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타투이스트 이랑의 좌충우돌 도보여행기 - 마흔이 되어 혼자 떠나는 길 5편

이랑 |2014.07.15 06:51
조회 658 |추천 1

타투이스트 이랑의 좌충우돌 도보여행기

마흔이 되어 혼자 떠나는 길 5편

 START 2014년 3월 28일 서울광장

 

여행의 중심은 사람이다.

 여행 하면서 나는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난다. 물론 대부분 처음 만나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수많은 감정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나는 힘을 얻는다. 그리고 그 길은 갈수록 힘이 들지만 갈수록 익숙해진다.

 

2014년 6월4일(수) 을릉도 -  2014년 6월 9일 (월) 강릉

​울릉도 - 독도 - 을릉도 - 강릉

 

2014년 6월 4일(수) - 6월 6일(금) 울릉도/독도

 

 심한 배멀미와 첫날부터 이어진 강행군으로 온몸이 쑤시고 아파왔다. 밤새 내리는 비는 어느새 멈추어 바람만 세차게 불고 있었다. 하지만 비바람을 피할 수 있었던 안용복 기념관 야외 화장실에서의 하룻밤은 그래도 내겐 큰 행운이었다.

 서둘러 배낭을 꾸리고 본격적인 울릉도 일주를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를 맘껏 느끼며 걸어갔다. 어느새 내 눈에는 관음도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관음도​​

 

​2012년 섬을 잇는 다리가 건설되어 걸어서 쉽게 이동할 수가 있다.

섬목 관음도 보행 연도교

길이 140m 높이 37m 폭 3m의 규모로 세워짐

울릉도 해안 절경

울릉도 해안 길

​천부항

 

관음도를 지나 천부리로 향해 걸어간다. 울릉도 해안 길은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천부 항에 도착해 아침 겸 점심을 하기로 했다. 7,000원 짜리 백반으로 식사를 해결한 후 바로 앞 구멍가게에서 옥수수 막걸리 한 통과 소시지 두 개를 산 후 가까운 방파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방파제에서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고 있는데 자전거를 탄 어린아이가 다가왔다. 아이는 머뭇거림 없이 내게 이것저것 묻더니 캔커피 하나만 사달라고 한다. 순간 어이는 없었지만, 아이의 행동이 재미있기도 해서 함께 구멍가게로 갔다. 어린놈이 무슨 커피를 마시느냐며 가벼운 핀잔을 주고 다른 음료수를 마시라 했더니 끝내 캔커피를 고른다. 그리곤 함께 다시 방파제로 돌아가 건배를 해가며 나는 막걸리를 아이는 캔커피를 마시며 나른한 오후의 시간을 보냈다.

         

천부항에서 만난 캔커피를 좋아하는 아이

 

막걸리 한 통을 다 비우고 나니 술에 취한듯하다. 나는 어슬렁거리며 울릉도 해안을 걸었다. 취한 탓인지 기분은 좋았고 주절주절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오늘 저녁은 도동항으로 이동해서 잠을 청하기로 했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구름으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버스를 타고 도동항에 내렸다. 부둣가에는 오징어를 파는 행상이 줄을 잇고 있었다. 잠시 구경만 하러 갔지만, 소주 한잔과 울릉도 오징어의 유혹에 처참히 굴복하고 말았다. 붐비는 인파의 왁자지껄한 소리와 갈매기로 울음소리 그리고 푸른 바다와 하늘의 조화 속에 나의 울릉도의 두 번째 밤은 흘러가고 있었다.

 

 오징어 파는 행상과 아주머니

 울릉도에 왔으면 울릉도 오징어는 먹어줘야지~

​정자에서의 지독한 하룻 밤

 

어제는 텐트 칠 만한 곳을 찾지 못했었다. 그래서 바다가 보이는 정자에서 노숙하기로 했다. 바람은 견딜 수가 있었지만, 새벽부터 내리는 비가 안으로 들이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아침이 되어 비몽사몽 한 정신으로 오늘의 여정을 시작했다.

 ​오늘은 봉래폭포를 갈 예정이다. 도동항을 출발해 저동항에 도착하였다.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봉래폭포로 향했다.

 

봉래폭포

 

 

 오전에 잠시 멈춘 비는 봉래폭포에 이르러서 다시금 내리기 시작했다. 재빨리 방수 재킷으로 갈아입고 봉래폭포 정상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정상에는 이미 많은 관광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봉래폭포에서 한 컷

 

 많은 사람들은 폭포를 배경으로 자신들의 스마트 폰으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끝자리에 자리하고 있는 사진사의 모습에서 시대에 뒤처져 사라져가는 옛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그것은 아쉽고 안타까운 감정이었다.

스마트 폰 열전​

 더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진영업

 

 봉래폭포를 내려와 평리로 향했다. 그곳은 나의 스승님이신 김중만 선생님의 절친한 친구이신 가수 이장희 선생님께서 가꾸어 놓으신 울릉천국이 있는 곳이다. 미국에서 돌아오셔서 울릉도에 터를 잡으시고 남은 여생을 보내려 직접 가꾸신 소박한 집과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작은 콘서트 공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지금은 세시봉 활동으로 서울에서의 생활기간이 많으셔서 댁에 계시지 않은 것을 알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평리 입구에 내려 울릉천국 표지판을 따라 20여 분간 언덕길을 올라가니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을릉천국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이장희 선생님의 작고 소박한 집

울릉천국 정원

 울릉천국 콘서트 장

 

 정원에 한참을 앉아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여행을 떠난 지 벌써 두 달이 훌쩍 지나고 있었다. 아직은 많은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지만,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여행하고 있다.

