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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지심일까요...제가 많이 부족한거겠죠 역시?

끼리끼리... |2012.08.09 22:14
조회 819 |추천 0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서론이 좀 깁니다.

 

혼자지낸지 8년이 되어가요.

 

가족은 없습니다. 연락을 안해요- 부모님은 열두살에 이혼하셨고 엄마는 언니키우기 벅차다고

중학교 3학년때 절 친가댁으로 보냈어요. 무관심과 폭력, 열살어린 동생들에게도

"여긴 언니집 아닌데 언니가 왜있어? 비켜" 라는 말들과 함께 무시당하며 지내고..

심지어 집 열쇠도 안주셔서 집에 아무도 없을땐 밖에서 기다리다가 들어가는 일이 많았어요

 

중3 마지막 겨울. 12월 30일 아직도 기억나요

친가댁은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산동네였는데- 알바가 끝나고 돌아갔을때

집에 아무도없더라구요.. 아무도 전화도 안받고. 집 담에 도둑을 방지한다고 유리병을깨서 유리조각을

담에다가 박아놨었어요 시멘트로 ㅋ...차마 아프고 무서워서 담도 못넘고 그렇게 할머니와 가족들이

돌아오길 기다렸었어요. 일출보러 다녀왔다고 하시더라고요..널깜빡했구나 라는 말과함께-

 

초등학교때부터 쭈욱 왕따였어요.

집에서 아빠는 엄마와 언니, 나를떄리고 엄마는 언니와 나를 때리고, 언니는 나를 때리고.

매일 핏자국과 멍자국이있는 저를 좋게봐주는 애는 없는게 당연했죠.

한때 유행하던 기절놀이 아시나요?? 중학교땐 반애들이 구석에서 제 목을 돌아가며 졸라대도

전 누구한테 힘들다 말할수 없었어요. 그럴 사람이없었으니까-

 

무튼 고등학교를 들어가게 되면서 할수있는 일은 다했어요. 맨처음에는 노원에있는 백화점 지하 KFC.

텃새가 무섭고 힘들었어도 일을 안하면..돈을 안벌면 살수없다는 생각에 꾹 참고 일했어요.

그리고 오십만원을 딱 모아서 학교근처에 고시원 몇군데를 돌아다니며 사정사정했어요.

돈 이만큼 먼저드릴테니 제발 받아달라고- 미성년자기도 하고 어린 여학생이 그러니

누가 받아주겠어요. 근데 부모님이 제생각을 해주신건지 참 감사하게도..고시원에 있게 하라고

전화해주셨어요. 그렇게 혼자사는게 시작됬어요. 고시원방에서 수건덮고 내 한쪽팔을베고.

 

집에는 학교에 필요한 서류뗄때 잠깐잠깐 갔어요. 뭐 등록금지원받는거..그런거ㅋ..

정말계속일했어요. 고등학교때는 그래도 다행이던게 따돌림은 없었어요. 공기 취급당했지만.

그런중에 첫남자친구를 만났고 많이 의지가됬어요. 제가 방황하지않을수 있던것도 그사람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헤어졌지만요 ㅎ 이얘긴 복잡하니 패스-

 

대학은 나와야겠다고 생각한저는 수능은 볼 자신이 없어서 수시1차로 전문대에 갔습니다.

쉬고싶었지만 그게안됬어요- 전계속 일을했고 컴퓨터로 하는일이기에 그래도 또래 친구들이

알바하는것보단 많이 받았거든요.

 

대학교들어가서는 뭔가 삶의 희망이 보였다고해야하나;;

잘할수있다.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어요 행복해질수있다고.

힘들때마다..나쁜생각들때마다 '스스로에게 떳떳하자.' 라는 말을 되새기면서요.

 

졸업 한학기를 앞두고 운좋게 나름 외국계회사에 취업을하여 그 다음학기에 바로 사이버대를

등록했어요. 공부를 제대로 못한게 한이맺힌건지 하고싶은 공부가 생겨서기도 했고..

 

어디가서 무시받기 싫어서요.

 

그리고 이제 저는 대학원생입니다. 나름 인지도 있는 대학원이예요

모은 돈도 다 날리고 빚이남아도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뿌듯해요.

지금 수입도 적은편이 아니기에 자아성취에 있어서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조금은 복잡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2년정도 만났구요.

그친구는 해외에서 대학도나오고 대학원도 이미마치고 자기분야에서 인정받는 멋진친구예요.

저를 너무많이 좋아해주고 행복했는데 제가 바라는게 너무 컸나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죠?...

 

인정을 못받고 자란탓인지- 주변의 시선도 많이 신경쓰는 접니다.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는 접니다.

 

남자친구에게는 특히 자랑스러운 여자이고 사람이고 싶은 접니다.

 

남자친구는 저를 만날때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고 나옵니다. 저는 그게 싫어서 뭐라고했고-

또 전 남자친구 부모님이 저의 존재를 알아주길 바라는데 남자친구는 그건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사실 작년쯤에...대학원에 간다면 소개시켜주겠다 라는 말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대학원을 안가면 소개 안시켜주는거냐..라고 싸운적도있어요.

 

남자친구 부모님은 멋진분들이예요- 저보고 보이는것만 본다곤 하지만

그래도 제가 바라는 가족상이고 저도 그 일원이 되고싶길 바랬었죠.

 

전 가진것도없고 내세울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안되나봐요.

지금당장 결혼을 하자고 너네집에 얹혀살겠다고...

그러는것도 아니예요. 결혼을 한다면 갖출건 다 갖추고 갈 생각입니다

부모없이 자란티 내기 싫으네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냥 지금처럼 지내자고합니다- 행복하답니다.

저는 이렇게 비참한데요...남자친구가 아니라고 해도 저는 제가 남자친구에게

부끄러운 존재인가..자꾸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끝이없습니다.

 

혼자지내는게 너무 벅차져요..자해도 심해지고 가끔 명치끝이 아려오며

숨을 못쉴정도로 아프기도합니다. 복도에서 발소리가나면 제가 제 방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숨을 죽이고 숨어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저와 같이있어줬으면 하는데 그게 안되네요.

 

남자친구가 절 많이 좋아해주고 아껴주는건 아는데- 저도 많이좋아하는데

자꾸 나쁜생각이 들어요...제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걸까요?

 

아니면...제가 정말 부족한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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