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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대마초) 피는 남편..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답 |2013.09.23 13:13
조회 26,757 |추천 0

안녕하세요.

일단 여기는 한국 아닙니다....한국이였으면 이런 글 썻다가 잡혀가지 않았을까요..

실은 이 글을 쓰기 전에 관련 글을 검색해봤는데 비슷한 스토리를 찾을 수 없어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 직접 쓰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한테 이야기도 못하고 정말 가슴이 문드러집니다.

 

일단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저희 남편은 미국교포입니다. 한국국적 아니니까 문제가 없길 바라며 조심스레 글 올려봅니다..

미국에서 자라서 영어가 모국어에 한국어는 잘 못하는 사람이에요. 저희는 영어 70% 한국어 30%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하고는 외국계 기업에서 만나서 2년 사귀다가 결혼하고 이제 결혼한지는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나이는 저는 30대 초반 남편은 30대 중반입니다.

지금은 미국도 한국도 아닌 제 3국에 살면서 각자 일하고 있구요..

 

가장 처음은 결혼 후 6개월 뒤에 시어머니가 얘기해줘서 알았어요.

청소해주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저희 방 청소하다가 발견했다며 저 앉히고 미안하다면서 너무 놀라지 말라면서..본인이 얘기하는 것보다 니가 얘기하는 게 날 것 같다고...조심스레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한국 사람들은 일단 마리화나 즉 대마초라고 하면 감옥 가는 거 생각하고 코카인 헤로인 급의 마약을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저도 처음 그 얘기 듣고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평생 살면서 이런 일들은 무슨 경찰 프로그램이나 미국 드라마에만 나오는 걸로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이쪽으로는 일반 한국 여자들처럼 정말 순수한(?) 편이라 너 정키 아니냐 나 드럭유저랑 결혼한거냐...계속 이러면 우리 이혼해야 된다 이렇게 반응이 나왔었어요..

그 이후에 외국 친구들이 마리화나는 코카인 헤로인 이런거랑 전혀 다른거라는 식으로 얘기해줘서 인식이 그나마 나아(?)지기는 했지만..

남편은 1년에 한 두번 피는거라고 하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피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었죠..그게 첫 시작이였어요..

 

남편은 연애하면서 담배는 꾸준히 피고 결혼해서 끊었어요.. 

20대 초반에 미국서 마리화나 피고 뭐 마리화나 브라우니 같은거 먹어봤다는 얘기는 그 전에 이미 우스갯 소리로 했던 적이 있어요.

대학 친구들도 모임에서 (전부 외국인) 우리 그때 기숙사에서 마리화나 샌드위치 먹지 않았냐며 뭐 그런 우스갯 소리 했을 때에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거든요..

그 친구들은 지금 교수,미군 장교, 변호사에 나름 자신들 커리어 잘 키우고 가정도 있어서 그냥 철 없던 어릴 적 경험담(?) 식으로만 생각했죠.

다른 외국 친구들이나 다른 교포친구들도 한 두번 정도 경험은 다 있더라구요..

그런데 그건 다 어릴 적 이야기잖아요.

철 없던 어릴 적 이야기..

 

이렇게 판에다가 까지 글을 쓰게 된 발단은 따로 있습니다..

 

한 2주 전에 우연히 신랑 폰으로 뭘 찾으려고 하다가 외국친구가 마리화나 딜러 번호를 신랑한테 물어보고 신랑이 알려준 채팅 내용을 발견해서 난리나고 딜러 번호 제 앞에서 지웠습니다.

 

저희는 지금 아이가 없어서 임신 준비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심지어 처음도 아닌 벌써 7번째예요..결혼 2년차에..

 

어제 아침에 신랑 옷을 세탁하려는데 바지 호주머니에서 마리화나 부스러기를 발견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했어요...계속 추궁하니 결국 시인 하더군요 최근 폈다고..

너 혹시 중독이냐. 애기 갖고 싶다면서 도대체 왜그러냐 이러다 기형아 나오면 어쩌려고 하냐

너 계속 필거면 그냥 애기 갖지 말고 각자 커리어 쌓으면서 살자.

애 병신 나오면 그거 어떻게 책임지려고 하냐. 아예 애기 갖고 싶다는 이야기 하지 말아라

나는 임신 계획 들어서면서 술도 안마시고 먹는거 가려 먹고 이러고 있는데...불공평하지 않냐

차라리 임신이고 뭐고 그냥 각자 편하게 살자..이랬죠,..

아 진짜 뒤에서 뒷통수 제대로 맞은거죠..

 

한참 이야기하고 신랑은 눈물 뚝뚝 흘리면서 미안하다고 요즘 직장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그랬다고 자기 중독은 절대 아니라며 다시는 안피겠다고 다짐 또 다짐을 했어요.

