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서 다른 분들한테 조언이라도 들으면
괜찮아질까 싶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조금 많이 길거에요 ..)
저는 올해로 22살 되는 여자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제게는 200일 넘게 만난 저보다 두 살 연상인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희 둘 다 학생이고,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평소에 데이트같은 거 자주 못했습니다. 많아봐야 일주일에 한 두번, 못만날 때는 2,3주에 한 번 만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저는 좋았습니다. 몇 번 만나지 못하는 날들이 너무 설레고 소중했었습니다.
첫사랑은 아니지만, 가슴 설레여가면서 그사람을 너무나 좋아했었어요.
지난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6월 22일. 그날을 마지막으로 보고, 더이상 남자친구와 만나지 못했습니다.
7월 한달동안, 인턴이었고 야간과 주간을 번갈아 일해야 하는 남자친구였기 때문에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같은 서울에 있는 것도 아니었구요 ..
처음 몇일은 괜찮았습니다. 학교 다닐 때에도 자주 못봤으니까 견딜만 하다고 .
다행히 보내는 문자에 곧잘 답장도 오고, 전화도 왔었으니까요.
많이는 아니지만, 밤에 일하다 걸어오는 전화 놓칠까, 문자라도 올까 항상 손에 휴대폰을 쥐고
선잠에 들곤했습니다. 아침에 남자친구가 집에 가면서 짧막하게 보내오는 문자 하나에도
하루 왠종일 기분이 좋고, 힘들어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문득, 연락이 뜸해졌다-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러겠지.. 그런 생각이 들어,
"오빠, 일 힘든건 알지만, 하루에 한 두번이라도 꼭 연락하자"
라는 문자를 보내었습니다. 자꾸 내가 연락해서 귀찮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면되지~"라고 당연히 말해오던 남자친구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게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것만 같았습니다.
오늘은 출근 잘했냐는 문자도 오고, 일하다 야참시간(?)에 전화도
오곤 했으니까요 . 하지만 결국 이것도 몇일만에 다시 뜸해져버렸지만 ..
일 시작했을 무렵부터, 저녁 6시에 깨워달란 그말에 항상 깨워주던 것도,
어느 날인가부터 짜증섞인 말투가 들려오고, 7시에 일어나도 되는 것을 왜벌써 깨웠냐는
대답을 들었던 때도 그쯤이었습니다.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건 아닌데.. 기분이 상한 저는 하루에 4,5통씩 보내던 문자도
퇴근할 무렵이면 걸었던 전화도 그만두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삼일이 되어도 남자친구에게선 그 어떤 연락도 없었습니다.
주말에 혼자 병원에 다녀오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힘들고 서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다 참다 또 제가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에, 너무 피곤해서 오자마자 뻗었다는 그 말에
또다시 눈물이 나왔습니다.
나 아프다고, 너무 힘들고, 보고싶다고 , 이러지 말라고 .. 그말이 목안까지 차올랐지만,
이내 끊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연락 한번 안하냐는 제 투정섞인 문자에 너도 안했잖아 -
라는 답문자를 보고 혼자 울다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요일, 퇴근할 시간이길래 전화해서 퇴근하냐 물어봤더니 쉬는 날이었다고 ..
일이 없어서 쉬었다고 .. 정말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이틀 후에,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피곤했는지 딱딱한 목소리로, 운전 중이라 하더군요.
애써 밝은 목소리로, 친구랑 놀다 늦게 들어가냐 했더니,
아니 그냥.. 이라 하더군요.
오늘은 왜이러는지, 나 너무 힘들다라고 -
그 말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너무 지쳐서 한계에 도달한 거 같았거든요.
몇번씩 문자하고 전화를 해도 받지도, 그렇다고 답장이 오지도 않았습니다.
혼자 끙끙대고 또다시 울며 잠들고, 내일 아침에 연락한 거 보면 연락 오겠지 - 라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내내 휴대폰만 바라보았는데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헤어지자,오빠_"
라는 글자들을 적어 보냈습니다. 이러면 좋다, 아니다 란 말이라도 하겠지..
