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평소대로면 이 시간에 개인적인 작업을 하고 있을 때지만 너무 열불나서 씁니다.진짜 심호흡 좀 하고 싶네요;;
일단 남편이랑은 어느정도 해결 되었다고 본 다음에 전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늘 아침에요.그냥 돌려서 요즘 도련님 새학기인데 돈 부족하지 않으시냐고 물어보니까 시어머니가 괜찮다고 하십니다. 너희도 용돈 보내주는 것도 힘들텐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시는 겁니다.응? 그럼 남편이 한 말은 뭐지?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학기초라서 들어갈 돈 많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시어머니께서 한숨만 쉬시덥니다. 옳다구나 싶어서 왜 그러시냐고 물어보니까...그제야 입을 여시는데 아주 기가 막히네요.
알고보니까 도련님이 약 한달동안 계속 시어머니께 전화해서 돈 부쳐달라고, 무슨 돈도 없냐는 식으로 뭐라고 짜증을 낸 겁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남편 닮아서 좀 맘이 약하세요; 그리고 도련님은 약간 늦둥이에 가깝다보니까 오냐오냐하면서 자란 것도 있고...그래서 도련님께는 화도 잘 못내시는데..여하튼 그런 식으로 한달을 시어머니를 괴롭힌 겁니다. 시어머니가 잘 타일러도 보고 했는데 소용이 없었나봐요. 계속 자기는 이만큼 돈도 없어서 학교는 어떻게 다니냐면서 시어머니께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화냈다는 겁니다.순간 저도 모르게 뒷목에서 열이 오르더라구요. 그럼 그렇지 싶기도 하고. 솔직히 시어머니께서 남편에게 도련님 지원해달라는 식으로 돈 얘기 꺼내셨다는 것 부터가 뭐가 좀 이상했긴 했거든요. 시어머니가 적어도 그런 식으로 경우 없으신 분은 아니셨으니까..
여하튼 도련님이 아주 여우짓을 한 겁니다. 시아버지는 엄하시니까 일부러 시어머니에게만 전화해서 돈달라고 찡찡대고...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아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시아버지에겐 말도 못하고 끙끙 앓으시다가 결국 첫째인 제 남편에게 돈 이야기 한 것 같구요.막 자기는 학교에 새로운 교재비 학회비 MT비 등등 들어갈 건 많고, 요즘 물가도 장난 아닌데 엄마가 돈을 안 부쳐줘서 제대로 살 수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나 보더라구요.시어머니는 이 얘기 하시면서 자기가 가난해서 애에게 몹쓸짓 하는 것 같다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그러시더군요.그러더니 아범이 너에게 돈 좀 동생 도와달라고 한 것도 자기가 아범에게 한 전화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하시는데. 그새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전화했었나보네요;; 여하튼 시어머니께 아니라고, 저도 여유가 없어서 잘 못 도와드려서 죄송하다고 하고 그런식으로 시어머니를 달랜다음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속에서 열이 뻗치지만 어느정도 식힌 다음에 남편 점심시간(12시 반부터 점심 시간이에요)에 남편에게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서 물었습니다.도련님이 한달동안 시어머니께 돈 달라고 보챈 거 알고 있냐고요. 그랬더니 남편이 반문하더군요. 걔가 엄마에게도 돈 달라고 계속 보채는 전화 걸었냐고.
네 도련님은 시어머니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한 달동안 보챈겁니다. 아주 여우 같네요 진짜. 남자인데도.마음 약한 사람만 쏙쏙 뭐라고 하고. 막 남편에게는 형이 결혼하더니 변했다. 아무리 그래도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이고 핏줄이 이어진 사이인데 이건 좀 심하지 않냐.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나 너무 돈이 없어서 힘들다.. 돈 내야하는 건 많은데. 막 학생회에서 학회비나 MT비 안 내면 아싸 만든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말했다는 겁니다.남편이 변했다는 건 그 얘기 같네요. 남편이 대학다닐 때도 알바하면서 동생 용돈도 주고 그랬거든요. 학교 들어갈 때는 교복도 사실 남편 돈으로 사줬습니다 .남편은 대학다닐 때부터 자기가 스스로 알바해서 생활비는 벌었었거든요; 시댁 사정 때문에.
여하튼 그래서 막 달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짜증내고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고. 그래서 무시하려고 전화를 안 받으려고 하면 문자로 뭐라고 오고...가끔가다가는 시어머니꼐 너 동생이랑 요즘 싸웠냐고, 아무리 그래도 동생 전화 정도는 받으라고 타이르셔서 받으면 또 돈 얘기...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다네요.
이쯤 되니까 진짜 화나지 않나요? 남편은 스스로 생활비 벌면서 학교 다녔는데 도련님은 뭐하는 겁니까? 그리고 결혼하더니 변했다고요?아니 우리 남편이 왜 도련님 뒷바라지를 하나하나 다 해야해요?? 이거 제가 이상한 건가요?
그리고 무슨 대학에서 MT를 벌써 갑니까?? 저 대학 다닐 땐 안 그랬는데요??? 저 대학다닐 때라고 해도 그렇게 오래 전도 아닌데 말이죠.
진짜 어이 없네요. 한 달동안 사람을 노이로제 걸리게 만들기나 하고.
내일 주말이라 도련님이 시댁에 올라오시니까 한 번 제대로 뒤엎어야할 것 같습니다.남편에겐 얘기 다 듣고 끊기 전에 도련님에게 한 소리 할 거라고 말리면 이혼도장 찍을 각오 하라고 했습니다.
내일 도련님이랑 한 판 하면 후기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