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농장체험기1] http://pann.nate.com/b317583861
이렇게 농장생활을 한지도 일주일정도 되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건 여전히 힘들지만
적응도 적당히 하고 애들과도 어느정도 안면을 터가고 있는 중이다.
내가 첨에 농장와서 제일 놀랬던건 여기오는 외국애들은 대부분이 20살 혹은 19살짜리애들이다.
특히 독일에서 어린애들이 참 많이온다.
최연소로 18살짜리 저스틴비버랑 똑가치 아니 더 잘생긴 독일애도 봤다.
생긴건 그렇게 안생겼어도 막상 나이 물어보면 다들 나보다 어리다는거에 깜짝 깜짝 놀란다.
내 나이도 어린줄 알았는데 개뿔 난 여기서 누님이닼
거기다 여자애들은 또 겁나 이뿌다.
독일애들이 그렇게 이쁘고 잘생긴줄은 또 처음 알았다.
난 러시아,우즈벡여자들이 젤 이쁜줄 알앗는데..
김태희가 밭갈고 전지현이 소몬다던ㅋㅋ
암튼 농장가서 일하던 첫날 웃겻던게 금발에 진짜 쭉쭉빵빵 모델같은 독일 여자애가
바나나 뜯으며 온갖 더러운 잡일을 도맡아하고 트랙터(경운기)까지 탈탈탈 거리며 운전하는데
진짜 매치안되서 죽는주아라땈ㅋㅋ 그 와중에 또 일은 겁나 잘했다. 우리농장 에이쓰였다.
경운기를 운전하던 모습이나 손에 목장갑을 끼고 바나나 더미를 (엄청무겁다) 어깨에 사내대장부처럼
지고가는 그 모습들 마저 마치 보그잡지 컨셉 화보 촬영 같았다면 가늠이 될려낰ㅋㅋ
패션쇼 런웨이에 서있어야될 애가 왜 여기서 바나나를..
호주와서 그렇게 이쁜 외국인을 처음봤다.
젬마워드?미란다커? 수준으로 마델스럽다.
암튼 우리농장에서 최고로 이쁜 그 독일애는 카라반파크에 산다.
근데 IGA 마트갈때나 산책 나갈때 자주 마주쳐서
좀 더 친해지고 싶었는데 오늘을 마지막으로 일을 그만두고 친구들과 호주 로드트립을 한다고 한다.
일 시작하고 나서 그녀와 처음으로 제대로 대화했던 날이 그녀의 마지막 날이었닼ㅋㅋㅋ
워낙 조용조용하고 점심시간에도 혼자 구석에 앉아서 사과 뜯고 있던애라
난 마냥 여신인줄 알았다.
늘 아무와도 말을 섞지 않고 혼자 쓸쓸히 고독을 즐기는 것 같았고(그것마저도 화보 ㅡㅡㅋㅋ)
거기다 여신 포스도 포스지만 쉽게 다가가서 말붙히기 어려울정도로 도도해 보였닼ㅋ
근데 막상 대화를 해보니 마냥 애티나고 착하다.
이름은 피오나. 순간 슈렉의 피오나가 떠올라서 매치가 안되 당황스러웠닼ㅋㅋㅋ
혹시나 해서 나이 물어보니 19살........
....
아니 어떻게 그런 성숙한 몸매를 가지고 19살이라는 말을....ㅡㅡ
(사진이 없어 제일 닮은 젬마워드로 대체)
진짜 딱 이렇게 생겼다. 아니 얘보다 더이뿌다.
비록 페북도 모르고 사진한장 못찍고
그렇게 굿바이만 한채 헤어졌지만
그녀의 인상은 내겐 너무 강하게 남아있다.
하여튼
우리농장에대해 얘기를 하자면 일하는 사람중에 한국인은 나 혼자다.
독일 여자애들하고 아이리쉬 여자애들 그저께 새로들어온 네덜란드 여자애 대니얼을 빼고
동양인은 나 한명뿐 .
그나마 첫날 왔을때 보엿던 일본 남자애는 관뒀는지
이틀째부터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일하는 농장에서 우리호텔에 사는애는 새로온 네덜란드애 대니얼하고
독일애 일라이어스 나 세명뿐이다.
나머지는 다들 카라반파크라고 하는 캠핑카에 사는애들이다.
귀여운 동갑내기 독일애들 마리옹과 줄리아
(사진속 남자는 마리옹이 아님 마리옹은 여자임)
그들도 역시 카라반에 산다.
터푸한 줄리아는 처음에 아이리쉰줄 알았다.
발음도 그렇고 영어를 무지 잘해서 네이티븐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독일애였다.
신기하게 독일애들은 다들 영어를 무지 잘한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진짜 잘한다.
적어도 호주에서 만난 독일애들은 그렇다. (프랑스애들과는다르겤ㅋ)
독어랑 영어가 구조가 비슷한가? 해서 한번은 일라이어스 한테 물어봤었는데
자긴 모르겠다며.. 자기한테 영어란 그냥 졸라 배우기 짜증나는 언어란다.
아하 그냥 사람마다 다른가부다 ㅋㅋㅋ
아참 일라이어스도 독일에서 왔다. 나이는 생긴거 답지 않게 89년생으로 나랑 동갑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외국애들 나이 가늠 하는거 참 쉽지않다.
