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이스트 이랑의 좌충우돌 도보여행기
마흔이 되어 혼자 떠나는 길 4편
START 2014년 3월 28일 서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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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하프타임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어렸을 적 작은 꿈도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집안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선택하는 것은 어림도 없었다.
축구 시합의 규정은 전반 45분 후반 45분 이렇게 정해져 있다. 이 시간 동안 선수들은 목숨을 걸고 상대방을 쓰러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주어진 90분의 시간보다 더 중요한 15분의 시간이 있다. 바로 하프타임이다. 이 시간은 전반 45분을 치열하게 싸운 선수들의 휴식 시간 이자 후반 45분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다. 15분을 어떻게 감독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후반전 경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마흔이 된 나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도 이제 막 전반전을 마쳤다. 그리고 다시 세상과의 한바탕 싸움을 펼칠 후반전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프타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예측 불가능한 후반전을 위해 지난날의 나 자신을 돌아보는 하프타임...
5월 21일(수) - 6월 3(토) 네번째 이야기
고성군(가진항) - 속초 - 강릉 - 을릉도
5월 21일(수) - 5월 22일(목) 고성군(가진항) - 속초 - 오호리 해수욕장
가진항 활어센터 옆에 자리 잡은 해변에서 아침을 맞았다. 서둘러 짐을 꾸리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여러 식당 중 어젯 밤 나에게 아침은 우리 집에서 꼭 먹으라던 7호 집을 찾아 들어갔다.
만 원짜리 회덮밥을 시켰다. 맛은 특별나지도 그렇다고 형편없지도 않은 평범한 수준의 아침 식사였다.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한 후 속초를 향해 걸어갔다. 이제 속초나 강릉에 도착하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만 한다. 그러나 미리 생활정보지를 보고 전화를 몇 통 해보았지만, 경기가 안 좋아서 일거리가 다들 없다고만 한다.
가진항을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오호리 해수욕장을 지나고 있었다. 해변을 벗어나려고 할 때쯤 한 대의 트럭이 옆을 지나다 차를 세웠다. 트럭 안에는 한 분의 노인과 50대 초반의 남성분이 타고 계셨다. 젊은 친구~ 여행 다니는 것 같은데 내 사무실에서 커피 한 잔 하고가! 라고 내게 불쑥 말을 던졌다. 나는 "네 알겠습니다, 대답 한 후 트럭의 뒤를 따라갔다. 자그마한 컨테이너 사무실이었는데 한눈에 봐도 현장 공사를 하는 사무실이었다.
사무실에 앉아 커피를 얻어 마시면서 여행의 목적과 일정을 말씀드리던 중 자연스레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그러자 사장님으로 보이는 노인분께서 그럼 우리 현장에서 몇일 일을 하라고 대뜸 말씀 하셨다. 일자리 구하는 걱정을 하고 있던 나는 속으로 "게 웬 횡재야, 하며 바로 네 하고 대답을 드렸다. 내일모레 부터 일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후 사무실에 배낭을 맡겨 놓고 잠시 속초 시내를 다녀오기로 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행 포스팅과 그동안 피곤이 쌓인 몸을 찜질방에서 오랜만에 편한 하루를 보냈다.
가진항 활어센터 7호집의 만원짜리 회덮밥
자 오늘도 떠나보자~
경비 마련을 위해 새로 일을 하게 된 진산 토건
하룻밤 속초 시내에 있는 해수피아 찜질방에서 피로를 풀고 낮 12시쯤 거리로 나와 한 바퀴 둘러본 후 속초 메가박스를 찾아 영화 한 편을 본 후 내일 새벽부터 시작할 공사현장 일을 위해 다시 오호리 해수욕장에 위치한 진산 토건으로 돌아왔다.
5월 23일(금) - 5월 26일(월) 오호리 공사현장
아침 7시가 되었을 때 같이 일하시는 분께서 깨우러 오셨다. 나는 며칠 일을 할 동안 진산 토건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양치질만 급하게 한 후 트럭에 올라타 공사 현장으로 갔다. 해양부 산하 해양 연구 기관이었다. 그곳에 또 다른 연구동을 짓는 현장이었다. 나를 비롯해 포크레인 기사 한 분과 각기 다른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두 분의 남성분 이렇게 네 명에서 일을 시작하였다.
해양 연구기관 시설 기초공사 현장
아무런 현장 기술이 없는 나는 시키는 일만 잘 하는 걸로~
평생의 삶은 고단할지 몰라도 지나온 인생 만큼은 누구보다 더 정직하게 살아오신 분~
하루를 아무런 기술이 없는 잡부로 일하면 8만원이라는 수입을 얻을 수 있다. 4일간의 노동을 통해 32만 원이라는 돈을 벌 수가 있었다. 사실 나에게 8만 원이라면 예전에는 그냥 술 한잔 하는 값으로 쉽게 소비했던 아주 작은 돈에 불과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경험하는 8만 원이라는 숫자는 지난날의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고 반성을 하는 아주 중요하고 뜻깊은 시간과 순간 이었다.
