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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입양이 될 때까지 보호를 해주시거나
입양을 해주실 분을 구합니다.
부디,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세요.
*
윗동네 아이 중에서 카오스 냥이의 새끼인 노랑이가 다리가 다친 채로 나타났어요.
며칠 째 안 보이는 터라 일전에 1월의 길아이들 글을 올리면서
걱정이 된다 했는데,
2월 1일, 뒷다리 하나를 질질 끌면서 나타나서 얼마나 놀랐던지요.
처음에는 그저 다리가 부러진 줄 알았어요.
다른 때 같았으면 무조건 병원부터 데리고 갔겠지만
꼬맹이 노랑이가 꼬리가 절단된 채 나타나 단미수술을 받은 지 고작 두 달 밖에
안 된 터라 그리 썩 좋은 상황도 아니고,
아주 심각한 게 아니라면 저에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2월 2일,
윗동네 급식소에 사료를 부어놓고, 다른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오니까
이 녀석이 어느 틈엔가 나타나 사료를 먹고 있었어요.
다른 때 같았으면 제가 움직이면 차 밑으로 숨거나 멀찌감치 떨어져 제가 갈 때까지 기다릴 텐데,
사료를 먹는 아이의 등을 어루만져 주는데도 가만히 있더군요.
아이를 만져본 건 처음 있는 일이었고,
다친 부위를 자세히 보게 되었지요.
다리만 부러진 줄 알았는데, 다친 아이의 다리 뼈는 그대로 노출이 되어있고, 그 자리는 고름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나마 양호한 사진을 올린 건데, 보기 불편하시다면 죄송합니다.
아이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말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주말 내내 아팠어요.
외면을 하자니, 마음이 괴롭고, 덜컥 구조를 하자니, 병원비 보다
그 후가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마 제 상황을 잘 아는 분들은 어쩌려고 그러냐, 다들 한숨을 쉬시겠지요. ㅠ
어제 오후까지 고민을 했고, 구조를 결심한 건 아니였지만
혹시나 해서 거리로 나갔고
아이가 안 보이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는데....
아이는 제 방울소리에 나즈막히, 하지만 쉼없이 울어대고 있었어요.
밤새 쌓인 눈에 밖으로 드나들던 입구가 막혀 있어서, 더 놀라고 두려웠나 봅니다.
천식발작이 있던 날이라 호흡은 힘이 드는데,
얼굴까지 하얗게 질린 여자가 미친 사람처럼 손으로 저 눈을 파헤치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청년이 삽을 들고 와서 도와 주셨어요.
동네분과 잠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이는 급식소 앞 차 밑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갑자기 불편해진 다리로 중심을 못 잡고 휘청이다가 이내 철썩 앉아버리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착잡했어요.
이 아이가 은신처로 삼은 곳이 가정집을 사진 스튜디오로 개조를 해서 운영이 되던 곳인데,
그곳 직원분이 안 그래도 다리가 다친 저 아이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안타까워
구청에다 연락을 해놓은 상태라고 하시더군요.
정확히 잘 모르지만 구청에서 데리고 가면 치료가 아닌 안락사가 되는 건가요?
이 아이의 다른 형제가 남아 있어서 구청에 연락을 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드렸는데, 걱정이 되네요.
손으로 갑자기 잡으면 아이가 놀랄 것 같아서 이동가방 안에 사료를 놓아두니,
잠시 의심을 하다가 이내 들어가고, 문을 닫으니까 잠시 덜컥 거리다가
그릉그릉 사료를 먹는 모습에 웃음마저 나왔어요.
저렇게 아픈 상태에서 식욕이 있다는 게 다행이었고, 담요로 감싸 움직이는데도
아무런 소리조차 없이 가만히 있어서 이 녀석이 뭘 알고 이러나, 황당하기조차 했어요.
