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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혀서 더이상 살기가 싫어져요.

슴살 |2013.03.08 02:20
조회 5,534 |추천 22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1살이 된 여학생입니다.

 

저는 직업이 경찰인 아빠가 있습니다.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뛰어나시고 가부장적이십니다.

 

그리고 저와 여동생한명, 9살 차이나는 남동생 한명은 그런 가부장적인 아빠 밑에서 살아왔습니다.

 

엄마도 아빠못지않게 기가 쎄셔서,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집안에서는 큰소리가 자주 나곤 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아빠는 저에게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제가 성적이 나쁘지도

 

않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내내 성적이 안나오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아빠엄마한테 뭐라 말해야할까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3이 되고 갈수록 떨어지는 성적과 결정적으로 제가 수능을 아빠기대에 미달되는 수준으로 친 까닭에 저는 아빠의 눈밖에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집에선 큰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저때매 엄마아빠가 싸우고, 접시가 깨지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아빠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저는 그냥 그 상황속에서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가 전 제가 원하는 쪽의 과를 찾아서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신입생때 3월달은 선배와 동기들과의 친목을 위한 술자리가 많았습니다.

 

저도 이제 수능을 치고 대학생활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싶었기에, 그런 자리에 빠지기는 싫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빠는 학생은 학생답게 굴어라, 넌 아직 대학생이지 어른이 아니다, 무슨 술자리가 12시 넘어서 까지 이어지냐 등등 제가 집에 늦게 오는것을 너무나도 싫어하셨습니다.

 

통금도 오후 9시로 정하셨다가 제가 학교에서 집까지 한시간인데 제발 한번만 봐달라고  정말 사정사정해서 10시로 늘렸습니다.

 

한편으론 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밤늦게 까지 놀고싶은데 나로인해 집안이 시끄러운건 싫었기때문에 되도록이면 친구들이 같이 놀자는것도 뿌리치고 집에 열시까지는 어기지 않고 꼬박꼬박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제게 닥친일은 통금뿐만이 아니였습니다.

 

아빠는 제가 어떤 다른 남자랑 같이있는것을 매우 싫어하셨습니다. 한번은 정말 집방향이 같은 선배랑 집에 가고있었는데 그걸 보시고는 저와 사귀는줄 알고 집안을 풍비박산을 내신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집에서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일들은 말하지 않고 조용조용하게 엄마와 말하는 정도로 되었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제가 조금씩 포기하니까 아빠와 엄마가 싸우는 정도도 줄어갔습니다.

 

하지만저도 계속 이런 압박속에 살다보니 아빠가 안계시면 무조건 집밖에 나가려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엄마아빡 중국으로 여행가신날, 저는 친구들과 밤새도록 놀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늦둥이 남동생이 아빠한테 이르는 바람에 그날 아빠한테 맞기까지 했습니다.( 이날 뿐만 아니라 어릴때부터 종종 맞았습니다.)

 

그러고나니 전 정말 사는게 싫어지더군요.... 제가 이해를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빠가 경찰이다보니 매번 안좋은 일들만 접하시니까 당연히 제가 걱정스러운것도 있겠죠...

 

그런데 정말 한번쯤은, 저도 하고싶은일이 있는데, 심지어 늦는다고 말까지 했는데도 또 남자랑 놀고왔냐는 식으로 추궁하는 아빠를 보면 참 할말이 없더군요. 사실 그날은 발렌타인데이라 동생과 아빠줄 초콜릿을 만든다고 늦었는데, 그것까지 일일이 말하고 갈순 없잖아요.

 

무슨 나의 일정표를 짜서 보고해야는 것도 아니고 계속 뭘하고 다니냐고 추궁식으로 물어보시니, 내가 지금 내인생을 살고있는지, 아빠인생을 대신 살고있는지 헷갈릴정도입니다.

 

그뒤로 잠잠하다고 어제부터 한동안 부모님이 여행을 가셨는데, 아빠가 여행가시기 일주일전부터 남동생에게 이러더군요.

 

"무슨일이든 아빠한테 다 보고해라."

 

... 정말 이제는 진절머리납니다.

 

오늘 동아리 모임때매 늦었는데 여동생이 그러더군요. 제발 저번처럼 아빠한테 맞기 싫으면 일찍오라고.

 

거기다가 동생이 엄마한테 잘못 전화했는지, 모임중인데 엄마한테 국제전화까지 오니... 정말 뭐라 표현을 할 수 없었습니다.

 

동생도 걱정이되서 그런말을 하는걸 알지만 날 이해할꺼라고 생각한 여동생마져 그런 말을 하니 더이상 숨막혀서 살기가 싫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한걸까요?? 대학생이면 학생답게 술자리에서도 십분만 앉아있다가 건전하게 집에 일찍 와야는걸까요..

 

방학때도 학교에서 공부하고 알바하면서도 아빠오기전인 오후 7시안에 맞춰서 오다보니, 제주위 사람들은 정말저를 신기하게 봅니다.

 

정말 죽고싶어요..

 

 

추천수22
반대수0
베플|2013.03.08 03:55
정말 죽고싶은데 막상 어떻게 죽을까를 생각하니 무서워서 못죽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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