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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자기부모병들면나보고병수발하라던남친글쓴이입니다.

기가막혀 |2012.01.18 23:18
조회 34,975 |추천 123

다시글쓸까말까하다가 이사실을 토커분들한테도 알려야겠다싶어 늦은시간에글을씁니다.

일단 전 제남자친구가 저정도로 이기적이고 고지식한남자인줄은몰랐습니다;

너무잘해줘서 사겼고 사귈때도 항상 다정했으니까요

어쩌면 저이야기를 꺼낸게 잘됫다는생각도듭니다 ..

그동안 저글을 쓰고난뒤 댓글은 찬찬히 다읽어보았습니다

그중에서 요양병원봉사를가봐라 라는 댓글이 좀 괜찮겠다싶어서 곰곰히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먼데갈필요없고 지금저희할아버지있으신 요양병원에 그냥하루종일 수발들게하고 와야겠다생각

했습니다^^

기억최대한내서 ..

 

나: 남친아 나할아버지병원가는데 너도가자

 

남친: 거길내가왜가;

 

나: 왜가냐니;우리할아버진데..  넌뭐 너희부모님나보고모셔라고해놓고서는 넌우리할아버지한번

     보는게그렇게어렵냐ㅡㅡ?

 

남친: 아.. 알았어 가서금방오는거다?

 

나: 니가 우리할아버지 수발좀거들어주고 할아버지 기분좋게 잘주무시는거보면 갈게 일단가자

(이떄딴소리할까봐 얼른가자고 얼마나보챘는지몰라요..)

 

결국 병원까지왔고 요양병원들어서면 좀쾌쾌한냄새라고해야되나.. 좀 똥내도나고그래요

근데 아프신분들이고 냄새야 당연히 이해할수있는건데 들어서자말자 아냄새ㅡㅡ하면서 인상찡그리더라구요 ..진짜 속으로 이새기오늘날잡았다싶어서 진짜비아냥댔어요

 

나: 냄새좀나지? 저번에 부모님 똥도못치우냐고물었던거 너아니냐?뭘그렇게인상찡그려 저분들 똥이나 너희부모님똥이나 다를거없어 얼굴좀펴 곧할아버지볼껀데

(네 재수없는거알아요 이날 진짜맘잡고날잡고간거라 이해좀해주세요..)

 

저소리하니까 남친아무소리안하더라구요?

할아버지있는곳에와서 할아버지보고 나왔다고 웃으면서 인사하는데 이새기 옆에서 멀뚱멀뚱 옆에다른할아버지들 기분나쁘다는식으로쳐다보고만있더라구요 인사하라고 꼬집어서 인사시켰어요 ㅡㅡ

마침제가갔을때 요양사?간호사?분들이 할아버지들 입청소?같은거시키고 기저귀갈아주시더라구요 차례대로

저희할아버지가 키가되게크세요 180이넘는데 기저귀갈때나 뭐할때 요양사분인지간호사분인지 ..혼자서는좀버거워해서 항상 두분이서 뭘하거나 그러셨어요 근데 그때 제가 남친보고 니가좀거들어드려라고

나중에 니부모님 병수발할려면 이정도는 기본인데 지금배우는셈치고 저분들좀거들어드려라고

그래서 얘 기저귀가는거 까지 바로앞에서다봤어요. 하고나니까 얘바로화장실가서 손씻고오더라구요ㅋ

얘표정이 진짜 과관이였음..

그리고 티슈가지고와서 따뜻한물적셔서 오라고시키고 그걸로 할아버지 얼굴이랑 목이랑좀닦으라고 ..

할아버지가 입을벌리고 계시는데 약냄새인지 피냄새인지 여튼 좀 안좋은냄새가나요 그리고 샤워도안하신지오래되서 얼굴티슈로닦으면 각질?이라해야되나 그런게벗겨져나와서 진짜 가족아닌사람이하기에는 좀그럴수도있는데 얘정신머리고치고싶어서 더시켰어요

얼굴 닦아드리는내내 표정구리고ㅋ 그래도 병원이라 지가하기싫어도 큰소리못내니까 끝까지하긴하더라구요. 점심시간때는 저희할아버지가 음식을못먹으셔서 음식먹일필요는없는데

옆에 새로들어온 할아버지가계셨는데 간호사분들이 몇명없으셔서 그할아버지보고 기다리라고그러시는거

제가 니가가셔먹여드리라고 ㅋㅋㅋㅋㅋㅋㅋ

 

나: 니가가서 먹여드려

 

남친: 내가왜?

