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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가 마냥 싫다는 와이프..

싱글무쌍 |2013.08.21 23:54
조회 1,002 |추천 0
어제 오늘 계속 와이프랑 신경전 벌이다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다른 사람 얘기라도 들어보려고 판에 처음 글 써봅니다. 
일단 본인은 결혼한지 1년 좀 안되는 새신랑입니다. 와이프랑은 2년쯤 전에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둘다 결혼적령기고 하다 보니 한 1년만에 결혼하게 됐네요.
암튼 본인은 요즘 여자들이 싫어라한다는 개용남입니다. 부모님 변변찮은 학력에 직업에 재산도 별 가진 것 없고, 그래도 그 와중에 공부 하나 잘하는 아들 뒷바라지 열심히 해주셔서 나름 본인 나이에선 성공했다고 볼만한 위치에 올랐구요. 전문직이라 본격적으로 일 시작하는 내년 봄부터는 연봉 1억5천 정도 받기로 되어 있습니다. 어디 가서 돈 못번다 소리는 안듣겠죠.
위에서도 말슴 드렸지만 저희 아버지는 솔직히 그다지 잘나신 분이 못됩니다. 기본적인 성격이 사려깊다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게 부족한 면이 있으시구요. 개용남 아버지시다 보니 아들에 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하십니다 마치 저의 성공에 본인을 대입시키셔야 자존감이 살아나시는 것 처럼요.
이런 아버지를 와이프는 연애시절부터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했습니다. 와이프는 돈에 굉장히 민감한 편인데, 그러다보니 제가 부모님께 생신때, 명절때 돈 드리는 것도 너무 부담스러워해요. 처가댁은 부자는 아니지만 쨌든 두 분 다 와이프보다는 잘 버시는 분이다보니 와이프는 절 만나기 전까지 부모님께 선물이나 돈 드린다는 개념 자체가 없던 사람이거든요. 거기에 더해 저는 나중에 부모님 은퇴하시고 나면 매달 얼마씩이라도 부조해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인데, 와이프는 아주 기겁을 하더군요. 아직 살 집도 없는 우리가 무슨 돈이 있느냐면서요.
저희 결혼할 때 저희 집에서 돈이 좀 적게 나간 건 맞아요. 다른 사람들 하는 것처럼 집을 남자가 한 것도 아니었구요. 그래도 개용남 집들에서 종종 나오는 시댁 진상은 저희 집에선 정말 전혀 부리지 않았습니다. 예물도 저는 전혀 안받았고 예단도 안했구요. 와이프가 상경해서 혼자 살던 아파트 전세금 1억 1,000만원에 저희 집에서 해 준 5,000만원, 그리고 기타 비용 포함해서 저희 신혼살림 시작했습니다. 저는 고소득 전문직 사위 치고 정말 아무것도 요구 안하고 순수하게 사랑으로 결혼했다고 생각하는데 와이프는 시댁이 결혼할 때 제대로 해주지 않은게 못내 서운한가봅니다. 나중에 저희 부모님 뭐라도 해드리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자기네 집은 그 2,3배 해 드려야 되니까 안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요. 결국 나중엔 제가 번 돈으로 거의 생활하게 될테고 그 때 되면 지금 결혼할 때 해 준 돈 5,6000만원 차이나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닐텐데 저런 식의 이야기를 들으면 속상하죠. 자존심도 상하구요.
뭐 기본적으로 저런 금전적인 문제가 있는데다가 대고 저희 아버지가 가끔 툭툭 상처될만한 말을 던지시다보니(제가 장손이니 할아버지 제사에 참석해야 하는 건 의무라느니 뭐 그런 종류의 압박입니다), 와이프가 시아버지를 정말 질색팔색을 하면서 싫어해요. 아버지가 그냥 얘기 하시다가 돈 얘기만 하시면(돈달라는 얘기도 아니고 누구랑 밥 먹으면서 아버지가 사셨는데 얼마정도 나오더라 이런 얘기) 행여 우리한테 돈 달라는 얘기 하시는 거 아니냐고 한 1주일을 스트레스받고 괴로워합니다. 물론 그동안 그 짜증은 제가 다 받아줘야되구요. 
