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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 (20화)

윙윙 |2013.05.23 23:45
조회 2,955 |추천 7

출처 ; 웃대(인생사프리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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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판이 10개밖에 되질 않아서 다음 21화를 찾으시는분을 위해 링크걸어놨습니다..^^

위에있는 링크 클릭하시면 21화로 이어집니다..^^

 

 

 

 

 

얼마 만에 칼퇴근인지 모르겠다. 범인이 잡히자마자 경찰청의 업무는 반 이상 줄어들고 말았다.

 

 

근 며칠간 긴장상태였던 나도 누나를 아직 찾진 못했지만 조금은 마음이 풀렸다.

 

 

빨리 끝난 김에 간만에 목욕이 하고 싶어졌다.



“선후야! 오늘 같은 날 한잔해야지!”


“됐어, 난 일찍 들어갈래.”



안그래도 이럴줄 알고, 서둘러 퇴근했는데, 차에 타려는 순간 걸려버렸다.

 

 

뒤에서 형식이와 수용이가 나의 어깨를 툭 치며 술을 먹자고 권했다.

 

 

하지만 오늘은 꼭 목욕을 해야겠다는 의지와, 저녁에 들려야 할 곳이 있다.

 

 

그곳에 가려면 술은 절대 금물이었다. 하지만 그냥 보내줄 녀석들이 아니었다.



“새끼, 거의 이주일은 야근, 야근... 오늘 말고 언제 스트레스 풀어주냐?”


“그래 선후야, 함 먹으러 가야제?”


“됐다니까, 주말에 해. 주말에.”


“얌마, 언제 어떤 사건이 터질지 모르는게 인생이여. 오늘 술먹다가 출동해야 할지도 모른당께?”



간만에 형식이가 기분좋은지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했다.

 

 

그 기분을 맞춰주고 싶지 않은건 아니지만, 오늘은 안될 것 같았다.

 

 

나는 몇 차례 더 거절하고 나서야 차에 오를 수 있었다.

 

 

날씨가 좀 습해져서 그런지, 차안에서 퀴퀴한 냄새가 올라왔다.

 

 

방향제를 사야겠다고 매번 다짐하지만 또 까먹고 만다.

 

 

나는 스무스하게 시동을 걸고 경찰청을 빠져나왔다.

 

 

조금씩 어둑어둑 해지고 있지만, 이만큼 밝을때 퇴근하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나는 평소에 자주가는 목욕탕집 주차장에 차를 대고 목욕탕에 들어갔다.

 

 

동네 가장자리에 박혀있어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그게 내가 이 목욕탕을 이용하는 이유였다.

 

 

카운터에 주인아저씨가 졸고 있다가, 내가 헛기침을 하자 화들짝 일어났다.



“어이쿠, 어서옵....... 어~ 박 형사 아닌가?”


“예, 아저씨 오랜만이네요.”


“그 동안 뭘 하느라 안 온거야? 파리날려 죽겠는데...”


“하핫, 저도 오고 싶어 죽을뻔 했네요.”


“킁킁, 이게 무슨냄새야? 그동안 씻지도 못한거야?”



주인 아저씨가 코를 킁킁거리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나도 따라서 내몸의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아봤다.


........


우웩.......



“빨리 들어가, 아니 뭔 일이길래?”


“그러게요, 들어갈게요.”


“하수구 안막히게 조심해!”



아저씨의 마지막 진심어린 목소리에 피식 웃으며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목욕탕안엔 역시나 사람이 얼마 없어 보였다.

 

 

나는 허물을 벗어버리듯 옷을 대충 벗고 캐비넷에 쑤셔 박아놓았다.

 

 

옷을 벗고 나니 수건냄새가 더 진하게 올라오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짜증나는건, 좀있다가 저 옷을 다시 입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아오 몰라!”



어차피 다른 방도도 없어서 캐비넷 문을 잠그고 씻는 곳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사람이 없었다.

 

 

아니, 1명 있었다. 하지만 별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놈 이었다. 나는 조용히 온탕에 들어가 몸을 담궜다.



“이게 누구야? 선후?”



쳇, 그냥 좀 모른척 하면 안되나?



“어, 나다.”


“에이 무슨 반응이 이래? 범인도 잡았는데.”


“기분이 좋았다가 나빠지는 것도 한순간이지.”


“그거 나한테 하는 말 같은데?”


“기분 탓이야.”



온탕의 반대편에 있던 이성훈이 껄껄 웃어댔다. 나는 신경쓰지 않고 조용히 온탕에 녹아들었다.