4일간의 현장 일을 끝내고 같이 일 한 분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후 나는 속초로 향했다. 일을 시작하기 전 찾았던 속초시 조양동의 해수피아 찜질방을 다시 찾아 지난 4일간 현장 일로 피곤해진 몸의 피로를 풀었다.
5월 27일(화) - 속초 (갯배마을)
해수피아 찜질방을 정오가 되어서야 나왔다. 오늘 하루는 속초를 둘러보기로 했다. 지금 있는 곳에서 2km 정도만 걸어가면 갯배마을이 나온다. kbs 1박 2일로 유명세를 탄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직접 힘을 사용해 끄는 배가 있다.
몇 걸음 걷다 보니 이름이 예쁜 카페가 보였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지금 내 마음과 같은 카페 이름이다. 주저 없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 정오의 햇살을 맡으며 잠깐의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카페 주인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여행을 위해 돈을 모으고 시간을 내서 외국 이곳 저곳을 다닌다고 한다. 그래서 까페 안도 여행에 관련된 책들로 가득 차 있다. 나는 눈에 띄는 책 한 권을 골라 한 참을 읽어 내려갔다.
카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갯배마을을 가기 위해서 설악대교을 건너야 한다. 설악 대교 위에는 강한 돌풍이 불고 있었다. 심지어 걸음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가까스로 엉거주춤하며 설악 대교를 건너 갯배마을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갯배을 타면 바로 중앙시장으로 갈 수가 있다. 우선 아바이 순대로 유명한 식당골목으로 들어가 한 집을 골라 모듬 순대와 막걸리 한통을 시킨후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설악 대교 난간에 설치대어 있는 갯배마을을 알리는 간판
오늘의 아침 겸 점심
주인아주머니와 막걸리 한잔~
주인 아주머니와 막걸리를 한 잔씩 주고받으며 모듬 순대와 순대국 한 그릇을 금세 먹어 치웠다. 배가 든든해진 나는 갯배를 타고 중앙시장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사실 여행을 하면서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다.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선생님을 찾아뵙지도 연락을 드리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또 한 지금 가진 돈으로는 제대로 된 선물하나 해드리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가까운 미술학원을 찾아 양해를 구하고 재료를 빌려 선생님 초상화를 그렸다. 너무 오랜만에 그리는 거라 손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지만, 정성껏 그리려고 애를 썼다.
국내 유일의 갯배
너무 오랜만에 연필을 잡아 힘이드네ㅜ
선생님 기분 좋으시라고 10년 젊게 그렸어요~
가까운 우체국을 찾아 그림을 포장한 후 선생님이 계신 청담동 스튜디오로 택배를 부쳤다. 김중만 선생님은 나에게는 스승님을 뛰어넘어 나에겐 아버지 같으신 분이다. 선생님과의 인연도 이제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길을 알려 주셨고 언제나 큰 산처럼 버팀목이 되어주셨다. 나는 항상 기도를 한다. 선생님께서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비록 지금은 가까이서 모실 수 없어 죄송스럽지만, 여행을 잘 마치고 찾아뵙겠다고 편지를 써서 그림과 함께 보내 드렸다.
그리고선 책을 사기 위해서 서점을 찾아 나섰다. 내가 세운 여러 가지 원칙 중 하나는 아무리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열흘에 한 권 정도는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 참을 찾던 중 속초에서 가장 큰 문우당 서림을 찾았다. 책을 구입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고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서울의 대형서점에 비하면 조금은 소박하게 보이기 했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책을 고를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책은 길리언 플린의 장편소설 "나를 찾아줘" 이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 올해 최고의 심리 스릴러!! 라고 오프라 윈프리가 극찬한 책이다. 나는 책을 선택할 때 오프라 윈프리가 언급한 책은 꼭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전에 읽었던 셰일 스트레이드의 "와일드" 또 한 오프라 윈프리가 극찬한 책이었다. 그리고 나의 선택은 결코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꼭 한번 읽어 보세요~
전에 구입했던 "와일드, 페이지 수가 552페이지에 이르고 지금 구입한 "나를 찾아줘, 페이지 수는 639페이지에 이른다. 오랜 시간 배낭을 메고 도보여행을 한 나로선 책 무게가 어떨 땐 큰 부담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속초 시내를 한 바퀴 둘러본 후 다시 설악 대교를 넘어 속초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해수피아 찜질방으로 향했다.
