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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천원한장을 받으려고 50번 절을 했습니다

다음달초 |2012.06.17 09:47
조회 68,438 |추천 119

어떻게 보면 방탈인데요

인생 선배님들께 좋은 조언 얻을 수 있는 곳일것 같아 여기다 글씁니다

저는 올해 22살이고 올 한해 휴학중인 휴학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제사때고 명절때고 친척동생 얼굴이 보기가 싫어서요...

 

저희 아빠 삼형제 중 큰아들로 가족애가 정말 대단하세요

밑의 두동생들을 얼마나 생각하셨던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94년도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면서 남기신 재산 다 막내동생(삼촌)한테 넘겼구요

바로 밑에동생(작은아빠) 은행 대출 보증서주고 작은아빠네 식구 해외로 날라서 12년에 걸쳐서 빚갚았어요

본인이 맏형이라 제 조부모님 산소관리비부터 제사비용(저희집은 제 조부모님이랑 증조부모님까지 지냅니다)까지 다 우리집에서 내야 한다고 생각하시구요

사실 삼촌도 재산 명의변경 하니까 그길로 같이살던 저희집 나가서 얼굴 안보고 살았는데요

4년전에 결혼하면서 제사때도 오고 명절때도 오고 하면서 얼굴보게 됬어요

삼촌이랑은 제가 7살때까지(97년도) 한지붕 밑에서 살았구요

 

하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자세히 기억나는것은 아니지만 단편적인 이미지로 3살때 할머니, 할아버지랑 여행간것도

조부모님 제가 4살때 돌아가셨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맨날 저 업어서 복덕방 데리고 다녔던것도 몇몇 다른것도 기억이 많이 나요

그리고

지금은 결혼해서 작은아빠가 된 삼촌이 제가 5살이 되던 설날 한복입은 저를 삼촌방으로 불러서 50번 절을 시키고 천원짜리 한장 준 것 아직도 기억합니다

 

50번 절한거 5살인데 어떻게 아느냐구요?

그날 새해 첫날인데 삼촌이 자기방에 친구들이랑 같이 너구리굴을 만들어놓고 저를 불러서는

'삼촌이랑 삼촌 친구들이 너한테 새뱃돈을 주려고 하니 새배를 해라'고 말해서 전 새배를 했습니다

그런데 '한복입고 그렇게 새배하는게 아니다', '자세가 마음에 안든다', '공손한 새배가 아니다', '우리를(삼촌과 친구들) 공경하는 마음이 안느껴지는 새배다' 대충 저런 트집을 잡으면서 새배를 계속 시켰는데

삼촌 친구중 하나가 'xx이(접니다) 벌써 50번 절했다'라고 말하니까

우리 삼촌 굉장히 아쉬운 표정 지으면서 천원짜리 한정 쥐어주고 나가라고 했어요

지금은 돈이 바뀌었는데 옛날 천원은 그 자줏빛도는 색이었잖아요?

정말 그거 두손으로 받아서 나오는데 엄마는 차례상 마지막 준비하느라 바쁘고...

그날밤에 잠들었는데 새벽에 종아리가 찢어지는것 같은 고통에 울며 소리지르며 잠깨서 엄마가 달래줬던 것도 기억이 나요

 

그리고 그 해에 삼촌이 과자랑 초콜릿같은 스낵류를 잔뜩 사다가 자기방 한쪽에 차곡차곡 쌓아뒀다 하나씩 먹는데 그게 어린마음에 너무 먹고싶은 거예요

그래서 초콜릿바 제일 작은거를 삼촌 회사갔을 때 몰래 먹은적이 있는데 삼촌이 그거 갯수를 다 세어놨었나봐요

그 다음날인가? 초콜릿바 갯수 모자라는데 나보고 먹었냐면서 유치원 갔다온 저한테 막 소리지르고 때리고

엄마가 왜그러냐고 애가 하나 먹을수도 있는거지 한박스 사줄테니까 애한테 그러지 말라고 막 삼촌한테 뭐라고 한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삼촌한테 3살된 딸이 있는데요

