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판에 글이란걸 써보네요.
안녕하세요 27.....곧 28살되는 처자입니다.
오늘 새벽에 너무 황당한 이별을 하고 믿어지지도않고 그저 넋이나간채로 있다가...
별별생각다해보고 이게 저를 위해 잘된 이별인지 뭔지 ........ 여튼 복잡한 마음으로 글을 띄웁니다.
다소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의 말씀 먼저 드려요.
저에겐 약 3년간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동갑내기였구요.
다른 동갑들처럼 많이 싸우고 헤어지기도 해보고,
그렇게 다사다난한 연애를 해왔지만....
결국 어제 결혼이란 문제로 헤어졌네요.
사건은 이렇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남자의 단점을 다 알고도 헤어질 생각이 없이 꼭 붙어있는 여자가 진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다라는 글을 보고.. 아.
무뚝뚝하고 뭐 여러가지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이아이하고 헤어지고 싶지않다. 결혼은 이아이와 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이야기는 그전에도 했었던 적이 있어요.
한번 크게 싸우고 헤어진 후에 난 너랑 다시만나면 결혼까지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고 남자친구도 알고 있었구요.
어젠 결혼하잔 뜻이 아니라
그저 난 참니가 좋다라는 뜻으로 이야기하고싶어서 먼저 카톡으로 말을 꺼냈어요.
나- 나있자나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생각하는 것 보다 널 훨씬 더 좋아하는 것같아.
전남- ㅋㅋㅋ갑자기왜?
나- 니가 무뚝뚝하고 니가 ***(단점들)하고 한 것들을 너무너무너무잘알면서도 너랑 헤어지고싶진않아. 그냥 그런 니단점들도 참 좋아.
전남- ㅋㅋㅋ내가그렇게치명적이가?
여기까지 했어야했나봐요.
나- 전에 친구들이 단점조차 싫지않을때 결혼 결심했단말 듣고 뭔개소리야라고했는데 어떤건지 알것같아.
저말을하고나니 자기는 씻고 대답하겠답니다.
씻고나와선 딴소리하더니 자야겠다고 하더라구요.
결혼하잔 뜻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저 아직 학자금대출도 갚고 있고, 지금 저희집 상황에 결혼할 여력도 없구요.
이상황에 대해선 남자친구가 누구보다 잘 알고있고, 아마 남자친구가 결혼하자고 매달려도 제가 안된다고 했을 겁니다.
그저 저렇게 제맘을 표현한 거에 조금이나마 남자친구의 표현이 듣고 싶었어요. 평소에 워낙 표현이 없는 친구라.
근데 그냥 자버리겟다고 하니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대답피하냐구하니까 되려 무슨소리하냐고 되묻습니다.
진짜 몰라서 묻냐고 씻고 나와서 대답한다고 한 문자 있으니 다시보라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자기는 전에도 말했지만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 미안하고, 갑자기 저런말 들으니 부담됬다고 하네요.
결혼하잔것도 아니였고 그저 좋다는 표현이었다. 그리고 내가 결혼생각하면 안될게 있냐? 라고 물으니 안될건아니지만 부담스럽다고 연신 얘기하더군요.
결국 언성이 높아지고...
자기는 32살쯤 결혼할 것이다.
지금은 자기 회사일과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약없이 나를 기다리게 하는 것이 미안하고, 몇년이고 기다려준 나를 책임져야한다는 마음이 부담스럽다.
나의 제일 좋은 시간은 자기가 다 가져가놓고 나중에 헤어질바에야 지금 힘들더라도 헤어지고 자기보다 좋은남자 만나는게 나을 것같다.
위에 내용이 저희가 헤어진 이유입니다.
저는 좋은 사람인데 자기가 이기적인거라고 하네요.
잠깐 집앞으로 오라고해서 만났지만 맘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믿어지지 않아서 통화도 한시간 반이나했지만 역시 달라지지 않았어요.
너무나 황당합니다.
그저 좋다고 한 애정표현으로
헤어지다니요. 삼년의 연애의 결실이
그저 부담되는 여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나중에 통화하면서 되물었습니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 없다네요.
나에 대한 부담보다 후회가 나으냐고 물으니,
후회하는 편이 낫답니다.
아직도 믿어지지도 않고 이해되지도 않아요.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싶어하고,
예쁜미래에 대해서 상상하지 않나요?
그걸 지금 당장 실천하자고 채근해본적도 없고,
그 실천을 위해서 뭘하자하자하고 이야기해본적도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 연애를 끝내는 게 맞는거겠지요?
그치만 너무나도 믿어지지않고,
다시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고 미래를 꿈꿀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결혼하고 싶어한 이마음이 헤어질만한...
사랑하는 사람이 절 버릴만큼 큰 잘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