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의도치 않게 분란을 만든거 같네요.-.-
처음에는 화장실 변기를 밀다가 화딱지가 나서 썼는데, 신랑이 욕좀 먹으면 좀 변할까 하고..
그냥 댓글만 읽으려는데 기분 나쁘신 분들께 사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드러운 가장이 많다는 사실에 약간의 동질감과 안도의 한숨 ^^
왜 남편이 맨날 사랑스럽겠습니까.. 우리도 소리지르고 싸우기도 하는 보통 한살차이 신혼부부입니다. 신랑은 싸우고 나면 잠시나마 굉장히 깔끔해집니다. 마치 시위 라도 하듯. 물컵을 쓸때마다 닦고 그 큰 덩치로 세면대 앞에서 머리 숙여 털을 닦고 뭐 먹다가 조금이라도 흘리면 휴지 백장 뽑아와서 닦고...
이런 모습이 짠해서 화해하면 옛다 여기 라는 식으로 더 큰 대형 똥 투척...
제가 딸만 셋인 집에서 자라서 결혼 6개월만에 남편의 더러움이 가장 큰 고민인가 봅니다.
가정 교육은 잘 받았어요. ㅋㅋ 시부모님이 경상도 에서 서울 오신 분들이라 엄하고 무서워요. 오빠도 아직 존대하고 시키는건 바로바로 해드리고. 돈 잘버는 건 잘난척이 아니라. 집안과 집 밖의 갭을 설명하기 위한 부연 설명일 뿐..저도 일을 하면서 집안 살림하는 보통 새댁이에요..
어떤 분 댓글처럼 나니깐 저한테 아님 누구한테 이럴까 싶습니다.
많은 동의와 격려 특히 나만 혼자가 아니라는 동질감을 주신 주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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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은 돌돌 말아 숨겨놓기 대장 ..짝이 있는 양말이 한짝씩 있는거 보다 적음. 청소하다 티비뒤에서, 소파 밑에서, 한짝씩 나오는거찾아내면 이제 기쁘기 까지함.
클리넥스 한장깔고 거실에 중간에 앉아 티비보며 손톱 발톱 다 깎음 . 정작 클리넥스에 손톱 세개만 있음 그럼 나머지는 다 어디갔지. 배추도사 무도사 만화 생각남. 쥐가 먹어 버리면 어쩌나..
조준을 어떻게 하는지 맨날 화장실 바닥청소 안하면 찌린내.
어디 털을 깍는지 면도하고 나면 세면대 까맣게 변함.
세수했다고 했는데 비누는 물기가 없음.
대신 내 칫솔이 젖어있음. 난 아직 이도 안닦았는데.
아이러니 하게 물컵은 계속 새거를 씀. 가끔 먼저잔 다음 날 아침은 밤사이에 손님들이 왔었나 싶을 정도의 물컵이 싱크대에..
가끔 내 손 잡고 내 손에 방귀 끼고 좋아하기.
어마어마하게 큰똥을 쌌다고 해맑게 내가 보기를 원하기도.
남편들이 다 이렇나요?
잔소리 하면 그냥 영혼없는 알았어 미안해 말뿐.
어쩜 이렇게 35먹은 아저씨가 애같은지..
밖에 나가면 억소리나게 돈 많이 벌어오는 엘리트가 집에만 오면 이러니.
잔소리를 너무 하니깐 오히려 내가 미안할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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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죄송합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들께 특히..
결혼 처음 한달은 정말 속상하다기 보다는 몸이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한번은 변기가. 왜 지하철이나 공원에서 왠만하면 안가지만 너무 급해서 딱 문열었을때 "아 ㅅㅂ 도대체 누가 이렇게 쌌어!" 이런 상태 딱 그상태... 근데 그걸 문닫고 지나칠수 없잖아요 내집이니깐..이건 정말 남편이 키가 184정도에 덩치가 크니깐 나오는것도 많나봅니다.
설겆이는 하고 좀 누워있다 보면 다시 물컵이 다 나와있고..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아직은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너무 착하고 너무 재밌어요.
업어 준다하고 업힐라그러면 못움직이게잡고 나를 향해 방구를 뿌앙끼고 이런건 도대체 어디서 배운건지..화를 마구 내며 못살겠다 하면 미안하다 다시는 안할게 하면서 동시에 어쩔수 없는 냄새에 일단 나부터 도망가야 하니 심각 할 수가 없어요.
사랑하면 뭘해도 이쁘고 싫으면 완벽한 모습까지 싫은게 부부인가봐요..
맨날 나한테 더럽다 거지가 형님 할거다 잔소리 듣고 등짝이나 맞고 .발톱 흘린거 엎드려서 찾아서 주서와소 검사나 맞으면서도.
세수했어? 했어! 언제? 아 몰라! 라는 대화를 꼭하며 잠들면서도.
아침에는 멋지게 입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출근하는 우리 가장입니다. 심각하게 일 관련 전화를 하면서 다른 손은 코를 파다가 빤스에 들어갔다가 하지만
밑에 실컷 욕한 댓글을 읽고나면 좀 깨끗해 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