너무 우습게도 제 예상을 빗나갔고,
그게 우리의 끝이었습니다.
더이상... 남자친구에게선 그어떤 연락도 ..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 아무말도 않냐는 문자에도,
정말 이대로 끝낼거냐는 문자에도,
묵묵부답이었고,
무서운 마음에 간신히 건 전화도, 차갑게 끊어져버렸습니다.
그 날부터, 정신없이 미친듯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바란건 이런게 아니었는데 ..
그로부터 열흘이란 시간이 지나고 ..
전 인턴을 마치고 고향집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 전날, 친구에게서 들은 그놈, 여자생긴거라고 .
이 말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문득 남자친구 싸이의 일촌평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일촌평을 남긴 여자애가 생각이 났습니다.
에이 .. 아니겠지, 아닐거야 _라는 생각을 하면서 들어갔던
그 여자애의 싸이 다이어리에는... 행복에 넘쳐나는 일기가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애를 그렇게 행복해주는 사람이, 내 남자친구라는 사실을 아는
데에는 그리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알바하면서 만났다란 것도 ...
정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물이 겉잡을 수 없이 쏟아졌습니다.
하루하루가 그냥 멍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하고 들어갔던 남자친구의 휴대폰사이트는...
이미 커플요금제로 바뀌어있었습니다.
정말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 아무 생각이 들지도 하지도 못했습니다.
하루종일, 그 여자애의 다이어리를 읽고 또 읽어봐도 ...
돌아오는 건 눈물밖에 없고, 비참한 기분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_
미친척하고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사람 미치는 거 보기 싫으면 잠깐 얘기 좀 하자고 -
돌아오는 답은 뭘 미치냐고, 우리 헤어진거 아니었냐 라고 ..
결국 문자로, 어떻게 한마디도 없냐고, 내가 무슨 심정으로 그런 말 했는지따윈 알지도 못하잖아 - 라고 따져물었지만 ..
알면 뭐가 달라지냐는 그 말에 ..
정말 어린아이처럼 엉엉 소리내서 울었습니다.
나한테 이렇게 말하던 사람이 아니었는데 ..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글자로도 이렇게 차가운 사람, 목소리로 어찌 나올지 생각도 못하겠고,
무엇보다 이렇게 우는 내 모습 보이면.. 꼴사나울까 그리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혼자 울다 ..
어떻게 나한테 그럴수있냐고 ..
다른여자랑 알콩달콩 잘지내 - 라고 적어보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답문자
"잘지내"
그문자에 또 무너져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친구에게 전화해서 한참을 목놓아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런 놈 잊어버리라고 , 지워버리라고 ..
몇일을 위로해주었지만,
그래 그래야지 , 다 잊어버려야지 -
하지만 여전히 제자리에 멈춰있네요 .
그게 벌써 일주일 전 일인데 ..
도무지 잊질 못하겠어요.
나한테 그렇게 잘해주던 사람이었는데 ..
얼마 전 내 생일.. 그렇게 예쁘게 기억되게 해준 사람이었는데 ..
두 달도 더 남은 그 사람 생일 ..
뭐해줄까 고민하고, 우리 놀러가서 찍은 사진들 인화해서 고이 앨범에 넣어뒀는데 ..
이제 그 사람의 여자친구가 되어버린 그 애의 싸이에 적힌 일기를 보면서,
그 손.. 내게 따뜻했던 손인데 ..
하소연해봤자, 이제는 아무 소용없는데 ..
그 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그 글자들을 보면서 ..
자꾸만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것만 같이 낯설어지는 그 사람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어요.
이럴거면 정말 잘해주지나 말지 .
모든걸 내손으로 확인했는데도 ..
도저히 놓을 수가 없네요.
난 아직도 이러고 있는데 ..
그 사람을 돌려주세요 ........
그리고...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