 

 

피로가 풀리는 맛은 정말 최고였다. 앞에있는 녀석만 빼고.



“넌 술 마시러 안가?”


“어.”


“그래? 난 가는데. 마주치진 않겠구만.”


“.......”




대답할 필요가 없는 말은 굳이 대답하진 않았다. 앞에 있는 녀석은 이성훈. 순경이다.

 

 

평소에 순찰만 죽자고 다니면서 째는건 그렇게 좋아하는 새끼였다.

 

 

이놈 때문에 잡을수 있는 범인을 놓친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계속 순경질을 하는게 처음엔 불쌍하기도 했는데, 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이해가 충분히 갔다.



“난 간다. 음... 푹 쉬다가.”


“어, 너도 맛있게 먹어라.”


“고마워. 음....... 전에 그 일은 미안해.”


“.......”




마지막 말을 멋대로 하고 성훈이는 나갔다.

 

 

나는 마지막 말에 대답을 하기 싫어서 한게 아니라 못한 거였다. 녀석이 먼저 사과할지는 몰랐었다.

 

 

그 일이 있던 날, 우리는 서로를 거의 죽일 듯이 싸웠다. 그것은 최성은의 시신이 발견되던 날이었다.

 

 

꼭, 성훈이의 탓은 아니었지만, 누나도 함께 없어진 나는 이성을 잃었었다.


간만에 깨끗하게 씻은 나는 로션으로 내 뺨을 수차례 후려친 뒤에, 찝찝한 옷을 입고 목욕탕을 나섰다.

 

 

카운터에서 아저씨가 계속 졸고 있었지만, 푹 주무시라고 살포시 열쇠만 반납을 했다.



“휴... 시간은 맞출수 있을 것 같네.”

나는 서둘러 차로 돌아가 정신없이 어느 곳으로 이동했다.

 

 

문득 밖을 바라보니 빗방울이 한방울씩 창문을 노크하고 있었다.

 

 

날씨가 이렇게 되어 버리자, 이곳에 온 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똑똑.



이번엔 진짜 노크소리다.



“오빠 왔네?”


“응 오늘은 간만에 제때 퇴근해서.”


“아~ 오빠 오늘은 씻고 왔어?”


“어, 간만에.”



차에 탄 고등학생은 서주희에게 살해된 최성은의 동생 최한은이다.

 

 

누나랑 가장 친했던 친구인 최성은과는 원래 얼굴만 알던 사이였지만, 사건을 맡게 되면서 한은이를 알게 되었다.

 

 

최성은도 누나와 같이 나이가 스물일곱. 미술을 전공하고 실력도 꽤 좋았지만, 집안사정 때문에 누나와 같이 경찰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어떠시냐?”


“언니 일 이후론 좀...”



한은이의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 난 괜한 말을 꺼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엎질러져 버린 물이다.

 

 

나는 무안함에 헛기침을 한번 하고 나서 입을 열었다.



“학교는 어때. 공부는 잘 돼?”


“그럼~ 내가 누군데, 어제 모의고사도 엄청 잘봤다구.”


“몇 점?”


“그건....... 비밀...”



이제야 분위기가 조금 풀렸다.

 

 

나는 한은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은이가 살고 있는 고시원으로 데려다 주었다.

 

 

비는 점점 거세져서 차를 쿵쾅쿵쾅 두드리고 있었다.

 

 

고시원 앞에 도착하자, 한은이는 피곤했던지 자고 있었다.

 

 

자는 것을 깨우긴 싫지만, 편하게 자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한은아, 일어나. 집에서 자.”


“음... 다 왔어...?”


“그래, 들어가서 씻고 자야지.”


“응... 고마워 오빠 나 갈게.”


“어, 문 꼭 잠그고 자.”


“응”



차에서 내린 한은이가 가방을 머리에 쓰고 헐레벌떡 뛰어들어갔다.

 

 

고시원 입구에서 나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빗물사이로 흐릿하게 보였다.

 

 

나는 크락션을 가볍게 빵빵 하고는 시동을 걸었다. 시동을 켜고 후진을 하기 위해 백미러를 보았다.


“응.......?”



뒤에 무언가 반짝하였다. 자동차 불빛에 무언가 반사된 것이었지만, 순식간에 없어졌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조심히 후진을 하여 골목을 빠져나왔다.


간만에 오늘은 집에서 푹 잘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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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쟤야?”


“어, 그런 것 같네. 저 형사의 제일 소중한 여자.”


“오케이 접수. 근데 저 형사가 너한테 무슨 피해라도 줬냐?”


“그건.......”











“비밀.”

추천수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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