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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여자친구가 건넨 축의금 ..

바보 |2013.03.10 03:01
조회 332,450 |추천 40

 

 

안녕하세요. 늦은새벽 잠도안오고 맘도답답하고 해서 끄적여봅니다 ..

글이 많이 길지만 꼭 읽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저는 스물여섯 다음주 일요일 결혼식을 앞두고있는 예비신부입니다 ..

올해 스물 여덟된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사년 연애의 결실을 앞두고 있지요 ..

결혼식을 코앞에두었지만 심란한 마음은 사년 내내 하루도 가시지를 않네요 ..

 

그 이유는 바로 남편될 사람의 여자친구때문입니다 ..

 

그게 바로 무슨얘기냐, 하면

말그대로 여자인 친구. 인거죠 ..

 

예랑이라는 말이 입에 붙질 않아 편의상 오빠라고 쓰겠습니다.

 

오빠에게는 아주 오래된 목숨보다도 소중하다는 친구 다섯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 다섯명 중 한명에게는 또 아주 어릴적부터 사귀어왔던 애인이 있었구요.

그 애인이 오빠의 유일한 이성친구인 그 언니이고

오빠의 모든 학창시절속에는 그 친구 다섯명과 그 언니. 이렇게 일곱명이 함께였다고합니다.

뭐 듣기로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스물세살때까지 사귀어 왔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꼬꼬마일때일지라 스물세살이 될때까지도 정말 순수하게 서로 사랑을 했더랬지요.

오빠 말로는 진짜 저런게 사랑이지 싶을정도로 서로 너무 아껴주고 소중히 여겼고

언니말을 빌자면 팔년을 넘게 만나면서도 단 하루도 그사람을 보고 가슴 설레지 않은적이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오빠도 그 둘을 보면서 내가 결혼할사람이 생긴다면 꼭 저렇게 사랑해줘야지 했던 연애의 롤모델이라고 하구요.

 

어쨌건 근데 뭐가문제냐 .. 하면요

자세한 내막은 꼬치꼬치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스물세살되던 해에 오빠 친구가 죽었다고 하더라구요.

왜 죽었는지 궁금은 한데 오빠한테는 천추의 한이될만큼 입에담기엔 눈물먼저날만큼 상처고 아픔이라고 하길래 굳이 물어보지도 못했어요.

 

여튼 그 언니의 애인이 죽고 언니는 따라죽겠다고 약도먹었고 실어증도걸렸었고

거의 사람사는게 아닌것처럼 한 일년을 그렇게 울기만하면서 살았대요.

그모습을 보면서 오빠들끼리는 그랬데요.

언니도 어릴적부터 오빠들이랑만 지내서 친구도 없고..

 

사실 언니가 예쁘게생기거나 이런건 아닌데 그렇다고 몸매가 잘빠지거나 한것도 아니구요

근데 되게 보호본능 일으키게 생긴 사람 있잖아요..

일단 엄청 정말 아주많이 말랐어요 사십키로가 안넘는;

그리고 예쁘진 않지만 뭔가 되게 목소리 자체가 애교있는 그런사람이에요.

그래서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남자들은 좋아할만한 .. 그런스타일이지요.

 

어쨌건 그래서 친구도 없고 민수도 없고 그럼 이제 ㅇㅇ한테 남은건 우리밖에 없는데

어짜피 남녀간의 우정이라는게 누구 하나라도 결혼하면 끝나는건데

그전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 우정을 지키자 라고 다짐했다고 하더라구요.

뭐 쓰면서도 되게 우습긴 한데 어쨌건 그렇게 생각을 했데요.

 

그리고 정말 우리오빠 뿐만 아니라 다른 오빠들도

그언니를 끔찍이 여기다 못해 아주 절절매요.

언니한테 무슨일이 있으면 다섯명이 총출동을해요

 

연애적에도 언니가 응급실이라고 하면 그얘기를 듣자마자 다들 엄청 마음아파하면서 병원으로 가서

병간호 다 하고 집에 데려다주는길에 죽사서 집에 들려보내고

저랑 데이트중에도 언니랑 연락중에 언니가 뭔가 우울해보인다 하면

이럴 수 밖에 없는 자기를 꼭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언니한테 가요.

 

아마 언니가 애인 죽고나서 죽으려고 한적이 있으니까 더 그런거겠지만

그리고 그런 이유때문에 연애중에는 저도 많이 이해했고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치만 저도 사람인지라 그 언니가 정말 너무 아주 많이 미워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오빠랑 연애중에 싸우는 이유는 열번중에 열번 전부 다 언니때문이었어요.