 

나: 나중에 병수발할때 다해야되는거야 이정도도못하냐? 넌 너희부모님 아프면 모시고 밥떠다먹여줘야되는데 그것도못해? 그게 효자라고할수있냐 실망이네~;

 

이렇게 비꼬니까 그재서야 옆에할아버지 밥떠다먹여드렸어요 중간중간에 가자고 보채고 보채고

다씹고 그날 병실에있는할아버지 수발얘가 다도와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날 우리할아버지가 도와주시는건지 먹는것도없는데 변을두번인가 누셔서 그거다갈아드리고ㅋ 저녁때 저녁밥 다먹여드리고 인사하고나와서 카페가서이야기했어요

오늘어땟냐고 ㅋㅋㅋㅋㅋㅋ

힘들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건지몰랐다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미 비꼬기시작한거 끝을보잔맘에

 

나:뭐가힘들어 오늘은 요양사분들도많았고 별로할일도없었는데 ~ 넌 병원보내지말고 꼭모셔

    주사맞아야되고 검사수시로봐야하는데 니그소중한부모님 업어다가 매일병원에왔다갔다 주사놓고

   약타서 집에고이 모셔 ~난불효녀라서 의사분 항상대기하고계시고 간호사분들바로옆에계셔서 주사

   놓을때 약먹을때 알아서 다해주시고 요양사분들이 친절하게 기저귀다갈아드리고 밥다먹여주시는 그런

   곳에 부모님모실꺼라서^^

 

남친: 아 나도잘못생각했어 이게그렇게힘든건지몰랐다 미안

 

그리고난뒤에 내꿈은 니가 포기해라마라해서 하는게아니라고 니옛날 사고방식으로 요즘여자한테 말하면 먹힐꺼라생각하겠지만 택도없다고 너희부모님이아프신거면 니가모시는거고 니와이프한테 일그만두고 모시라할권리는 없는거라고 내가 시집에서 설거지하고 음식차리는거에 동참했으면 너도똑같이 친정와서 설거지든 청소든 해야된다고 요새가어느때인데 여자가 희생하고 여자가 다해야되냐고 막쏴붙였어요

그리고 니가 그렇게끔찍히 사랑하는부모님이면 지금부터라고 속썪이지말고 너나말좀잘들으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덧붙여 내가해외여행가는거 우리집이무슨 사채써서가는것도아니고 충분히 갈만한 처지가되니까 가는거고 사람이 사회에서 바쁘게살았으면 며칠동안은 그정도 돈써가면서 여유있게지내다가 오는거 나쁜거아니라고 니가한번도못간 해외여행을 내가 일년에 2번씩가니까 배알이꼴리냐고

그럼 니가 지금부터라고 돈좀잘벌어서 니네부모님모시고 해외여행좀 실컷갔다오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속시원하게말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애가꽉막힌애는아닌지 지가 잘못생각했었던거 같다고 이야기하네요 ㅋ

지도 할머니댁가면 누나들 여자동생들만 일하고 남자들은 뭐가만히앉아서먹고놀고하니까 그게 어릴때부터 좀 습관?적으로 지도모르게 인식되었던거같다고 잘못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전진짜 저거이해가안가요.. 똑같은 나이에 여자는 음식나르고 할때 남자는 앉아서 티비보고있고 ..진짜

이게너무싫어서 설날 추석때 얼마나 할머니댁가기싫었는지몰라요..ㅡㅡ)

여튼 결론은 뭐좋게좋게끝났습니다. 진짜 병원한번데리고가니까 직빵이네요

그리고 이방법도안통하면 진짜 죽빵을갈기고 헤어질려고했지만 얘가 미안하다고하니 한번은 넘어갈려구요ㅋㅋㅋ 여튼 여러분들덕분에 좋게좋게 끝낼수있었습니다 감사하구 또다른일생기고 고민생겼을때 다시올께요!!!!!!!!!!!!!!!!!!!감사했어요~

 

 

 

추천수123
반대수1
베플언니|2012.01.18 23:57
그래도 잘못은 인정해서 다행이네. 첫째글이랑 두번째글 읽으니 한가지 더 걱정되네요. 여자가.... 라는 우월 의식을 깔고 있는거랑, 자기가 직접 해보니 싫은데 처음에는 지 주장 강하게 한거 보니까 앞뒤 알아보지도 않고 상대방 의견 무시하고 자기주장 하는 스타일.... 이건 연애할 때 고쳐놓는게 나중에 편할듯요.
베플|2012.01.18 23:26
그래도 남친이 생각 고쳐먹을만한 인물이라 다행이네요잘하셨어요 ^^
베플|2012.01.19 01:02
아 진짜 이맛에 시친결 들어오는거 같아 이런 후기 보면 속이 다 뻥뚫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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