덩치도 곰만해서 나보다 한참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나랑 친구곸ㅋㅋ
같은 팜에서 일하고 같은 호텔에서 사는 일라이어스랑은 제일 많이 붙어다녔던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너무 더운날 방문 열고 밖으로 나가면 맨날 테라스에 그가 앉아서 토바코를 말고 있거나
내가 앉아있고, 주방에서도 삼시세끼 밥 해먹을때마다 하루에도 열번이상은 마주치니까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처음으로 생긴 한국인 친구라며 신기해서 한국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던 일라이어스.
그러다 언제는 한번 일라이어스가 독일어로 욕을 가르쳐 주고 나도 한국욕을 몇개 가르쳐줬다.
발음이 쉬워서 곧잘 따라하던 씨x
나중에 적절하게 잘 써먹더랔
나 또한 적절하게 샤이세 샤이세 거렸다.(독일어로 씨x)
내 디카에 괜찮은 사진이 없어서 그나마 어려보이는걸로 페북에서 훔쳐온건데
사실 나는 이때 일라이어스의 모습따윈 모른다.
내가 아는 농장에서의 일라이어스는..
이렇게 찌들고 늙었다. -_-;
(이상하게 저사진만 보면 케니쥐가 떠오른닼ㅋㅋㅋㅋ)
쟤가 89라니... 역시 서양인들의 성장력이란..
글고 아일랜드에서 온 샤넷.
그녀 역시 나랑 동갑이다.
샤넷은 내가 생각하던 전형적인 백인 이미지였다. 빨간머리앤 하고 닮았다
주근깨 약간 있고 완전 쌔하얀 피부에 가짜 금발에 강한 아이리쉬 악센트를 가진.
샤넷이랑은 세차일을 같이 하면서 이것저것 대화를 하게 됬는데
처음에 내가 뭘 물어보거나 말을 걸때마다 항상 앙칼지게
pardon?? sorry???
부터 꼭 한번씩 해서 날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럴 떄마다 소심해진 난
헛 내 발음이 그렇게 구린가.. 나름 굴린건데
역시 못알아듣는건가? 하고 은근 속으로 좌절했었는데
알고보니
호주인인 보스가 샤넷한테 말걸때도 항상 파든??쏘리??부터 하던 샤넷.
음 내 발음탓이 아니였군.
문제는 아마 샤넷의 청력이었던듯하다.
바나나일을 하다보면 벌레가 많은탓에 가끔 니 어깨에 벌레있다고
"샤넷!! 벅ㅉ!!벅!!(bug)"
한번해주면 처음에
또 쏘리??파든??하다가 알아먹고나선
소리지르면서 꺅꺅 어디어디?!??!?!!빨리떼죠!!! 한다
리액션이 재밌어서 자주 놀렸다
그럴때마다 샤넷은 한번도 쉬지않고 속아주었닼ㅋㅋ
샤넷은 화장을 너무 극단적으로 한다.
거의 경극수준ㅋㅋ
농장엔 쌩얼로 나오는데 그게 훨씬 이뿌다.
화장하고 첨에 라프터스(동네 유일무이한 클럽바?)에서 만났을땐 못 알아볼뻔했다.
그외에 나보다 뒤에 새로들어온 네덜란드 처자 대니얼,
스웨덴에서 온 마야, 대만에서 온 자매 토리,티나와 그리고 햄토리를 닮은 귀여운 테이미 등등
나중엔 다들 익숙해지니 즐거웠지만
사실 첫날은 적응하기도 힘들고 일도 너무너무 힘들어서
시드니로 다시 돌아가고싶은 생각뿐이었다.
근데 3일정도되니 살짝 적응도되고
좋게 생각하면 그리고 모아야 하는 돈만 생각한다면 참고 할만한 일이었던것 같다.
힘들때마다 늘 이런생각을 한다.
그래 내가 어딜가서 이런 경험을 해보겟어
금발의 눈 퍼런 애들하고 바나나 짜르고
장때 비 맞아가면서 트랙터,트럭,버스 등등 하루만에 8대나 세차하고
궂은일 해보는게ㅋㅋ
(비오는날 대체 세차는 왜 하는건진 아직도 의문이닼)
너무 힘들어 좀 더 여길 일찍 떠야겠다고 생각이 들때 쯤,그러니까 어제
일라이어스랑 수다떨때 그얘기를 했었는데
나는 푸념마냥 아 내일 일 가기싫다 지루해 하기싫어 그치? 하고 불평을 토로했다.
근데 일라이어스가 말했다.
"아니 나는 일가는거 좋아. 빨리 일가고싶어!"
나는 헐, 왜? 했더니,
"돈벌잖아 이것조차 못할수도 있는건데
농장일을 기다리는 애들이 얼마나 수두룩한데,
지금 우린 하고있고. 그건 좋은거지, 모든걸 좋게봐야되"
하고 일라이어스님은 밤이 깊어가던 날 테라스에 앉아 말하셧다.
바나나가 더이상 없어 아침 10시에 조기퇴근하는 중
픽업버스 안에서 대니얼의 섹쉬한 등짝
주말이면 할게 없어 너도나도 등산가는 털리산..
그리고 끝이 안보이는 버내너 밭
더러운 공용주방.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면 바나나 잔뜩 먹겠네! 하고
무척 기대하고 왔지만, 내가 보는 바나나는 전부 초록색이라 질리도록 먹을수가 없다
저때는 호텔에서 상품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처입은 버내너들을
바구니 안에 듬뿍 담아서 주방에 먹으라고 두었다.
저게 바나나 농장와서 처음 먹은 바나나였다.
그리고 마지막이었닼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