그러다보니 와이프가 정말로 시댁에 안가려고 합니다. 시댁이랑 본가(제 기준에선 처가집이죠)가 한 20분 거리에 있거든요. 가끔 주말에 내려가면 저희 집에서는 좀 자고 갔으면 하고 넌지시 바라시지만 와이프가 싫어하기 때문에 밥 먹고 후식 먹고 좀 앉아있다가 핑계대고 4시간 안에는 일어납니다. 시간 좀 됐다 싶으면 와이프는 거의 시계만 보고 있어요. 그러고서 자기집에는 2박 3일간 머무르죠. 저도 어쩔 수 없이 처가집에 2박3일간 있어야 되구요. 가끔 정말 비참한 기분도 듭니다. 대체 우리 집이 뭐가 그리 못나서 누구 집에는 2박3일간 있으면서 누구 집에는 4시간 간신히 앉아있는지. 제가 무슨 데릴사위도 아니고 말입니다(차라리 처가 덕 많이 보고 결혼해서 데릴사위노릇 하는게 당연하기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집에서 일어날 때 서울 다시 올라가야 된다고 거짓말하고 처가댁으로 갈 때의 더러운 기분은 정말 해도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와이프는 저희 집에 갔다 오기만 하면 미친듯이 우울해하면서 시아버지 험담을 합니다. 와이프를 달래기 위해서 어 그래그래 어버지가 잘못하셨지라면서 와이프 편 들어주고 아버지 탓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거의 한두시간을 절 붙잡고 제 부모님(주고 아버지) 욕에 가까운 불평과 험담을 하는 걸 듣고 있으면 결국 저도 폭발해서 싸우게 됩니다. 아니 그럼 어떻게 할거냐 우리 부모님 저러신 거 알고 결혼하지 않았냐 내가 부모님이랑 인연을 끊길 바라느냐.. 와이프도 그렇다고까진 말을 안하지만 속마음은 사실상 제가 집이랑 관계를 끊고 자기만 바라봐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추석 설날에는 외국 놀러 나가고 제사는 바쁘다는 핑계삼아 빠지고 그런 거요. 개용남이라 부모님한테 애틋한 감정 가지고 있고, 나름 책임감을 가지며 살아온 저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들이죠.
지난주에도 휴가 내고 처가집에 3일이나 묵으면서, 저희 집에는 또 4시간 다녀왔습니다. 그거 다녀왔다고 또 와이프는 우울하네 어쩌네 죽으려고 그러고, 저는 그거 달래주느라 처가집에서 계속 놀아줘야 됐구요. 이번주 내내 시아버지땜에 괴롭다고 징징대고 험담하는 거 또 참지 못하고 저도 기분이 상해버렸는데, 제 기분이 개똥이라 와이프 기분 안풀어졌다고 화내고, 저도 어이 없어서 결국 싸워버렸네요. 
와이프가 시아버지에 대해 가지는 악감정이 앞으로 절대로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고, 결국 그것때문에 저도 자존심상하고 둘이 싸우게 되고.. 지금은 버틴다 쳐도 나중에 애정이 사그라들면 그때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얘기 했습니다. 니가 그렇게 못견딜 것 같고 잘못골랐다는 생각이 들면 얘기해라. 환불해 주겠다.
지금 저는 정말 이 결혼 그만 지속하고 싶어요. 지금도 밥 빨래 청소 설거지 다 제가 하고 있구요. 월급도 와이프한테 다 갖다바치고 용돈 받아 쓰고 있습니다. 친구들도 못만난지 오래 됐구요. 남들이 다 왜 그러고 사냐고 할만큼 와이프한테 다 바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와이프한테 부모님 모욕당하는 거 참으면서 앞으로 살 생각을 하니 아득합니다. 그 많은 연봉 받아다 바치면서 앞으로도 용돈 받아 쓸 생각 하면 내가 뭐가 못나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자괴감도 들구요.
방금 전에도 전화로 화해하고 싶으면 제가 먼저 사과해야된다길래 대체 사과할 일이 뭐가 있어서 사과를 하라는 거냐고 싸우고 냉전중입니다. 싸우고 나서 제 잘못이 아닌 일에도 먼저 사과해야 하는 상황도 짜증나구요.
이 결혼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처가집 가서 장인장모님 모셔놓고 진지하게 이야기라도 해야 될 것 같네요. 혹시 조언 주실 일 있으시면 답변 좀 부탁드릴게요..ㅠ
추천수0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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