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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남편이 게임중독인가요?

헐렁 |2012.10.19 11:30
조회 702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6살이구 19개월아들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아줌마에요

 

저희 남편은 27살, 사고치고 결혼한 케이스로 조금 어리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답니다

 

근데 저희 부부의 문제중 하나는 바로 남편의 게임인데요

 

이것때문에 저는 이혼하고 싶은 생각도 자주 했었지만

 

관련된 글을 검색해보면 저보다 훨씬 심한 케이스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남편의 중독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우선 생각나는 에피소드를 얘기해볼게요, 좀 더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서

 

남편입장도 고려해서 써보려고해요. 어느 정도인지좀 판단해주세요^^;;

 

먼저 일상적인건 회사를 쉬는 주말에는 꼭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어요.

 

제가 일어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서 몇시부터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잠자고 밥먹는 시간 빼고는

 

계속 붙어있어요

 

애가 울어도 제가 달래겠거니 신경안쓰고

 

이게 반복되자, 애가 돌 지나고나서는 아무래도 교육상의 문제도 있고해서

 

주말마다 제가 나가버리네요. 동행한적도 손에 꼽힐만큼이구요

 

동행해봤자 어차피 집에 빨리가고싶은 내색만하고, 결국 싸움으로 이어져서 저도 저혼자 가거나

 

다른 애기엄마들이랑 가는게 더 편해졌어요

 

제가 아픈날은 처음엔 신경써주는듯하다가도 컴퓨터 앞으로 가길래

 

한 두 번은 애델고 친정으로 간적도 있어요. 저는 엄마가 18살때 돌아가셨고

 

친정 아빠만 계신데 아빠가 저 가는날은 애랑 잘 놀아주시거든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밖에 나가면 애기가 저희 아빠 뻘 되는 머리 희끗희끗한 아저씨들만 좋아해요)

 

그리고 왜 게임할 때 티비도 켜놔야할까요?

 

이거 정말 이해안되는 부분 중 하나에요

 

저희 집이 부끄럽지만 원룸이에요. 크기는 그렇게 작지 않은데

 

아무래도 한 방에 컴텨랑 티비가 같이 있으니 애 교육상은 완전 안좋은 구조이죠ㅠㅠ

 

근데 전 애가 동요같은거 볼 때말고는 애 있을 때 왠만함 티비를 안키려고하는데

 

꼭 키고 게임을 하더라구요

 

제가 책이라도 읽어줄라고 끄면 왜꺼? 안볼꺼야? 막 이러는거에요

 

애초에 지가 보고 싶은 거 틀어놓고선 마치 제가 보고 싶어 틀어놓은거 마냥

 

그렇다고 안보는 것 같아서 다른거 돌리면 또 물어봐요 왜 돌리냐고..

 

어차피 안볼거면서 왜 틀어놓는지 이해가 안가요

 

제가 외출했다가 돌아와도 티비는 항상 켜있더라구요..- -

 

 

그리고 애기 낳으면 한 3일정도 병원에 있잖아요?

 

제가 그당시 시할머님댁에서 살았어요, 요양하는데 도움이 될까싶어서요

 

근데 병원에서 3일은 괜찮았는데

 

집에 오는 날 역시 바로 컴퓨터 앞에 앉더라구요

 

그때까지만해도 중독인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병원에서 피곤했을테니 이해는 했었죠

 

 

 

그리고 얼마 전 추석에는

 

저희가 고양시에 살고 있는데 저희엄마 묘가 파주에 있어서 

 

친정아빠가 아침에 시외버스터미널로 오셨어요

 

모시고 엄마 뵈고 

 

아빠가 저희보고 친정에 올필요없고

 

그냥 집으로 가시겠다고 했어요

 

근데 저희 아빠가 시골에 사시는것도 아닌데

 

데려다주지도 않더라구요

 

저희 아빠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당연하게 버스시간 맞춰 터미널에서 내리셨구요....