정말 너무 보기가 싫어요

우리 아빠는 자기가 큰아빠라고 그 친척동생애 갓 돌지난 설날에 오만원권 주고 이러는데 정말 그모습이 너무 보기가 싫은거예요

그냥 그 애가 우리집에 발들여 놓는게 너무 가증스럽고 싫어요

엄마는 이런 제마음을 많이 이해해주시고 보듬어 주시려고 하시는데

아빠는 저랑 그 삼촌네 애랑 똑같데요

똑같이 우리집안 식구라고 아빠입장에선 조금만 마음을 비우면 그애랑 저랑 같다는거예요

제가 얼마전에 5살때 50번 절해서 천원받은얘기 아빠한테 말씀드렸더니(저 위에 써놓은 글이랑 똑같이!) 제가 고작 5살인데 확실한 기억이 아니라고 제가 잘못기억 하는걸꺼래요

 

하....

저 진짜 그 조그만 기집애가 삼촌 손 잡고 우리집 대문턱 넘을때마다 밖으로 밀치고 싶고

우리집 와있을때 제방에 들어와서 제가 선물받은 물건 같은거 가져간다 할때 정말 머리털을 다 뽑아버리고 싶어요

차라리 남이면 '어린애고 양보하면 되지'하는 생각이라도 드는데

왜이렇게 얘가 미운지 모르겠어요

 

글쓰고 보니까 나이 22이나 먹고 참 철없는말이나 늘어 놓았네요

남이면 안보면 끝인데 그래도 피섞인 가족이라고 명절마다 제사마다 볼 얼굴인데 저 어쩌죠?

다음달 초에 제사있어서 또 우리집에 올텐데 지금 정말 골이 지끈거려요

 

조언 부탁드릴게요

 

 

추천수119
반대수4
베플ㅇㅇㅇㅇㅎㄹ|2012.06.17 10:08
그 맘 알거 같아요.작은아빠한테 웃으면서 얘기해봐요 나 50번 절 시킨거 기억나시냐고 명절때 xx도 50번 절하겠다고~기억 안난다 그러면 그 당시 놀러왔던 친구들한테 물어보라고 그리고 님도 그때랑은 물가가 달라졌으니 만원주고 동생 50번 절 시키면 되겠다고.작은아빠덕에 절 잘하게됐으니 나도 xx 절 시켜서 배우게 하겠다고~꼭 웃으면서 말해요.
베플이윤지|2012.06.17 17:17
사촌동생 방에불러서 절50번시키고 천원줘요ㄱㅋㅋ
베플유렌시아|2012.06.17 14:22
내가 이래서 유치원때부터 여태 매일 일기를 쓴다니까-_- 어른들의 제일 큰 착각이 아이와 노인은 없는 사람취급 한다는거죠 그들도 생각을 하고 머리를 쓰고 귀 있고 눈 있는데 ㅋㅋㅋㅋ 그렇지만! 삼촌이 밉다고 애까지 미워하는 건 아닌거 같아요 이제 22세면 집안에서도 성인 대접 받지요? 나이 찼는데 성인 대접도 안 해주면서 제사가 어쩌니 가족애가 어쩌니 한다면 그건 그냥 님 아버지가 권위주의식 가부장주의에 쩐거니까 할말 없구요. 해준다면 가족들 있는 데서 웃으면서 얘기하세요. XX 교육 다시 시킬거라고, 절 교육은 제가 시킬게요 삼촌이 한대고 ㅋㅋㅋ 하면서 기억 안난다 어쩐다 하면 그날 삼촌 친구 누구 있었고 엄마도 이래저래 얘기했고 과자 사건때도 내가 뭐 갖다 먹어서 삼촌이 그랬잖아 면박주세요 절대로!! 싸우자고 달려드는게 아니라 생글생글 웃으면서 해야 해요 뭐 나이처먹고 미안하다 돈안준게 서러웠냐 그런식으로 얘기하면 가르쳐준게 왜 미안해요 제가 조카한테 똑같이 가르칠건데 무조건 아이 걸고 넘어지시구요. 저런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 새끼는 끔찍하게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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