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 초.. 동생이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던 누나입니다.
기억하실련지 모르겠지만.. 후기.. 아닌.. 후기.. 방탈이지만... 글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ㅠㅠ
그 동안.. 동생과 저 많은 일... 이라기 보다 반성을 하고 대화를 할 기회가 생겼었습니다.
일단 동생은 내년 1월 제대를 앞두고 있고,
그래서 조카는.. 여전히 6살이 빨리 되면 좋겠다고 얘길 합니다.
왜냐고 물으면
"그럼 아빠 군대 안가니까~" 라면서.. 쑥쓰럽게 얘길해요..
저는 다시 본가로 들어갔습니다.
집이 복층이라.. 저는 2층에 있는데 제가 퇴근을 하면 조카가 제방에서 티비를 보고 놀고있습니다.
한글 공부도 하고... 숫자 공부도 합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몇 개월을 동생과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저한테 물론 전화도 오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와는 4월정도에 헤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여름 장맛비가 내리던 때까지 말 한마디 안했는데..
일하는 시간에 전화가 왔습니다.
"누나 나 휴가나가는데, 점심 사주면 안돼?" 라고..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 동대문으로 와~" 라고 얘길 했습니다. (일하는 지역이 동대문은 아니지만.. 그쪽에 일이 있어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먹고 저녁에 집근처 호프집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동생한테 얘길 했습니다.
화내지도 않고 차분하게..
누나가 언제까지 OO이 옷도 사주고... 주말마다 놀러도 데리고 가고 그럴 수 있을 것 같냐..
지금이야 내 조카 이뻐서 별별것들 다 해준다 하지만..
나중에 울 엄마아빠 늙고, 누나 시집가고.. 여동생도 시집가고 그러면 어떡할래?
이렇게 얘길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누나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네 나도 답답하고 놀고싶어서 그랬어..
여자친구랑도 헤어졌어.. 당분간 내 일만 생각할께
학교도 다니려고 알아보고있고, 누나랑 말 안하고 있으니까 아무것도 모르겠더라
누가 도움이 필요해
내가 일어 설 수 있게 누나가 도와줘
누나 말 잘 듣고.. 그렇게 할께
OO이(아들) 한테도 신경쓸께~ 휴가 나오면 놀이터라도 데리고 가고 같이 햄버거도 먹고 그럴께
.. 자세히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저렇게 얘길 했습니다.
그리고 복귀를 했고
동생은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 조카... 그걸 알면서도 목소리 한번 듣고싶다고 하는 남동생..
물질적으로도.. 군인한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만... 도움 주시는 엄마아빠 (이제 제 말 대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조카가 7월 생일인데 그 기간에 맞춰서 휴가를 나와서
하루 신나게 놀으라고 제가 용돈도 챙겨줬더니..
월급 받은거 있다며, 한번은 본인이 번 돈으로 놀아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물론 복귀할때 제가 3만원 챙겨줬습니다.)
전문학교도 알아봐서.. 수시 합격까지 했다고 합니다.
군대에서 배려를 해줘서.. 하루 면접도 볼 수 있게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등록금은 저나.. 부모님이 당장 내 줄 수 있지만..
다 내고 학교 안다니면 또 .. 꽝이니.. 대출을 받아 다니고, 학교를 다닌 후에 등록금을 내주겠다고 했습니다.
공부나.. 취미.. 이런거에 관심없던 동생이 하고싶은게 생겼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믿어보겠다고 했고,
믿어달라고 했습니다.
얼마전엔 제 생일이어서 안하던 전화를 두번이나 했습니다.
노래도 불러주고 고맙다고 얘기하는 동생한테
괜히 눈물이나고 쑥쓰러워서 "아~ 끈어!!" 했습니다...
조카는 여전히.. 6살이 되면 아빠가 군대를 안간다며... 빨리 여섯살이 되길 기다리고 있고,
남동생은.. 조금씩 사회에 나올 준비를 합니다.
남동생이 조금만 더 노력해서
조카와..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동생 제대하면 이쁜 정장 한 벌. 구두 한 켤레 선물 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마음도 이쁘게.. 정신도(?) 맑게...
잘 지내자는 의미에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하진 못했지만.. 사랑해! 내동생 ㄱㅎ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