 

아마 빨리 집에가서 컴퓨터 게임이든 무한도전이든 보고 싶었겠죠

 

그리고 그담날 추석은,

 

시댁식구들이 어디가신다고 그담날 오라고하셨어요

 

역시 하루종일 게임만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담날 시댁에가서 하루 자고 오기로 했어요

 

뭐 시댁가도 애보는건 역시 저일뿐.

 

가끔 시부모님이 놀아주시긴하지만 한계가 있더라구요

 

인터넷을 끊어놓으셔서 게임은 못하니깐 계속 티비만 보더라구요

 

그리고 그 담날 아버님이 출근하셨는데 처음엔 퇴근하면 데려다준다고 하셨어요

 

저녁까지 먹고 가라고 하셔서 전 그럴 생각이었는데

 

오후 쯤 되니까 집에가고 싶어 안달이 나더라구요

 

아버님한테 전화해서 우리 지금 갈거라고...?

 

그래서 짐 챙기다가 저는 도저히 또 집에가서 게임하는 꼴을 보기가 싫어서

 

난 아버님 차 타고 가겠다고 햇어요 짐도 많고

 

그러니까 살짝 삐진채로 역시 집에 가더라구요....

 

친정도 아니고 시댁인데도 먼저 가는......

 

뭐 집만큼 편하진않지만 게임하는 거 보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어머님은 외출중이시라

 

시누이랑 같이 맛있는거 먹자고 데리고 나갔어요

 

저희 시누이가 남편이랑 띠동갑이라 너무 어려서 그런지 저를 되게 불편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좀 친해지려구 나갔었죠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이차이 많이 나서 오빠 어렸을때는 생각안나겠어요?' 했더니

 

'네.. 게임했던 것 밖에 기억안나요. 게임하다 군대가고 휴가나와서 게임하고'

 

딱 이렇게 말하는데 눈에 훤하더라구요

 

예전에 아버님말 들어도 저랑 연애당시에도 게임하느라 회사 빠진적도 있었대요

 

학교다닐때는 아예 컴퓨터를 짊어지고 친구네 가져가서 했다고도 하고

 

10년넘게 해왔으니 끊기 힘들겠죠

 

아버님도 예전에 게임을 좀 하셨다고 하드라구요, 그래서그런지 남편도 하고 시누이도 해요.........-,  -

 

시댁가면 어머님이 게임꺼!! 하는 소리밖에 안들려요ㅠㅠ

 

남편 학교다닐때부터 그렇게 전쟁을 해오신거죠...

 

저희 아들과도 그런전쟁이 이어질까 무서워요ㅠㅠ

 

어머님한테 가끔 게임때문에 힘드다는 식으로 티를 내면

 

 

못끊어, 병이야

 

이러시더라구요ㅠㅠㅠㅠ

 

아. 저번주 토요일에는 역시나 밤에 게임을 하는데

 

제가 소리가 거슬려서 헤드폰을 끼라고 했어요

 

근데 그날따라 애기가 자진않고 엄청 보채고 울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진이 빠져서 '게임그만해,  애 자면 해'이랬더니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이러더라구요 (이 대사 평소에 반복..)

 

조금은 무슨 조금.. 끝날기미는 안보이고 겨우 애를 재웠어요

 

저는 헤드폰을 껴서 안들리나 했어요

 

근데 애기 자고 저희 집 싱크대에서 갑자기 툭툭 물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러니까 헤드폰을 살짝 빼면서 '이 소리 뭐야?' 이러대요-  -

 

그소리는 들리냐? 물어보니까 대꾸도 없고

 

 

그리고 게임하는데 돈 내야하는지 몰랐어요ㅠㅠㅠ

 

이런 사실을 친구한테 얘기하니까 돈도 든다고 하더라구요

 

제 주위에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않아서

 

전혀 온라인게임에 대해 잘몰랐어요 해도 테트리스정도??

 

그래서 한번은 문자를 봤는데 역시나 결제 되어있는게 있더라구요 10만원정도 하나랑 3만원정도하나랑?