집에 돌아와 지갑을 챙겨 갖고 나갈 채비를 하는데,
우리 집 멍뭉씨들은 짖어대고, 쁘니와 동건이는 낯선 고양이 냄새에 미친듯이 달려드는데,
이 녀석은 이 안에서 가만히, 두 눈만 멀뚱멀뚱, 아줌마 이 곳이 어디야? 묻듯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구요.
주말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에서 차를 타다보니까
저는 호흡곤란에 멀미로 죽을 것 같은데, 이 녀석은 택시안에서조차 아무런 소리도 없이
조용히, 그러다 제 눈을 가만히 응시하며,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그래서... 글을 적는 지금도 가슴이 아프네요.
우리 삼색이가 수술을 받고, 호랑이 미이런가 티엔알을 받았던 신대방에 위치한 유석동물병원으로
이동을 한 아이는,
끝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몸이 워낙 안 좋은 상태에서 이동을 한 거라 유석 선생님들이 저더러 빨리 들어가라고 하셔서
아이가 수술을 받을 때까지 지켜주지는 못 했구요.
아이는
이제 막 6개월령, 몸무게 2kg
수컷 고양이이고, 뒷다리 하나를 절단하는 수술과 함께 중성화도 완료 했습니다.
처음 제가 이 아이를 덜컥 구조를 못 하고 망설였던 이유 중에 하나가
저희 집은 묘구수 초과에 꼬맹이 노랑이 일도 있고
블로그 이웃분 중에 몇 분은 알고 계신 일이지만
작년 여름, 이 녀석이 지내고 있는 골목에서 예닐곱마리의 고양이가 약물에 의해서 죽은 일이 있었지요.
누군가 놓은 쥐약을 먹었는 지, 피를 토한 채 죽어있는 걸 사랑이를 돌보는 아주머니께서 산에 묻어주시고,
고양이 사체를 화단에 던져 놓은 걸 새벽녘에 묻어주며
얼마나 울었었는지요.
그래서 세 다리로 살아가게 될 지도 모르는 이 아이를 구조 했다가 차마 다시 그 골목에
방사를 할 자신이 없었어요.
이렇게 망설이고 고민을 하다가 이 녀석이 다리를 절단하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정말 너무나 큽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도 이 아이 정도 되는 개월령의 뒷다리 하나를 절단한 아이와 함께 지내시는데,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이 점프도 잘 하고, 건강하게 잘 지낸다고 해요.
현재 이 아이는 일주일간 수술한 부위의 염증이 진행이 되는지, 그 경과를 지켜봐야 되지만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니까, 별 다른 문제는 없을 거라 예상이 되어요.
성격은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아이이지만
사람 손길을 받다보면 얼마든 지 순화 가능성이 있는 아이라 믿고 있어요.
주말에 병원에 가서 아이의 사진과 상태를 더 자세히, 올릴게요.
부디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세요.
아이가 퇴원을 하면 정작 보호를 받을 곳조차 없어서 조급한 마음에
글부터 올립니다.
* 아이가 거리에 있을 때 모습이에요.
이 아이와 함께 태어난 베트냥이는 다리를 절단한 수술을 받은 아이와 달리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처음에는 밥을 주는 저만 그리 쫓아다니는 줄 알았는데, (아직 아깽이라 저는 일부러 발을 구르며 겁을 주지요 ㅠ)
구청에다 신고를 했다는 분의 말씀으로는
저 아이가 그렇게 사람을 따른다고 해서 더 걱정이에요.
그래서 혹시라도 저 앞에 베트냥이에게도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 눈길이 가는 분이 계시다면
연락 주세요.
중성화 수술과 건강검진을 해서 입양추진을 하겠습니다.
또 누군가 쥐약을 놓으면 어쩌나, 내내 두려움을 떠는 것보다
가능하다면 길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사람을 따르는 아이는 입양을 보내는 것이 낫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에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관심 부탁 드립니다.
der_nachhall@naver.com
010-3728-1209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