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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없는 글 썼던 사람인데요.

모르겠다 |2012.01.19 14:34
조회 4,217 |추천 10

 

 

어젠가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제 외출문제로 시어머님과 문제가 생겼던...

 

어제 수공예 교실 갔다왔는데, 어제는 작품 막바지라 신경쓸게 많아서 좀 늦게 끝났습니다.

 

10시쯤 집에 들어가니 남편이 먼저 와 있었네요.

 

집전화는 안왔던것 같아요. 그냥 말만 그렇게 하셨나 싶었는데, 남편이 시누이랑 통화한번 해보라 하더군요.

 

시누이(남편의 동생)은 결혼해서 울산에 살고 있습니다.

성격은 엄청 밝고, 대신 좀 어린애 같은 구석이 있지만 천진하고 약간 가벼운? 스타일인데 저는 시누이 참 좋아합니다. 사람이 그늘이 없고 숨기는거나 그런것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인 점이 좋더라고요. 너무 직설적인 말을 해서 힘들때도 있지만.

 

남편도 시어머니 때문에 시누이한테 전화로 하소연한 듯 하네요. 아마 '어머니 왜 그러냐' 뭐 이런 식으로 얘기했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내가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는 듯 해서... 일단 시간이 늦어서 문자로 통화 괜찮냐고 하니 바로 전화가 오더군요.

 

뭔가 웃기는 일인 냥 시누이는 '엄마가 언니 군기 잡으려고 그러는 거다.' 라고 말을 하더군요. 아마 이번 구정 때, 아주 단단히 보여줄거라는 듯. 시누이는 그냥마냥 재미있나 봅니다. 전업주부라서 이런 일들이 드라마틱하고 재미있는 듯 하지만 전 그 얘기 들을때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시누이가 그러더군요. 언니 지지말고 엄마한테 막 하세요. 내가 편들어 줄게. 요새 세상에 무슨 군기야 군기는. 하면서 또 막 웃는데... 이게 바로 때리는 시엄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는 감정인지.

어쨌든 말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하고 대충 안부 인사 한 다음에 전화를 끊었지요.

 

쇼파에 앉아서 한숨만 쉬고 있는데 남편이 먼저 구정때 그냥 처가 갔다가 어디 바람이나 쐬러 갈까? 라고 하더군요. 내가 좀 어이 없어서 그게 가능하냐 하니까, 자기 직장에 비상걸렸다고 핑계대면 된답니다.

 

괜히 가서 맘상하지 말고 차라리 얼굴 안보는게 낫다고 하네요.

근데 저는 압니다. 남편이 제 생각 해서 하는 고마운 말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제 성격을 알기 때문에 어머님과 마찰을 피하게 하기 위한 것임을.

저는 진짜 아니다 싶은건 못참고 다 얘기하거든요. 그리고 장점은 아니지만 남편 말로는 논쟁할때 제가 상대를 절벽으로 밀어붙이는 그런 타입이라고 합니다.

 

그런 제가 본인 어머님과 정면으로 부딪히는게 남편으로써는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이겠지요. 무난한 그 성격에 둥글게 넘어가고 싶지만 이번 일은 그렇게 될 것 같지 않으니 우회책을 내놓은 겁니다.

 

아, 그런데 저런 임시방편이 얼마나 통할까요.

저도 남편 말대로 그 지방 어르신들의 고집, 완고함...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저를 타겟으로 기를 꺾어보려고 벼르고 계신 분... 남편은 제가 그냥 이 상황을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고만 생각하지만...

 

저는 지금 정말 몹시 화가 나있는 상태입니다. 그때문에 잠도 설쳤고... 밥맛도 없네요, 진짜.

이런 제 성격이 유별난 걸까요.

하지만 정말... 남이라면 남일수 있는, 평생 나한테 뭐하나 도움 준것도, 또 남편이 아니었으면 만나지도 않았을 그런 사람이 말도 안되는 일로 나를 꺾으려 하고 혼내려 하는 이 모든 일이 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아주 잠깐 경솔하게도 '도대체 이런 스트레스를 받게 하면서 왜 내가 이 결혼을 유지하는가' 하는 회의도 스쳤구요. ... 그리고 남편에게 미안해져서 금방 생각을 고치긴 했지만...

 

제 성격이 유별난 걸까요. 미치겠어요. 죄지은 것처럼 거짓말하고 둘러대고 변명하면서 누군가를 이렇게 피하고 다녀야 하는게 정말 싫어요. 그냥 맞대면 해서 정면 승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제가 이길거라고는 생각안해요. 그냥 사이만 나빠지고 서로 얼굴보기만 불편해지겠죠.

 

이런일로 이렇게 화를 못참는 제가 유별난 여자입니까. 다른 분들은 대체 어떻게 참고 있으세요. 정말 더한 고통속에서 사시는 분들에게는 제가 너무 우스워 보이고 시쳇말로 같잖아 보이겠죠?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추천수10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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