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17547034
안녕하세요, 예전에 평택보호소에 있는 눈망울이 선하고 슬피울고 있는 어린믹스견 공고를 냈었는데요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6&articleId=123484
반동반 회원님 Free will님이 임보해주시기로 하시고 2월8일에 직접 데리고 오셨습니다.
명절때라 차도 많이 밀릴시기에 용산에서 평택까지 먼거리에 데리고 오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
Free will님이 저에게 보내주신 사진과 상황들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잘참고해주시구요~
토리에게 좋은 주인천사님 만날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2월8일 평택 유기견보호소에 오후 3시쯤에 도착해서 수컷 136호를 무사히 데려왔습니다...
다행이라고 느낀 점도 있었고, 한편으로 맘 한 구석이 참 무거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우선 평택 유기견보호소의 실정은 제 상상 이상으로 열악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보호소 안에서 내내멍해 있었습니다..
간판도 없이 너무나 조그만 판자에 보호소 명만 작게 씌여져 있어서 지도에서 못찾고 몇번이나
근방을 왔다갔다하다 겨우 찾았구요.. 오늘 특히 날씨가 추웠는데
닭장 같은 두 평 남짓의 나무철장 3개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철장 1개에 평균 서너마리씩의 유기견이 거의 방치 수준으로 들어가 있더군요...
운영하시는 아주머니 안내를받아서 136호가 있는 철장 앞에 서서 본 첫 모습은,
유기견 3 마리가 자기를 데려가달라고
철장에 매달려 짖는 동안 저 뒤에 구석에서 혼자 웅크리고 있는 136호의 소심한 모습이었습니다...
너무나 외톨이처럼 혼자 웅크린 그 모습을 보구서 '토리'라고 임시로 부르기로 마음 먹었어요..
신분증 보여주고 입양신청서 작성한 뒤에 토리를 데려가려고 아주머니가 꺼내는데,
갑자기 만지기도 전에 깨~앵 깨~앵하고 두려움에 가득찬 소리를 내지르는 걸 들으면서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마 자신이 안락사 당하는 줄 알았을 거에요..
사람의 손길 자체를 너무나 두려워하는데, 확실히 아픈 기억이 있는 것 같아요..
보호소에 증거사진을 남겨야해서 때가 꼬질꼬질하고 냄새나는 채로 일단 안아들었는데
토리가 너무 두려워서 눈물 흘리고 똥을 싸는 걸 보면서, '이렇게 상처 받은 아이를 내가 잘 인도해줄 수 있을까?'라는 순간적인 두려움이 일었습니다..
일단 준비해간 이동장에 배변패드를 깔고 토리를 넣었는데 정말 저런 자세로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안절부절하더라구요..
그리고 처음에는 절대 사람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아서 사진을 찍는 게 거의 불가능했구요..
명절 전이라 제 차로 평택서 서울로 올라오는데 차도 막히고 해서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토리가 속이 많이 거북했을 거에요..
대변도 보고 한 바가지 토하고.. 그래도 지금 제가 키우는 포메라니안들보다는 멀미는
잘 견디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냄새가 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씻겼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손만 대면 깨~앵 깨~앵 죽을듯이 울부짖는데 그래도 애가 착해서 절 물거나 공격할 생각은 못하고
계속 모서리나 구석쪽으로 고개를 박고서 피하려는 생각 뿐이더라구요...
달래가면서 겨우 씻기고나니 벌써 저녁 7시반이어서 대충 말리고
평소에 다니는 근처 동물병원이 8시에 닫기 전에 가서
대충 건강점검이라도 받으려고 이불에 싸서 급히 차를 몰고 갔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거나 아픈 곳 없이 건강은 매우 양호한 편이라고 하네요..
(외상이나 관절 이상 없고 피부만 약용샴푸로 한번 씻겨주고 신경쓰면 될것 같답니다)
토리는 수컷에 현재 4~5개월 정도 된 정말 애기라고 해요..
그리고 몸무게는 정확히 4kg.. 현재는 크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앞으로
이 아이가 커질 몸집을 예상한다면 현실적으로 향후 집에서 키우는 건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예전에 JJtm님이 입양처를찾아주셨던 진돗개 미남이처럼 마당에서 개를 키우는 집으로 입양보내는 것이
파양당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앞발을 보니 제법 커질 것 같아요..
어쨌든 신체검사와 외부구충제 해주고 9시쯤 집으로 다시 데려와서 이동장에 쿠션 깔아주니
한참을 저랑 반대쪽으로 벽을 보고서 누워있다가 드디어 한숨 자네요..
차를 오래 타서 속이 안 좋은지, 배에서 꾸륵꾸륵 복명음이 들리고 사료랑 물은 아직 안 먹는데
내일 다시 한번 줘보려구요..배변 훈련은 당연히 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한동안 방바닥 신나게 닦아야 할 것 같아요 ^^;;
일단 프리윌님이 잘 보호를 하면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도록 도와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프리윌님 보시기에 개인적인 생각으로 토리의 입양처는,
1. 소심하고 상처받은 아이를명랑하게 이끌어줄 수 있는 경험있는 애견인
2. 집에 마당이 있고 방치하지 않는 환경에서 개를 기르는 집
3. 자라는 강아지의 크기에 부담을 가지지 않는 주인
이 세 가지가 필수적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토리를 데려올 수 있어서 보람찬 기분은 있었지만,
남아있는 다른 유기견들을 보면서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쏟아진 쌀 포대를 주워담기 위해서 겨우 쌀 몇 톨을 집어든 그런 비참한 기분이었습니다...
그치만, 기왕 시작한 거 토리라도 좋은 주인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토리는 현재 프리윌님 자택(서울 용산구)에 임보중이며
토리에게 사랑으로 품어주실 좋은 천사님 입양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토리에게 가족이 되어주실분 있으시면 저에게 메일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zero1004one@hanmail.net 입니다~!!!
수시로 메일 확인할것이며 메일에 연락처 기재해주시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토리근황을 올려드릴려고 해요..
점점 좋아지고 있는 토리의 모습 같이 공유하며
좋은 천사님 만날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