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웃음 소리

미스터리박... |2013.01.27 17:37
조회 11,509 |추천 21

출처: 네이버 미스터리 박물관

       (http://cafe.naver.com/mysterymuseum)

 

작성자 angel_entity

 

 

 

 

 

겨울 방학이었고 

 

친구네 집에 가서 공부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밖에서 '쾅!' 하는 마찰음이 나더니

 

누군가 정신없이 웃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를 목소리가

 

히익히익, 이상한 호흡으로 거칠게 웃고 있어서

 

영단어를 외우던 친구와 저는

 

-저 사람 저러다 숨 넘어가는 거 아냐?

 

어쩔 수 없이 계속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웃음 소리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괴성을 내지르는 듯

 

시간이 갈 수록 격해져

 

저희들은

 

- 아무래도 미친 사람인가보다

 

중얼거렸습니다

 

 

마침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다가왔고

 

곧 밖은 조용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 엄마 방금 미친 사람 잡아갔어?

 

친구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줌마는 옆 건물에서 가게를 하고 계셨는데

 

조금 전 가게 앞 찻길에서

 

사고가 났다 하셨습니다

 

소형차가 길가 시설물을 들이받아서

 

운전자가 죽은 것 같다 하셨습니다

 

동승했던 그녀의 아들이

 

실성한 듯 비명을 지르며 울어 소란스러웠다고-

 

 

저희는 이런 일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터라

 

이렇게 맑고 환한 날 이렇게 가까이에서

 

난데없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데에 충격을 받아

 

그 뒤에는 공부보다

 

죽는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은 풀리지 않았는데

 

어째서 울음 소리가 웃음 소리로 잘못 들렸던 것일까...

 

 

저희 언니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 극과 극은 통해서 그래

 

가령 막 울 것 같은 사람의 일그러진 얼굴에는

 

묘하게 코믹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사고가 나기 전부터 그 지점에 있었던

 

교통사고 다발지역 경고 표지판을 보면

 

마치 만족스러워 하는 사신의

 

소름끼치는 웃음 소리를

 

한 순간 엿들은 듯한 착각을...

 

여전히 하게 됩니다

추천수21
반대수1
베플대박|2013.01.27 21:20
히익히익

이미지확대보기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