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9살 여자입니다. 중 고등학교 조기졸업해서 이제 대학교 3학년 올라가네요.
지금 부모님이 협의 이혼 소송중이신데요, 전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 지...곤란하네요.
사실 부모님은 항상 사이가 안좋으셨습니다. 제 눈으로 보기 시작한 게 10살때부터구요.
그때부터 손찌검도 오가고 집나가는건 일도 종종 있었고(두분이 번갈아가면서) 이혼서류 본 적도 많습니다.
근데 사실 전 공부에 열중하느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대신 그 스트레스를 여동생이 좀 크게 받았
던 것 같아요. 또 저는 고등학교 시절동안 기숙사에 살았거든요.
엄마아빠 싸우는 문제도 있고 다른 여러가지 문제때문에 동생도 지금 영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엄마의 외도가 드러난 것은 저 고2때에요.
엄마가 학교로 찾아오셨습니다.
기숙사학교라 학교 교문앞에서 차대고 기다리고 있어야했어요.
근데 저 학교 야자가 11시 반에 끝나고 엄마도 회사 끝나면 늦어도 10시거든요.
남은 한시간 반동안 다른남자랑 차안에서 절 기다리고 있던 겁니다. 주변이 산이라 굉장히 어둡구요.
이 사실을 안 아빠랑 제 동생은 상대 남자랑 그 남자 와이프랑 만나서 일단락 지은 경험이 있습니다.
근데 전 여태까지 몰랐는데 아빠가 저한테 말하길 그 이후로도 계속 다른 남자를 만나왔다며
얼마전에 엄마가 모텔에서 있던것도 현장급습했다고 말하더군요.
엄마가 원래 대기업 간부인데 이번일이 크게 발각됬는지 회사를 안나가더군요.
처음에 저한테 이달말까지 휴가라 그랬다가 오늘 물어보니 자기가 언제 그랬냐면서 회사에서 통보
해주는 날짜대로 나가는거라더군요.
세상에 그런 휴가가 어딨어요;; 말그대로 가처분상태여서 대기타고 있는거지.
하지만 엄마아빠 사이가 안좋았던건 외도 문제보다는 성격차이와 서로간의 의견 충돌이 잦았기 때문이에요.
아마 이것이 엄마의 외도로 이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전 엄마 폰 문자로 여태까지 엄마아빠
가 어떤 상황에 있고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를 대강 다 알고있었기 때문에 조만간 끝이 나겠구나 싶었죠.
그래서 사실 엄마의 외도에 그렇게 화가 나는건 아니에요. 어차피 엄마랑 나는 다른 개인이고 엄마
랑 아빠의 문제니까요. 근데 제가 화가 나는 건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치 않다는 거에요.
아빠도 일하느라 바빠서 거의 얼굴도 못보고요, 동생은 외국에, 엄마도 회사다니고, 저도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있어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공부하러 나갑니다. 사실 집이 거의 빈집이긴 한데요
엄마가 휴가 아닌 휴가니까 적어도 집 청소나 제 도시락도 싸줄법도 한데요
평소에 싸주던 도시락은 어느순간부터인가 그냥 밥이랑 김이 끝이구요.
집에 오면 먼지가 날라다니고 엄마 안방에는 외출할때 옷 뒤지느라 던져놓은 옷가지가 한가득 쌓
여있습니다.
아빠는 이미 2년전에 엄마한테 정 떨어져서 집이 어떻게 망가지든 관심이 없구요
저도 아침 일찍 나가서 집에 돌아오면 12시가 넘는 시간이어서 다른 일을 할 여력이 못 됩니다.
동생 외국에 있어서 음식도 잘 못챙겨 먹어서 옛날에는 대용식이나 영양제 같은 거 챙겨주곤 했는
데 요새는 그마저도 안하고요.
엄마가 여태까지 열심히 일한거 아니까 휴가인 지금에서 사실 계속 집안일하라고 닥달하기도 참
뭐합니다. 한 번은 제가 오늘도 또 나가?
그랬더니 너무나 당연하게 응 그러고 다시 다른 남자랑 카톡하구요. 엄마는 제가 엄마 외도중이라
는 걸 안다는 것을 모르거든요,
카톡에 이름도 아닌 별명으로 지어 하트도 붙여놓고 누구랑 그렇게 재밌게 톡하냐고 물어보면 회
사고객이라고 거짓말칩니다. 그리고 별명이 고객이 운영하는 가게 이름이라는데 말도 안되거든요.
너무 머리빈사람처럼 굴어서 차마 할 말을 잃었어요. 엄청 화나고 그런것보다 그냥 싸하게 식어가
는 느낌이에요 지금은.
아빠는 지금 집, 엄마아빠 관계 상황을 동생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는데 지금 아무것도 모르다가
갑자기 엄마아빠 이혼소식을 듣게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동생이 홈스테이랑 트러블이 생겨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지만 말해야줘야 한다고 생각하
거든요.
전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나가면 좋을까요? 솔직히 점점 정이 떨어져요.
글고 동생한테는 모든 사실을 다 얘기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