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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뚝뚝한 가족들과 시끌벅적 살아가는 법 3

벌레여신 |2012.09.20 00:58
조회 75,121 |추천 217
안녕하세요 벌레여신임둥 음흉
톡이 되어서 기뻐요 데헷 

 

저 이제 페북칭구도 .. 있.. 있음 헤헷 
유의할점은 수능이 오늘부로 정확히 7주가 남았다는 함정 통곡
수능 잘 보고 돌아올게요 !! 3번째 에피소드 작성하고 여러분 당분간 안녕 !!
우리 가족 예쁘게 봐줘서 고마워요~~ 고마워요 !! 
제 이야기를 통해 미소짓고 가슴이 따땃해 지시길 기도할게요 모두들 힘내세요 짱
본론 갈게요 음슴체 고고 !!



# 4
지난화에서 약속한 대로 
나라에서 부르십사 한몸바쳐 희생중인 구닌오빠 이야기로 시작을 하겠음.
사실 사춘기들면서 하도 많이 때리고 맞고 서로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자랐기 때문에
거의 잊혀진 기억이 몇 개 있음.
시간을 거슬러 내가 5세, 오빠가 7세 시절.
우리오빠는 또래의 인기를 한몸으로 받는 꼬마였음. 
덕분에 꼬꼬마였던 나는 꼬마 언니들의 질투를 많이 받았음
자유놀이시간만 되면 언니들은 날 괴롭혔고 
우리오빠랑 같이 다니지말라며 매일같이 내게 경고를 했음 통곡
근데 그때마다 오빠가 나타나서 
" 내 동생 괴롭히지 뫄 !!! " 라며 쉴드를 쳐줬음
부끄 ..
난 그런 오빠가 좋았음
어느순간 나는 오빠와 결혼을 하겠다는 다짐도 하고있었음..
그렇지만 부끄러워서 사랑을 노골적으로 표현할 순 없었음
단..단지.. 자는 오빠에게 뽀..뽀뽀를 하곤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악..부..부끄러워!!!!!
결론 = 나는 한때 오빠에대한 무한한 애정을 품고 있었음.
그.러.나 
내가 11세, 오빠가 13세에 들어서면서부터 
내 가슴속 애정은 어느새 애증이 되어있었고 
우린 원수처럼 싸우기 시작했음.
발단은 언제나 하나뿐인 바로 그것. 컴.퓨.터. 영어로는 Computer.
우리가 사춘기에 감정이입을 하면 할수록
무기는 점점 다양해졌으며 욕설의 강도 또한 높아져만 갔고  
훗날 우린 컴퓨터가 아닌 얼굴만 봐도 자동으로 싸우는 사이가 되었음
물논 예외인 날도 때론 있었음.
때는 바야흐로 내가 12세, 오빠가 14세 시절.
나는 밤마다 내가 다니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운동을 하곤 했음
그날도 역시 밤에 친구들과 만나 운동장을 돌며 수다를 떨고 있었음. 
근데 어떤 중학교 오빠 한명이 나타나더니 계속 우리한테 시비를 거는거임 통곡 
나는 무서워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음.. 
그래서 왔음.. 
다만 엄마가 아니라 오빠가 !!!! 5분도 채 안돼서 !!!!
우리오빠는 오자마자 우릴 괴롭히던 오빠야의 멱살을 잡더니
또 한번 동생들을 괴롭히면 생명이 온전치 못할거라며 그 오빠를 마구마구 혼내줬음
부끄..
그날 나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오빠손에 이끌려 집에 먼저 돌아갔음
데헷...
함정은 그날의 은혜를 지난 6년간 할부로 갚아야했다는것. 뭐.. 그정도..?
이제 그 할부가 드디어 끝이난건지
구닌이 되더니 새 생명으로 거듭난것인지
밥상에서 하나 남은 고기도 양보하며 입에 넣어주는 친절한 천사가 되었음
하느님께 감사해야할지 오빠를 데려가주신 나라님께 감사해야할지.. 부끄
요새 세상이 아름다워보일 지경임.. 데헷



# 5
이번엔 아부지 에피소드를 꺼내볼까 함
울 아부지는 꽃가게를 운영하셨음 
한자에 일가견도 있으셨고 서예도 잘하셨기에
매번 프린트가 아닌 직접 붓으로 화환 글씨를 쓰실정도로 
아부지는 본인의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항상 있으셨음
집에도 붓이 많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그 붓으로 집에서 서예연습하시는건 본적이 없음.
그 붓의 용도는 주로..
아침마다 나를 괴롭히는 용도였음 통곡
아부지는 내가 화가나서 눈물이 날때까지 그 붓으로 나를 간지럽혔음 통곡통곡
콧구멍을 간질간질하다 
반응이 좀 재미없어졌다 싶으면
귓구멍 간질간질..
내가 잠결에 괴로워서 이불로 얼굴을 가리면
낄낄 소리를 내며 발바닥을 간질간질..
결국 난 화가 나서 눈물을 흘리며 일어남.
내가 눈물 흘리면 아부지는 더 좋아하셨음.