갯배에서 바라본 설악대교
5월 28일(수) 속초 - 설악 옹기마을
해수피아 찜질방을 아침 일찍 나섰다. 속초를 지나 양양으로 갈 예정이다. 한참을 걷다 보니 왼쪽편으로 속초 터미널이 나온다. 아주 잠깐 서울 가는 버스를 타는 생각을 해본다.
해안도로를 타고 걷다 보니 몇 개의 항구를 지난다. 대포항에 도착하니 널리 알려진 튀김 골목이 있다. 많은 사람이 가게 곳곳마다 가득 차 있다. 나도 한 집을 골라 자리를 잡았다. 몇 가지 튀김을 시킨 후 맛을 음미했다. 재료는 신선했고 느끼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대포항을 알리는 표지판
내가 선택한 튀김가게
담백하고 신선한 맛있는 튀김을 먹고 난 후 가벼운 발 걸음으로 양양을 향해 갔다.
여행과 장소의 변화는 우리 마음에 활력은 선사한다. - 세네카
이번 여행에서 아직 산을 오른 적은 없다. 그러나 설악산만큼은 오르려 마음을 먹고 있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양양으로 가서 오색으로 올라가는 방법이다. 애초의 계획도 우선 양양에 도착해서 오색으로 올라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양으로 가던 중 소공원 입구에서 출발 할 수 있는 설악산 입구 표지판이 내 눈에 들어왔다. 소공원 입구에서 올라가면 7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코스다. 많은 등산객은 내려오는 코스로 많이 선택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소공원 입구에서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고 설악산 입구로 들어섰다. 소공원 입구를 4km 정도를 남겨두고 구멍가게 앞에서 내 또래의 한 남성이 말을 건네왔다.
설악산 올라가시나 봐요?... 네 소공원 입구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내일 올라갈 예정입니다.. 그러자 그 남성은 그러지 말고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내게 호의를 베풀었다.
나도 흔쾌히 호의를 받아들이고선 그럼 같이 술 한잔 하자고 제안을 했다. 그렇게 낯선 사람과의 하룻밤의 동거를 시작했다.
나보다 한살이 많은 하지만 지금은 친구가 되어버린 장언이와 집 앞마당에서 삽결살 파티~
삽결살에 소주와 막걸리를 섞어마신 장언이와 나는 이 기분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가까운 호프집으로 장소를 옮겨 새벽이 올 때까지 서로의 삶을 이야기 하며 술잔을 기울였다. 여행의 묘미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연과 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5월 29일(목) - 30(금) 설악산 등정
어젯밤 너무 많이 마셔버린 탓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이 든다. 장언이는 벌써 일어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과연 이 상태로 중청봉 대피소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장언이 집에 배낭을 맡겨놓고 설악산을 향해 길을 나섰다. 소공원 입구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고 본격적인 설악산 등반을 시작했다.
숙취가 풀리지 않았지만 대청봉에 도전!!
아름다운 설악산
정상에 오르다!!
오후 8시가 넘어서야 중청봉 대피소에 도착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일출 시간은 오전 5시 5분이기 때문에 늦어도 20분 전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날씨가 좋지 않은 탓에 떠오르는 태양은 볼 수가 없었다. 단지 정상에 오른 것에 만족하고 설악산을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5월 31일(토) 설악 옹기마을 - 양양
아침 일찍 장언이 어머님이 차려주신 시골 밥상에 감동하며 두 모자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어머님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신데 집 바로 옆에 은퇴하신 신부님을 돌보시면서 하루를 보내신다. 어머님 평생의 소원이 바티칸 성당으로 성지순례를 가는 것인데 넉넉하지 못한 형편 때문에 아직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고 있다고 한다. 하루빨리 어머님의 꿈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지니신 어머님과 순수한 장언이와 작별 인사를 나누며~
장언이 집을 나서 양양으로 가는 길에 가까운 동사무소를 찾았다. 오늘은 6.4 지방선거 사전 투표날이라 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투표를 마치고 부지런히 양양으로 향했다.
양양을 가던 중 페북으로 메세지가 하나 왔다. 자기는 양양 근처에서 행정병으로 군 복무를 하는 군인인데 내 페북에 양양에 도착한다는 글을 읽고 이랑님 팬인데 반가워서 메세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나는 즉각 답을 해주었다. 면회 가줄까요? 잠시 후 답변이 왔다. " 정말이요?? 사실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페북 상의 친구를 면회 간다는 것이 상상도 해보지 않은 상황이지만 군인의 마음을 잘 아는 나로선 한번 가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면회를 가주기로 약속을 했다.
소중한 권리 행사를!!
