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거는 좀비물이예요!
전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다른분들은 어떠실지..ㅋㅋㅋㅋㅋㅋ
단편모음
http://pann.nate.com/talk/313734825
좀비물.서울에서 부산까지(완결)
http://pann.nate.com/talk/313735764
작성자는 웃대 좋아하는년있는놈님입니다.
시작!--------------
아무래도 바깥 세상에 큰 변고가 있음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사람들을 무책임하게 방치 할 수가 있단 말인가...
나는 기어이 사람고기를 거부한채 굶어죽어버린 두 녀석의 시신마저
죽인 녀석들이 남긴 뼈들을 벽에다 갈아만든 칼로 이리저리 잘라내기 시작했다.
죽은지 꽤 오래된 녀석들인지라 굳어버린 피와 구더기들이 썩은냄새와 함께 사정없이 온방에 진동했지만..
이런 상황에 꽤나 오랜시간 노출되었던 탓인지
그런 역겨운 냄새들 마저,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로 느껴질 뿐이였다.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신발..
별 더하기 별은 별 [ 1 ]
' 슥슥슥~ 슥슥슥~ 스읔스읔~ '
정강이뼈를 벽에다가 갈아 만든 날카로운 칼로 계속해서 철창을 자르고 있자,
다른방 녀석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대게 '헛지랄 하지말구 잠이나 처자빠자라' 던가, '그래서 탈출할거면 벌써 탈출했겠다' 등의
부정적인 말들 뿐이였기에, 절로 몸에 힘이 빠졌지만...
나혼자 빠져나간뒤 철문 밖에서 녀석들을 비웃어 주겠단 생각에 이제는 반의 반쯤을 남긴채 너덜너덜한
쇠창살 하나에 더욱더 집중하며 손을 움직였다.
하나만 잘라서는 내 몸뚱아리로 이곳을 빠져나간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겠지만,
이미 잘라놓고 위쪽으로 휘어놓은 쇠창살이 이미 두개나 있었으니,
이것만 자르게 되면 나는 탈출을 할 수 있음이였다.
어찌됐건,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으니 미친듯이 쇠창살을 자르고 있었는데
그 때 어디인지 모르는 한 방에서 또 다시 고함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 이 쒸부랄 새끼가!! 감히 누굴 먹을려고?! "
" 아아악!!! "
말투를 들어보니 1방의 사람들인것 같았는데, 내 방에서는 고개를 내민다 한들
시야가 닫지 않는곳에 위치한지라 무슨 일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서로를 잡아 먹기 위해 다툼을 벌이는듯 했다.
인간이란 존재는 어떤 상황이 된다 한들 적응할 수 있는 놀라운 생명체 라는 말을
이곳에 있으면서 읽었던 책들을 통해 보았는데,
저런걸 보면 정말 그 책의 내용이 맞긴 한듯 했다.
오로지 물 밖에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같은 동족을 잡아먹으면서 까지 살아갈 줄이야..
어느 누가 상상했을까?
나는 쇠창살을 자르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1방에서 들리는 말소리들을 유심히 듣기 시작했다.
" 이.. 신발 새끼얔.. 여태 너를.. 살려준게 누군데.. 이 신발.. "
" ... 크흐흐.. 형님.. 이왕에 살려주신거.. 한번더 도와주쇼.. 미안하요.... 흑흐극... "
흠..
말투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싸움의 주인공들은 1방의 방장녀석과
그 방장의 똘마니격인 진호라는 새끼임이 분명했다.
저 방은 애시당초, 제비뽑기로 한명씩 죽여 고기를 나눠 먹었기 때문에
내 방이나 7방처럼 혼자만 살아남은 경우와는 달라
시간이 너무도 많이 흐른 지금 식량이 모지라게 되었을 것이였다.
그것 때문에 결국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싸움이 났을 것이고 말이다.
어쨋든 둘의 싸움은 점점 막바지가 되어가는듯 더이상의 고함소리도 없이
둘의 힘겨운 숨소리만 가득하더니, 이윽고 주인을 알 수 없는 한녀석의
" 끄아아아아앜!!!!!!!! "
비명소리를 마지막으로 잠깐 정적이 찾아오더니,
결과를 궁금해하는 다른방의 녀석들의 목소리가 불빛하나 없는 어두운 복도를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 야? 1방? 누가이겼냐? 누가 이겼어? "
" 킥킥.. 누가 이기던 뭔 상관이야 신발.. 우리가 먹을 고기도 아닌데 "
" 그방 방장 호구새끼라고 내가 말했지? 진작에 다 쳐죽인다음에 지혼자 먹어야지.. 쯧쯧
결국 똘마니 한테 배때기 뚫렸지 뭐 호구새끼.. 킼킼 "
그들의 비웃음 섞인 욕설들이 울려퍼짐에도 불구하고 1방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가 없었다.