# 6
하루는 아부지의 붓을 나만의 장소에 모두 숨겨두고 잠이 들었음
다음날 아부지 한참 붓을 찾다가 결국 못찾고
체념한듯이 내 옆에 와서 가만히 날 바라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곤 내 머리카락을 내 콧구멍에 넣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억울해서 눈물이 나는데도 참고 자는 척했음.
그랬더니 귓구멍에 넣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너무 억울해서 눈감은채로 입열고 울기 시작했음
그랬더니 
머리카락 입에 넣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아버지..ㅠㅠ..ㅠㅠ..
결국 난 그날 아부지랑 말 안함
아부지 그날 내 비위 맞춰주며 화해하자고 애원함.



# 7
하루는 내가 아부지보다 일찍 일어나는 경이로운 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조심조심 붓을 찾아서 아부지 귀를 간질였음 
코도 간질이고 눈도 간질였음 
그랬더니 !!!
혼남.
혼..혼났음.. 많이 혼났음....  슬픔통곡통곡 




# 8
아부지 에피소드 종결임 
아부지는 나를 항상 자랑스러워했음
절대 자랑스럽지 않은것마저 자랑스러워하며.. 만나는사람마다 자랑을 했음..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학교에서 아이들의 사기 증진을 위해 원하는 상장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음.
상장이름들이 쫙 써있는 명단을 나눠주며 받고싶은 상 이름을 쓰라고했음
내 친구들은 주로 
똑똑이상, 착한어린이상, 봉사상, 운동상, 좋은친구상 등등.. 좋은 상을 받고싶어했음
근데 난 그때 굉장히 양심적이면서도 비만의 끼가 다분했던 소심어린이 였기때문에 
소신껏 내게 가장 적합한 상을 적어서 신청서를 제출했음..
바로바로.. 
건강상
아부지는 그 상을 동네방네 소문내기 시작함 통곡
한동안 나는 부끄러워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음..
그리고 바로 몇달 뒤 체육대회가 열렸음
운동을 적이라고 생각하며 육중한몸매를 유지하던 내게 달리기는 쥐약이였음.
결국 달리기 시합에서 4명중에 4등을 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하.. 설마설마 했는데 그날부로 아부지가 또 동네방네 소문을 내시기 시작했음.
" 제 딸이 이번에 달리기 4등을 했어요 !!!!! 
 4명중에요 !!! 낄낄낄 !!!!! 4명 !!! 낄낄 !!!! "
하.. 난 다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음..
그 시절 생각하니 눙..눙무리..




# 9
나의 유딩시절 
오빠에대한 환상이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갈 무렵 
새로운 사람이 내 눈앞에 나타났음
바로 이모부임 !! 
이모와 이모부의 연애시절 때였음.
처음으로 이모부를 만나던 날 이모는 내게 예비 이모부를 왕자님이라고 소개를 했고..
순수한 동심덩어리였던 나는 이모의 말이 사실이라 믿고 
예비 이모부를 왕쟈님~~왕쟈님~~ 하고 불렀음.
당시 나는 공주=나 라는 몹쓸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나의 생각속엔 ( 공주의 남편 = 왕자 = 나의 남편 ) 이라는 공식이 적립되었음.
하루는 이모와 왕자..님이 전날 술을 잔뜩 드시고 우리집에서 주무시고 갔는데 
오늘이 나의 왕자님을 내 친구들에게 소개할 절호의 찬스다 !!!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난 윗집 친구를 우리집으로 데려왔음..
전날 술에 영혼을 바쳤으니 온전할리가 없었던 이모부를 
우리 왕자님이야 ! 멋있지 ?? 쉿 조용히해 왕자님 깬단말이야 !! 
라며 친구에게 구경을 시켜줬음..
하..
친구는 '어떻게 저런사람이 왕자님이냐' 라는 믿을수없다는 눈빛으로 집에 돌아갔음
난 그뒤로도 쭉 이모부를 왕쟈님이라 불렀고 
이모부와 이모의 약혼식날이 되서야
눈물을 흘리며 현실의 쓴맛을 맛보고 왕쟈님을 잊어야만 했음..
슬픔 부 .. 부끄러운 내 과거..
이모부 볼때마다 부끄러움..