 

신랑이 평소에 저한테 정말 잘해요.

어제 아침에 그러고 나서  하루종일 청소하고 설거지 하면서 내가 더 잘할게..실망감 줘서 너무 미안해....운동하고 병원가서 건강검진도 받고 이제 본격적으로 임신 계획 하자고 하더군요..

 

그리고나서 그 날 저녁에.................

 

 남편이 거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한다고 하고 전 안방에서 잘 준비를 하다가 목이 타서 물을 가질러 나왔는데 담배 냄새 같은 걸 느껴 혹시나 하고 화장실 창문 쪽으로 가서 봤더니 화장실에 연기가 자욱...대마초를 피고 있더군요...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그 날 끊겠다고 약속한 그날....

그 당일 저녁에 집 안 화장실에서.........우리 집 안에서.........

 

정말 피가 거꾸로 쏟고 눈물이 끊임없이 나오더라구요..진짜 미친놈 소리가 계속 나오고..

저 바로 각방쓰고(결혼 후 첫 각방..) 지금 이러고 있어요.

 

남편 말로는 어제를 마지막으로 진짜 끊으려고 마지막 남은 거 핀거래요..헐...

다 변명이라고 듣기도 싫다고 오전에 죄책감 드는 표정 짓더니 몇 시간 지나서 내 집에서 피고 있냐고 진짜 얼굴도 보기 싫다고 했죠..

 

집을 나가야 하나 어떻게 해야하나..그러면서도 고민이 드는건..

남편이 평소에 워낙 잘하고 주변 모든 사람들이 남편이 정말 널 사랑하는 거 같다 100이면 100 얘기해요.

결혼하면 해외 나가서 살아야 해서 반대했던 부모님들도 남편이 워낙 잘하니까 마음 풀어지셔서 승낙하신 그런 케이스구요..

당연히 소소한 싸움들은 있었지만 결혼하면서 정말 사소한 걸로 툭탁거리는 그런 것들이지 심각한 건 없었어요..

 

오늘 아침에도 신랑이 새벽부터 일어나서 아침 다 해놓고 과일쥬스 갈아놓고 커피 내려놓고 미안하다고 있는데  안먹는다 하고 그냥 나왔어요....나오는데 진짜 눈물이 쏟아지는거 있죠..

 

이 대마초 문제................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마리화나 합법 불법 이딴 거 나오고 실제 중독자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이런 내용은 전혀 없어요...ㅠㅠ

어떤 책에 나온 상투적인 문구만 도배이고...한국은 워낙 생소하니까 그렇다 치고 구글은 마리화나 옹호 단체들 글이 너무 많아서 보기도 짜증나요..

 

남편이 평소에 문제가 많으면 그냥 이혼하고 말면 되는데 그게 아니니까..정말 답답해요

이게 뭐 바람난 것도 아니고 폭력적인 것도 아니고 저한테 큰소리 빵빵 치면서 뭐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그냥 눈 감아 줄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고..................

저 30대 중반 되기 전에 애기도 갖고 싶은데 이런 상황에서 임신 했다가는 진짜 인생 어떻게 되나요..

센터를 보낼 정도도 아니고 카운셀러 만나도 자기가 피면 또 피는건데...

(외국 친구한테 그냥 궁금한 척 마리화나 중독자는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중독자는 하루 종일 핀대요..담배피는 사람들처럼요..)

지금 남편이 아닌 제가 카운셀러 만날 생각이에요.....ㅠㅠ 가슴이 계속 벌렁벌렁

어제도 잠 한숨도 못자고 배도 아프네요 지금.. 스트레스 받아서..ㅠㅠ

 

지금 생각하는게 집 나가서 호텔가서 몇일 있을까 고민 중..

남편이 시부모님이랑 사이가 정말 안좋은데 그 분들한테 얘기할까 말까도 고민이에요..

실은 시부모님 때문에 이런거 중독 된거 아닌가 싶어요 어릴 적에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이 중독자 많이 된다는데...별 잡생각 다드네요..ㅠㅠ 어릴 적 제대로 안잡은 시부모님까지 괜시리 싸잡아 원망스럽고....

정말 일도 손에 안잡히고 한숨만 나옵니다.

 

어떤 현명한 방법이 있을까요?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기관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제가 한국이 아니라 남편을 어디 데리고 갈 수 도 없고 그냥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런 방법론 적인 부분을 온라인으로 상담 받아야 할 것 같은데....ㅠㅠ

아니면 부인으로써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뭐 실질적인 방법을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아님 경험이 있으신 분이나........알콜 중독이나..뭐라도...ㅠㅠ

 

제발 도와주세요 저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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