언니한테 가지말아라 언니랑 연락하지말아라 기타등등

 

그럴때마다 오빠는 "널 정말 사랑하지만 ㅇㅇ는 나의 너무 소중한 친구이고 아픈 친구다. 어짜피 남녀간의 우정이라는것은 결혼과 동시에 끝난다. 그래야만 나도 내 배우자에대한 예의를 지킬 수가 있는것이고 ㅇㅇ가 먼저 결혼한다면 ㅇㅇ의 배우자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그러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라고 말을 하고 저는 이 어이없는말이 묘하게 설득력있어 또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구요.

 

어쨌거나 그렇게 지내다가 언니가 새로운 애인이 생겼고 애인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오빠들이랑 연락을 끊었었어요 한 일년정도..

너무 맘아픈 헤어짐 뒤에 만난 사람이라서 그사람이 싫은것은 하기싫다고 했다던데 그런 언니를 오빠들은 다 이해하더라구요 그걸 이해 못하는건 저와 오빠들 여자친구였지요.

사실 오빠들 여자친구들이랑은 친하게도 지내는데 다들 그언니를 싫어하고 뒤에서 씹기도 많이 씹었었어요.

 

그러다가 그언니가 새로운 애인이랑 헤어지고나서 헤어지자마자 오빠들한테 연락을했고

오빠들은 그 언니가 옮겨간 지역으로 바로 월차내고 쫓아가더라구요.

그리고 언니가 다시 고향으로 올때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그언니 비위를 맞추구요..

 

사실 보면 그언니가 딱히 오빠들을 부르거나 하진 않는데 왜 대놓고 오라고 하진 않아도

사람을 가게끔 만드는.. 그런식으로 말을하거든요.

 

그리고 그언니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그 후에도

오빠들은 언니가 걱정된다고 번갈아가면서 언니 비위맞추랴 놀아주랴

아프면 병원가랴 술먹고싶다면 술먹으랴 가고싶단데 데려가랴

정말 여자친구한테도 저렇게는 못한다 싶을정도로 잘했고

일년만에 다시본 언니도 뭐 예전처럼 죽을상을 하고 있다거나 우울해 보인다거나 그런건 없더라구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기도 했었는데

 

 

결혼식 날짜를 잡고 다같이 모여서 술을 한잔 하는 자리였어요.

오빠들중에 여자친구있는사람들은 여자친구도 부르고 해서 술을 마시면서 얘기를 했죠

날잡았고 이제 결혼한다고..

다들 축하한다고 말해줬고 그 언니도 드디어 니가 장가를 가는구나 하면서 기뻐해주고 축하해주고

저한테도 오빠 잘 부탁한다고 말해주고 그랬는데 괜히 얄미운거에요.

술도 먹었겠다 싶어서 잠깐 그언니한테 보자고 해서 얘기를 했는데..

 

제가 언니한테 그랬어요.

 

그동안 언니가 너무 많이 미웠고 나는 지금도 언니가 미운게 사실이라고.. 내 연애기간중에 오빠랑 나랑은 싸울일 없이 잘 맞았지만 싸우게된다면 그 이유는 항상 언니였다고.. 언니 힘들고 아픈건 알지만 나도 힘들고 아팠다고.. 결혼 축하해주는건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내 결혼식에 언니 안왔으면 좋겠다고.. 언니가 오면 난 정말 화가날것같고 행복한 신부가 되지 못할것같다고..

그리고 오빠가 맨날 결혼하면 끝나는게 남녀우정이라고 했었는데 이제 날도 잡았고 하니까 언니가 먼저 선을 그어줬으면 좋겠다고.. 다른오빠들 여친들도 언니 다 안좋아한다고. 오늘이 언니 보는 마지막 날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숨도안쉬고 막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언니가 좀 슬픈표정인데 그래도 웃으면서 얘기 하더라구요.

미안하다고, 몰랐다고.. 자기가 눈치가 좀 없는 사람이라서 그리고 친구니까 그런것들이 문제가 될지 몰랐고 그런것때문에 둘 사이에 다툼을 만들게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원한다면 결혼식 가지 않을거고 이시간부터 우리오빠한테 연락하는일 없을거라고.. 그래도 자기 힘들때 xx(저)도 얘기 많이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한것 잊지 않을거고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결혼 정말 축하하고 아주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니 가더라구요..

 

솔직히 그때까지는 찝찝하다거나 그런게 없었는데,,

몇일뒤에 오빠가 친구들끼리 모이기로했다고 했었는데

그때 모인자리에서 언니가 그랬나봐요

그동안 고마웠고 이제 xx(우리오빠)도 결혼하니까 우리 항상 얘기했듯이 친구 그만해야겠다고.

이렇게 계속하면 xx(저)나 다른 여자친구들도 기분나빠할 수 있고

내가 눈치가없어서 남자다섯에 여자하나 끼는게 남들눈에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단걸 몰랐다고

너희에겐 그냥 내가 친구겠지만 여자친구들에게 나는 친구가 아니라 여자라고..