# 10
마지막 에피소드임
이번 에피소드는 웃긴 내용이 아니므로 스크롤을 내리셔도 좋음
나는 항상 친한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마음을 터놓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음 
가족에게 
부끄러워도 표현을 하라는 것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라고. 많이들 해두라고..
나는 4학년에서 5학년 올라가던 해에 아버지를 잃었음 
웃으며 저녁때 약속이 있다며 나가셨는데 전화한통을 마지막으로 돌아오지 않으셨음 
마음이 약해지실까봐 내가 전화 받겠다고 아무리 얘길해도 내 전화는 안받으셨음 
콤비는. 정말 믿고 사랑한다면 연결이 되어있는것같음.
난 전화가 울리자마자 직감적으로 무슨일이 생기고있으며 내가 그 전화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그러지 못했음.
나는 그때 아버지를 못말린것을 후회하는게 아님.
그때 그 말을 못들려준게 후회가 됨.
내가 아빠를 항상 사랑하며 고맙고 미안하다는 그 얘길 못한것을 후회하는거임
부모님 살아계시는 분들께 
많은 분들이 읽어주는 이 글을 통해 하고싶은 말이 있음.
부끄러우면 카톡으로라도 
문자로라도 편지로라도
사랑한다는말 고맙다는말 미안하다는말 많이 표현하고 사셨으면 좋겠음.
아부지 염할때 어린나이지만 나도 마지막 모습 보려고 들어갔었음
그때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아부지한테 하고싶은 말을 하는데 
아부지 왜 그러셨어요, 왜 저를 혼내셨어요, 그때 저한테 왜그러셨어요 
이런 말은 생각도 안남.
정말 아부지에게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이것뿐이였음 
결론은 난 그를 사랑했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였음
그냥.. 이 말을 꼭 하고싶었음.
후..후련하네염 부끄

여러분 
사랑합니다 
제 글 읽어주고 관심가져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오랫동안 글을 써내려가지 못해 미안합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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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예상외로 많아서.. 깜 짝 놀랐어요 !!


대댓글을 다 달아보려다 너무 많은 관심에 이렇게 글을 통해 답하게 되었슴둥 안녕


1. Amy Sungil Kim 페북 이름을 보고 본명이 '김성질'이냐 묻는 분들 ㅜㅜㅜ 


Amy Kim 이라는 제 영어이름 사이에 아부지 성함인 (성일) 을 넣은검다 !! 성질 아니에요 !


2. 언제 돌아올것이냐 !! 돌아와라 !! 근데 치즈옥수수 어떻게 만드냐 !!!


네.. 음.. 코에 콧물이 맺힐무렵 아부지가 인정하사 치즈옥수수의 달인으로 임명받은 


치즈옥수수의 달인님을 찾아가 직접 배워 요리하는 번외편과 함께 돌아오겠슴다 


일..일석이조..!?!? 윙크


3. 니 글 읽고 감동했다 !!! 시험 잘봐라 !!! 


고..고마워요 여러분도 제겐 감동인걸요.. 부끄


원하는 대학 수험표와 함께 돌아오기위해 고군분투 할게요


고마워요 ~~ 고마워요 !! 


ps. 페북 친구를 걸어주사 응원 해주신 분들도.. 쌩 !! 쌩유 !!  



-가족에게- 엄마가 드래그 하는법을 아시려나 의문이지만..방긋


아부지 끼를 물려받은 덕에 어딜가도 환영받고 이쁨받으며 살아요 

어려운 일 생길때마다 '아빠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잘 넘어갈 수 있었어요 

항상 함께 인 것 같은 알 수 없는 든든함에 어깨펴고 다녀요.

어머니 진지함 물려받은 덕에 장난 많이쳐도 무시당하지 않고 살아요

섬세한 엄마 손길과 관심에 마음만큼은 부족함 느낀적 없었어요

어머니가 저를 많이 사랑해 주셨기에 저도 사랑주며 살 수 있었어요 

오빠가 내 오빠로 있어준덕에 항상 윗사람들에게 깍듯이 대할 수 있었어요

정말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 가는 모습 보여줬던 오빠가 있었기에 

나도 이렇게 공부 다시 시작 할 수 있었구요.

우리가족 사랑해요. 항상 고맙고 미안해요

받은것보다 많이 돌려줄게요. 그때까지 응원해주세요

비록 아부지가 조금 일찍 내 곁에서 멀어졌지만 

난 행복해요. 걱정 마세요.


- 우리는 사랑해서 행복하노라. 지상에서 영원까지. -

추천수217
반대수1
베플기태영|2012.09.21 15:15
저희아빠도 진짜딸바보세요 그래서그런지 아빠에대한 애착이커요 많이ㅠㅠ그런데 저는표현을 많이하지못해서 언제나 아빠께 죄송하네요 아ㅃㅏ막내딸이더잘할께 사랑해<img src="http://me2.do/xgzfsJR"</a
베플SanQ|2012.09.20 02:22
간빙기가됫나.. 눈에서 빙하가 녹아내리네..
베플J|2012.09.20 02:47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마음이 따뜻한 학생이로군..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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