 형편없고 ;;
그래서 사지 못하고 그냥 나오려고 하는데 그사람한테서 또 전화가 오는겁니다.
안받으면 계속 할거 같아서
받았습니다.
첫마디가 미안해..
그래서 제가
왜~ 이제야 술이 다 깬거야? 진짜 대단하다 언제까지 그런식으로 살건데? 난 절대 이해못해
지금와서 미안하다고 하면 내가 얼씨구나 하고 받아줄거 같아? 하려면 첨부터 빌었어야지. 진짜 웃기네
미안해...
친구집에서 자려고했는데(생각해보니 모텔이 있던 그동네는 같이 술마신 친구동네였음.)
친구가 많이 취해서 친구집에서 자면 출근못할거 같아서 그냥 혼자 모텔 들어가서 잔거야.미안해.
아니...친구집에서 자도 모텔에서 자도 혼자 일어나야하는건 마친가지인데
이건 무슨 논리? 그걸 지금 핑계라고 대는거야? 됏어, 길게 통화해서 뭐해 그냥 난이해못해
뚝..
그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토요일밤 술을 드링킹을 하고
어제 해가 중천에 들때까지 퍼잤습니다.
머리는 좀 아프긴 했지만 일어나니 또 술이 땡기더군요.;;;
그래서 친구와 약속을 잡고 나갔습니다.
친구와 술을 먹고 있는데 그사람한테 전화가 옵니다.
어떻게 하면 믿어줄수 있겟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cctv확인하자 했습니다.
알겠답니다.
파견가있는 곳으로 오면 같이 택시타고 가서 확인하잡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그사람을 만나서 모텔로 향했습니다.
모텔에 ㅁ 자 만봐도 속이 울렁거리더군요.
들어가 잤다던 모텔에 들어가니 뭐 쫌 허름한 모텔이였습니다.
들어가자마자 그사람 카운터에 있는 아저씨한테
아저씨 저 아시죠? 이러면서 해맑게 말하는데 나참..
아저씨는 여기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다 기억을 하냐 모르겠다 합니다.
순간 그사람은 뻘쭘..
그사람이 cctv확인하러 왔다고 말하니깐
그 모텔은 cctv가 있긴있는데 녹화기능이 없는 cctv 랍니다.
잉? 근데 녹화기능도 없는 cctv도 있나요??
아저씨가 자기네 cctv는 녹화가 안된답니다.
뭐 안된다니 확인 안되는거죠.
그래서 cctv확인은 못하고
그 모텔은 몇일 몇시 몇호에 몇명 들어갔는지 장부에 적어논다길래
그 장부를 확인하더니 혼자 들어가서 잤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건 뭐랄까 똥싸고 제대로 안닦은 느낌처럼 쫌 찝찝하다고 해야하나요?
뭔가 해결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안고 모텔을 나왔습니다.
내가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나와보니 알거 같습니다.
그 모텔옆에 같이 영업하는거 같은 모텔과 똑같은 이름의 안마방이 있더군요.
안마받았냐??
라고 물어보니 절대 아니랍니다.
장부확인하고도 못믿어? 이러는 겁니다.
됏고. 생각좀해보자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날도 추운데 이것저것 잡생각만 많이 안고 있네요.
생각은 그리 길어질거 같지 않습니다.
세상의 반은 남자이고 더 좋은 남자 얼마든지 만날수 있다는
토요일밤 친구들의 위로를 떠올리며 빨리 해결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