그러면서 평생가도 오빠들이 준 우정 그 은혜 안잊을거라고 다들 세상에서 제일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래요.

오빠가 그날 술먹고 전화해서 울면서 그얘기를 하더라구요.

 

당연히 이렇게 하는게 맞지만 허전하고 맘이아프다고...

ㅇㅇ도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많이 울었을텐데 그걸 생각하면 맘이 아프다구요...

 

그리고나서 다음날 오빠도 아무렇지도않게 일어나서 일하고 진짜 독하다 싶을정도로 언니얘기 한마디도 안하고 잘 지냈었는데

몇일전에 제 통장에 언니 이름으로 백만원이 찍혀 들어왔어요.

예전에 제가 급전이 필요한 일이 있었는데 도움받을 사람이 없어서

고민고민하다가 그언니한테 얘기한적이있었고 돈을 빌렸던적이 있었거든요..

 

깜짝놀래서 언니한테 전화했더니 전화번호도 바뀌어져있고

그래서 다음날 친구랑 시내 간김에 언니 가게에 들러서 물어봤더니

 

그동안 심적으로 받은거 다 보상하려면 그돈도 터무니없이 작지만

결혼 축하금으로 받아달라고 필요한거 사거나 신혼여행가서 쓰라고 하더라구요.

돌려준다고 했더니 그럴필요 없다고 오빠한텐 비밀로 해달라고 분명 화낼거라고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돌아왔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너무 찝찝하고 맘이 쓰이는거에요..

사실 언니가 나쁜사람도 아니고 어떻게보면 착하죠 너무..

여태까지 언니 보면 그 흔한 욕한마디도 한적이 없었고 오빠들 얘기도 잘 들어주는 것 같았지만

제 얘기도 잘 들어줬고 오빠랑 중간에 헤어질뻔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붙여준것도 언니었고...

기념일마다 외식상품권이며 커플티도 선물해주고..

내가 다른 오빠 여자친구 욕이라도 할라치면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돼는거라고..

나한텐 나쁜사람일지라도 다른 누군가한테는 최고 좋은사람일수도 있는거라고..

나쁜사람에게도 분명 좋은점은 있는거니까 좋은점을 찾아서 좋아하게 노력해야하는거라고..

좋은말도 많이해주고 그랬었는데..

 

내가 언니한테 왜 그랬나 싶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다시 언니 결혼식에 와달라고 하는것도 좀 웃긴것같고..

어떻게해야할지 정말 심난해요...

 

이미 언니가 준 돈은 신혼여행때 쓰려고 환전해놨고..

솔직히 결혼준비하면서 의외로 돈이 많이 들어서 쪼들리던 상태였거든요..

 

제가 이기적인건 알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언니랑 오빠랑 다시 연락하면서 친구랍시고 의리지키는건 결혼생활내에 볼수가 없는게 솔직한 심정이에요....

언니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냥 심난해도 잠자코 있는게 맞는거겠죠...

 

답답스럽습니다 ...

추천수40
반대수853
베플|2013.03.10 03:18
뭐야ㅋㅋㅋㅋㅋㅋㅋ백만원 전후가 너무 다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환전까지 했으면서 뭐가 자꾸 찝찝하다는거지ㅋㅋㅋㅋ 그 언니가 싫으면 돈이 아무리 쪼들려도 쓰면 안되는게 맞지ㅋㅋㅋㅋㅋ 백만원은 쓰고싶고 오빠가 그여자 만나는건 싫고 근데 뭔가 찝찝하고ㅋㅋㅋㅋ 어쩌라는건지ㅋㅋㅋㅋ
베플살아있네|2013.03.10 03:23
예랑의 여자친구로 있는건 싫어서 짤라 냈으면서... 그 축의금은 받으시게요? 님 진짜 나빴네요... 제 친구가 님이 아는 그 언니처럼 남친 보내고 힘들어 하고 해서 그 친구들이 살뜰히 오랜기간 챙겨준 일이 있어서 옆에서 지켜본적 있는데... 물론 그들의 여자친구도 신경쓰여 했드랬죠.... 암튼, 제가 보기에는 솔직히 예랑한테 말하고 축의금을 돌려주든 받던 해야지 환전다 해놓고 주지 말고 잠잠코 있는게 맞는거라구요? 그럼 님 진짜 나쁜.녀ㄴ 입니다. 잠시 욕먹을수도 있겠지만...나중에 알게 됐을때...그때가서 후폭풍 감당해보시던지요.... 솔직히, 님이 그 축의금에 맘 돌변한걸로밖에 생각안드네요... 진짜 미안하면...예랑한테 솔직히 말하고 사과하고 그후에 축의금을 받던 말던 정하는게 옳다 봅니다.
베플1|2013.03.10 12:27
ㅋㅋㅋㅋㅋㅋ 거지같은 년. 그돈돌려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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