때문에 결국 녀석들은 하나둘씩 대답듣기를 포기한채로 방구석에 틀어박혀 또 다시 잠을 청하기
일쑤였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느라 쇠창살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던 나는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어 자르고 있던 쇠창살을 바라 보았는데,
응?
쇠창살은 손톱만한 굵기만을 남긴채 간신히 버티고 있을 뿐이였다.
나는 서둘러 마무리를 하기 위해, 먹기위해 잘라둔 한 녀석의 다리를 집어들어
쇠창살을 옆으로 치기 시작했다.
- 터엉!! 터엉!! 터엉!!
이것만! 이것만 부서지면 나한테도 드디어 자유가 오는것이란 생각에
있는 힘껏 쇠창살을 쳤는데, 이윽고
- 태엥!!
하는 소리와 함께 마지막 쇠창살도 아래쪽이 끊어진채 옆으로 크게 휘어버렸다.
" 하... 하하.. "
나도 모르게 세어 나오는 허탈한 웃음소리에,
또다시 궁금함을 참지 못하던 녀석들은 창문쪽으로 몰려들어 내 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 뭐.. 뭐야? 진짜 나오는거야? 다 부셨어? 그 창살들을? "
" 어어.. 신발 열쇠 찾아서 나도 살려줘!! 나도 신발!! "
" 야.. 야이 형.. 형님!! 형님!! 저도 살려주세요!! 저도 문좀 열어주세요!! "
기껏 병신 취급을 하면서 힘빠지게 한 새끼들이 이제와서.. 살려달라니 병신새끼들.
답변할 가치도 없다 싶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채 나는 조심히 몸을 한쪽이 잘려 휘어진
창살들 사이로 몸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
방이 아닌 다른곳을 밟아본지가 얼마나 되었을까..
피로 얼룩져 버린 양말때문에 복도에는 붉은색의 발자국이 하나하나 찍혔고,
각방의 살아남은 녀석들은 자신들도 살려달라며 아우성과 함께 손을 창문으로 내밀어
벽을 쳐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쇠가 어디있는지 알 수가 없을뿐더러, 그들을 구해내기엔 이 지옥같은 곳에서
빨리 빠져나가야 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했기에
나는 그들의 고함소리들을 살며시 무시하며~ 천천히 밖을 향해 걷고 있었는데,
1방을 지나쳐 갈때즈음 누가 이겼을까 하는 궁금함에 슬쩍 창문을 통해 방안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 허.. 참.. "
서로를 먹어야 살아갈 수 있는 지독한 상황임을 알았음에도
두 녀석에게 별다른 동정심을 느끼지 못했지만, 방안의 상황을 보니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지고
가슴속 깊숙히 숨겨져 있던 '연민'의 감정이 슬며시 세어 나왔다.
방안의 두 녀석들은 어이없게도, 서로의 가슴 깊숙히 뼈다귀를 쑤셔넣은채 죽어있었기 때문이였다.
사실 애시당초 다른놈들을 구해줄 생각은 발톱의 때만큼도 없었기에..
어쩌면 잘 된 일이다 싶었던 나는 돌아서서는 1사의 10개 방을 향해 소리쳤다.
" 신발! 호로 새끼들이 남이 해놓은거 도둑질 해 처먹어서 여기 왔지?
그 심보 신발.. 아직도 못고치고 나한테도 지랄이네. 킄킄
공짜로 처 나올 생각말고, 니들도 뼈 갈아서 쇠창살 짤라서 나와. 하하하하하핰킼
이 성기같은 새끼들 킼키키.. 하여간 조카게 웃겨요. 키킼킼 "
내 말에 녀석들은 자신들도 나오게 되면 나를 찾아 죽이겠다는 둥,
내 가족들도 죄다 뼈까지 씹어 먹을거라는 둥 헛소리를 지껄여 대기 시작했지만..
그거야 갇혀있는 새끼들이 악이받쳐 하는 소리니 한귀로 흘러넘기고
드디어 1사 복도를 지나 교도소 현관으로 나와서는 시원하게 부는 바람들을 온 몸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 이 지옥을 탈출 할 수 있었는데...
지옥에서 탈출을 한 것인지..
또 다시 내발로 지옥으로 들어간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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