양양 가는 길~
오늘 양양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덥다. 뉴스에서는 연일 최고 기록을 깼다는 날씨 속보가 이어진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태양열과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열로 인해 내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몸 전체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고 발걸음은 더없이 무거워져 있었다
송이의 도시 양양 도착을 알리는 송이 모양의 조형물
6월1일(일) 양양 - 하조대
어제는 밤새 pc방에서 쪽잠을 잤다. 뻐근한 몸을 일으켜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목욕탕에서 몸을 씻은 후 간단히 김밥 한 줄로 아침을 해결한 후 하조대로 향했다.
하조대를 가던 중 어제 페북으로 약속했던 면회를 가기 위해 손양면 수산 초소로 방향을 잡았다. 정문 초소에 도착을 한 후 간단한 절차를 밟고 김동근 상병을 면회하였다. 아직 21살의 어린 친구라 뽀얀 얼굴을 가진 귀여운 청년이었다. 두 시간 정도 면회 시간을 가지면서 동근이의 제대 후의 꿈을 소재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페북의 친구를 면회가는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
저녁 늦게 하조대에 도착 후 해변에 텐트를 설치한 후 생닭 한 마리와 소주 한 병을 슈퍼에서 구입한 후 해변에 불을 피우고 혼자만의 특식을 마련했다.
오늘의 캠프와 특식
6월 2일(월) 하조대 - 강릉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꼭 가야만 하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독도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배를 전혀 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번에 독도를 직접 내 발로 밟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2011년도 3월 3일 일본 대마도 시청 앞에서 내 몸에 독도를 직접 새겨넣는 반일시위를 감행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작년까지 매년 일본으로 넘어가 반일활동을 하고 있다. 그만큼 나에게 독도는 아주 특별한 장소이다.
2011년 3월 3일 삼일절 일본 대마도 시청 반일시위
하조대에서 강릉까지 거리는 35km에 이르는 거리다. 내일 아침 8시 울릉도 들어가는 배편을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오늘 무조건 강릉에 도착해야만 한다. 주문진에 도착해서 식사하며 잠시 쉬어갔다. 저녁 늦게 강릉에 도착한 후 시내에 위치한 24시 사우나에 짐을 풀고 내일 아침 울릉도에 들어갈 준비를 하며 밤을 지새웠다.
주문진을 알리는 오징어 조형물
주문진 항
6월 3일(화) 강릉(안목항) - 을릉도(안용복 기념관)
새벽 일찍 일어나 강릉 시내에서 출발하여 강릉 안목항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멀미약을 구입해 복용을 하고 난 후 배가 출발하기만을 걱정 반 기대 반 하며 기다렸다.
울릉도행 씨플라호
배 멀미의 공포가 극에 달한 나
배 멀미의 공포를 이겨내고 드디어 울릉도 도착 (3시간 30분 소요)
배멀미로 인한 휴유증으로 여객터미널에 바로 실신~
날씨가 좋지 않은 울릉도
울릉도 해안 총거리 57km
울릉도 특미 "따개비 칼국수" 울릉도도 식후경~
울릉도 일주 시작~
내수전일출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죽도, 관음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릉도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오늘 밤은 안용복 기념관 외부 화장실에서~
3시간 30분에 걸친 운항 끝에 아름다운 신비의 섬 울릉도에 도착하였다. 그래도 약이 좋아서인지 구토는 하지 않고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울렁거리는 속과 멀미약의 수면효능에 인해 어지러움과 졸림 현상이 동반되고 있었다.
잠시 터미널에서 잠을 청한 후 가까운 식당에서 울릉도 특미 따개비 칼국수를 한 그릇 비운 후 울릉도 일주를 시작했다. 저동항에서 출발하여 내수전일출 전망대를 지나 천부리 방향으로 가는 코스를 선택하여 일주를 시작하였다. 배 멀리로 인한 체력저하에 첫날부터 맞는 경사 높은 고갯길 때문에 무척 힘이 들었던 하루였다. 내수전을 지나 내려면서 벌써 시간은 밤 10시가 지났고 겹친데 엎친 격으로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를 맞고 한참을 가던 중 안용복 기념관이 나왔다. 그리고 그 옆에는 외부화장실이 있어 비를 피하며 잠을 청할 수가 있었다. 그렇게 울릉도의 첫날을 마무리가 돼가고 있었다...
여행은 나에게 있어서 정신을 젊어지게 하는 샘이다.
-안데르센
*지금 나는 독도를 다녀온 후 6월 7일 강릉으로 나왔습니다. 6월 4일 이후의 이야기는 5편에 기록하겠습니다.
이동코스 : 고성군(가진항) - 속초 - 설악산 - 강릉 - 울릉도
예정코스 : 울릉도 - 강릉 - 동해 - 태백 - 영주....
이동거리 : 176km 누적거리 551km
여행 출발경비 : 1,00000원
이동방법 : 무조건 도보
숙박 : 마을회관, 찜질방, 텐트, 가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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