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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 (18화)

윙윙 |2013.05.23 23:37
조회 3,069 |추천 6

출처 ; 웃대(인생사프리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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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정말입니까?!”


-그렇다니까, 근데 통 입을 안 열어 올거야?....뚝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었다. 범인을 잡았다는 말. 그거면 나를 움직이는 이유는 충분했다.

 

 

이 사건 때문에 몇날 며칠을 뜬눈으로 보냈는지 모른다.

 

 

하지만 기쁘다는 감정보다는 화딱지가 울컥 올라왔다. 나는 거칠게 차문을 닫고 사이렌을 올렸다.


-삐용삐용삐용..........


사건 외에 사이렌 사용은 허용이 안되지만, 지금은 그딴걸 신경쓸 때가 아니었다.

 

 

자동차가 중후한 엔진소리를 뿜으며 질주했다.

 

 

신호등까지 다 무시해버린 탓인지, 경찰청까지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원터치로 주차를 마치고 경찰청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어, 박 형사님?”


“비켜!!”


“아구구...”



얼마전 발령받아온 오 형사를 거칠게 밀고 범인이 있는 곳으로 뛰어들어갔다.



“어디있습니까? 그 범인놈!”


“어, 왔어? 근데 범인놈이 아니라... 범인년인데?”


“예?”


“여기 있네.”



오랫동안 씻질 못해 머리가 산발인 이 반장이 바로 앞에 누군가를 가르켰다.

 

 

나는 머리를 푹 숙이고 있는 긴 머리의 그 사람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우리 누나 어딨어?”


“.......?”


“우리 누나 박지혜 어딨냐고!!”


“.......?”



범인이라는 여자는 내가 아무리 소리를 쳐도 초점이 흐릿했다.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것 같았다.

 

 

이쁘장한 얼굴이지만,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불어있었고, 볼에는 눈물이 말랐는지 소금기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눈엔 눈물이 계속 그렁그렁했다.


하지만 지금의 난 그런걸 따질 여유가 없었다. 누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살아있을거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하지만, 피해자 둘은 모두 죽은상태로 발견되었고, 시체 훼손이 무척 심했다.

 

 

그에 반하여 시체조차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은 일말의 희망이라도 주었다.



“대답해! 대답안해?!”


“그만해! 박 형사! 범인 잡겠네!”


“이 새끼가 말을 안해요?! 그럼 쥐어 패면 말을 할거 아니오?”



내가 손을 치켜들자 이 반장이 내 손을 채며 극구 말렸다. 강력반의 모든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나는 진심으로 후려칠 생각이었는데, 이 여자는 눈하나 깜박하질 않았다.



“미쳤어?! 지금이 어느시댄데?! 침착해, 평소답지 않게 왜 그래?”


“지금이 가장 침착한 상태입니다! 야 이 강아지야, 묵비권행사하면 뭐 끝날 것 같냐? 너 같은 새끼는 내가 법정 올라가기 전에 갈아마셔 버릴거야.”



내가 끝까지 멱살을 잡고 놓질 않자, 이 반장에 정 형사까지 달라붙어서 날 떼어냈다.

 

 

나는 그 이후로도 한참을 씩씩거리며 그 여자를 쏘아봤다. 하지만 여자는 계속 같은 표정에 말이 없었다.

 

 

그렇게 몇십분을 발작하던 나는, 범인에게 다가가지 않겠노라는 약속을 하고서야 나 손을 잡고있는 정 형사가 물러났다.



“신발! 담배나 피자!”


“나 담배 없는...”


“닥치고 따라나와.”



나는 뒷문 화단에서 담배를 꺼냈다.

 

 

담배를 꺼내는 손길이 너무 거칠었는지 담배가 쭈글쭈글 했지만 입에 물고 불을 켰다.

 

 

정 형사는 내가 던져준 담배를 아슬아슬하게 붙잡고 담배를 폈다.



“언제 잡은거냐?”


“오늘 아침까지 현장조사하다가 끝났어. 우리가 잡은 것도 아니고.”


“그럼?”


“누가 신고를 했는데, 거기에서 공황에 빠진 채로 있드라.”


“연기 아냐?”


“그건 아닌 것 같텨. 이게 몇시간 짼지 알어?”



나는 시계를 슥 쳐다보았다. 아침에 왔다면 7시정도 일텐데 지금은 벌써 2시를 훌쩍 넘겼다.



“왜 나한테 바로 연락 안하고?”


“니가 이 깽판칠줄 아는데 부르것어? 부르더라도 신상조사는 하고 불러야제....”


“그래서, 누군데?”


“이름은 서주희고... 나이는 스물. 대학생 신입생이제.”


“피해자와 관계는?”


“최성은하고는 쌩판 모르는 사인디... 이번 피해자와는 모녀관계여.”


“모녀?”


“어.”


“우리 누나는?”


“형식이가 계속 캐물었는디, 이거 대답을 해야 까던지 구슬리던지 한디, 말을 안한께 뭘 할 수 있어야제?”


“신발...”



장형식이가 두손 두발 다들었다면 더이상 할말은 없다.

 

 

아까의 화난 감정은 이 상황을 은연중에 예상해버린 걸지도 몰랐다.

 

 

잡긴 잡았으니, 집을 뒤져서 신상은 알아냈으나, 정작 본인이 입을 열지 않는다.

 

 

입을 연건 자기가 죽였다는 맨 처음의 자백 뿐.



“저 공황은 어떻게 안돼?”


“글쎄... 시간이 해결해 줄까?”



나는 담배를 화단에 던져버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이미 식어버린 음식이 서주희란 여자 앞에 놓여져 있었지만, 그녀는 숟가락도 들지 않았다.

 

 

어제 저녁부터 한끼도 안먹었으면 꽤 배가 고플텐데, 웬만하면 넘어가는 음식으로도 어림없었다.



“머리좀 식혔냐?”


“식히고 말 것도 없습니다. 저한테 넘기십쇼.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건 안돼.”


“왜죠?!”


“위에선 니 누나가 사건에 관련된거 모르는줄 아냐? 다 알고 있을거다. 그리 좋은시선은 아닐거야.”


“아니, 제 누납니다. 제 누나라구요. 부모님도 안계시고 유일한 가족인데, 뭘 안좋게 봐요?”


“잠깐 기다려봐, 아까 호출했던 신고자 오기로 했으니까.”


“신고자라면...”


“어, 저기왔군.”



어떤 허여멀쑥한 남자가 조용하게 들어왔다. 분위기에 이끌리듯 강력반도 고요해졌다.

 

 

이 남자 분위기가 주변을 압도하는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아, 네...”


“주희 남자친구입니다.”


“남자친구라구요...? 신고자...?”


“네, 전선기라고 합니다.”

추천수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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