 

그래서 그걸 캡쳐해서 제 카톡으로 보내놨어요

 

남편이 보게끔요

 

역시나 다음날 퇴근하면서 봤는지 전화가 오더라구요 퇴근길에

 

원래 끝나는시간에 전화가 오는데 그날은 카톡으로 보낸 거 뭐냐고 물어보길래

 

오빠꺼에서 캡쳐했다고 그거 뭐냐고 그랬더니

 

불같이 화를 내더라구요, 핸드폰 뒤져본거에서 화가난거겠죠

 

근데 그때는 저도 화가난상황이라...

 

막 서로 싸우다가 한동안 말이 없었어요 한 10분정도??

 

침묵이 흐르면서 저는 속으로 딴데 전혀 안쓰니까 넘어가야되나 이런저런 고민중인데

 

처음 말을 꺼낸게 '짐싸서 안산으로가라'이더래요?????????

 

폰뒤져서 화난건 이해하겠지만..

 

자기가 다른 곳에 안쓰니까 이정도 쓰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나봐요

 

평소 쓰는건, 점심값(회사에서 8천원정도 줘요). 담뱃값, 가끔 회사사람들이랑 저녁먹고 더치페이할 때,

 

로또 가끔, 음료수정도?

 

유니폼이 있어서 옷도 잘안사고 가끔 신발만 사는 정도에요

 

암튼 제가 저 소리 듣고 한번 떠볼 생각으로

 

그럼 애기는 놓고갈게 이랬어요

 

(평소에 크게 싸우면 무조건 나가라는 말을 하거든요. 물론 만약에 그런일이 발생하더라도 애는 제가 데리고 갈거지만 하두 나가라는 말을 하길래 자극시켜본거였어요.)

 

그랬더니 왜 놓고가냐고 반문하더라구요

 

보통 남자들이 평소 육아는 잘못해도 애 욕심은 엄청나지 않나요?

 

그래서 오빠 애니까 그랬더니 니애도 되잖아 이러더군요

 

정말 그때 어이가 없으면서

 

아 이인간은 우리 없이 게임이랑만 살수 있구나란 생각도 들었네요

 

정말 이런싸움이 지겨워서 나중엔 무시하게 되더라구요ㅠㅠ

 

 

 

남편일이 여름에는 바빠서 늦으면 막 9,10시 이렇게 와요

 

그래서 처음엔 평일엔 게임할 시간도 없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주말에 냅뒀는데

 

애도 커가서 보는 눈도 생기고, 육아에 신경을 안쓰니까 저도 너무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게다가 이제 겨울되면 6,7시 정도에도 끝날 텐데 그땐 평일에도 할 것 같아요

 

그냥 회사라도 잘나가니까 만족하며 살아야할까요??

 

아직 극단적인 방법은 써보지 않았지만

 

울며 말해보고 화도 내보고 편지도 써봤지만

 

일시적일뿐 매일 반복되니 지치네요..

 

아 그리고 제가 화를 내면 더 화를내요

 

제가 요리도 잘 못하고 집안일도 잘못해서 그런지 그런거 걸고 넘어지고

 

핑계라면 핑계지만 저도 집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애랑 놀아주고

 

저녁에 애기꺼, 남편꺼 같이 준비하다보면 주방이 정말 난리가 나거든요ㅠㅠ

 

그리고 솔직한 심정으로......

 

게임하는 남편 그렇게 챙겨주고 싶지도않고

 

지금 사실 크게 사고치거나 그런일은 없어서 어떨때는 괜찮은가 싶다가도

 

그때 그때 일생길 때마다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게임중독이라고하더라구요ㅠㅠ

 

어떤 언니는 제 얘기들으면 자기 남편에게 고마워해야겠다고까지 ㅠㅠㅠㅠㅠ

 

한번 아빠한테 살짝 얘기했을때도

 

엄청 심각하게 받아드리시더라구요

 

게임중독이 별거냐며, 게임은 끊기 힘들다고

 

애한테까지 다 물려간다고 ㅠㅠㅠㅠ

 

제가 더 노력을 해봐야겠죠??

 

클리닉같은데도 보내고 싶은데 그말했다가 돌아오는 대답이 저는 너무 무서워요ㅠㅠ

 

그냥 이정도는 맞춰살아도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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