 울릉천국에서 내려와 다시 도동항으로 향했다. 내일은 6월 6일 현충일이다. 이번 울릉도 일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현충일 날 독도를 밟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며칠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서 독도를 향하는 배가 예정대로 갈 수 있는것이 문제였다. 알아보니 오늘 오후에 가는 배는 결항을 했다고 한다. 막상 울릉도에서 배가 출항을 한다 해도 정작 독도에는 접안이 가능할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독도를 밟는다는 것은 삼대가 복을 받아야만 이룰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365일 중에 약 50일 미만의 확률의 기회이다. 어떤 이들은 세 번 이상 왔어도 운이 없어 독도를 밟지 못하고 되돌아갔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도동항에 도착하여 내일 배편을 알아보니 도동항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사동항에서는 가는 배가 있을 수가 있으니 한번 알아보라고 한다. 우선 밤이 늦어 오늘은 도동항 여객터미널 대합실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도동항 여객터미널 대합실에서의 하룻 밤

 

 ​6월 6일 이른 아침부터 대합실 안이 시끌벅적하다. 강릉으로 나가는 관광객들이 한 번에 터미널로 몰려들면서 나의 편했던 잠자리도 엉망이 되어버렸다. 어쩔 수 없이 짐을 챙겨 사동항으로 이동하였다. 걱정스레 독도 가는 배편을 물어보니 오전에는 결항이 되었지만, 오후에는 출항을 할 수가 있다고 했다. 나는 다시 한번 물었다. 독도 접안이 가능합니까?"라고...  하지만 어떤 누구도 답을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몇 분간의 고민 끝에 독도로 향하기로 했다. 5만 원에 가까운 왕복티켓과 매점에서 멀미약을 구입했다. 사실 난 배를 타지 못한다. 몇 년 전 일본 대마도에 독도 퍼포먼스를 하러 갈 때 처음 타는 배 안에서 실신에 가까운 나을 보았기에 배멀미 공포에 긴장을 바싹 하고 있었다.

 배가 출발하려면 아직 4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 잠을 설쳐서인지 잠이 밀려오고 있었다. 대합실 밖 그늘진 담벼락 아래 매트를 깔고 한숨 자기로 했다.

 꿀 같은 잠을 자고 있는데 귓가에 장내방송이 들려왔다. 출발 20분 전이다. 나는 몸을 추스리고 수속을 밟았다. 하지만 뭔가 찜찜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생각이 나질 않았다. 배 위로 몸을 실었다. 그 순간 아차! 하고 번뜩 정신이 들었다. 멀미약을 먹지 않은 것이다. 최소 1시간 30분 전에 복용을 해야지만 효과가 있다고 매점 주인이 강조하며 말했는데 출발 5분 전에 생각이 나다니.. 나는 이제 죽었다 하고 체념할 수 밖에 없었다.

시체되기 5분전의 해맑은 나의 모습

 

나는 배멀미 공포에 사로잡힌 채 자리에 앉았다. 출발신호가 울리고 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를 쳐 미는 맞 파도의 위력은 대단했다. 출발한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나는 기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배 맨 끝쪽으로 가 벽을 짚고 몇 분을 버티다 이내 복도 바닥에 몸을 눕히고 말았다. 사람들이 지나가든 말든 나는 다른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 상태로 4시간 30분을 간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했고 배에 올라탄 나 자신을 한없이 자책했다. 화장실에서 몇 번의 구토를 했고 다시 바닥에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이 순간 만큼은 독도를 밟는다는 크나큰 사명감보단 어떻게든 바깥 공기를 맡기 위한 탈출이 내게는 전부였다. 이윽고 독도에 다다르고 장내방송으로 기상상태가 좋아 독도에 접안이 가능하다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배 안에 모든 사람들이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 순간 만큼은 내 평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꿈에 그리던 독도를 밟다.

 

​ 독도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특별하게 생각을 하겠지만 나에게 독도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매년 이어오는 반일활동의 시작이 일본 대마도에서 내 왼쪽 허벅지에 독도를 직접 타투로 새기는 퍼포먼스였다. 그리고 내 몸에 새겨진 독도 타투는 많은 타투 중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겨져 있다. 그리고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타투를 언젠가는 독도에서 완성하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현실에선 그 꿈을 이룰 수 없지만 이렇게 독도를 직접 내 발로 밟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희열과 감동을 느낀다. 20여 분의 짧은 시간만이 허락되었지만,오늘의 내가 느꼈던 감동과 기쁨 그리고 한없이 끓어오르는 애국심은 평생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겨질 것 같다.

         

2011년 일본 대마도 타투퍼포먼스

 

독도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다시 배에 올랐다. 울릉도로 돌아갈 떄는 파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선장님의 말씀이 그나마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었다.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사동항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두 사람을 만났다.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과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것같은 어린 남자아이였다. 서로 통성명을 하고 도동항으로 함께 가기로 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8덜 살 아들과 나와 동갑내기인 아빠가 4박 5일 백패킹을 하는 중이었다. 보통의 가정에서는 워터파크나 놀이동산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을 텐데 가방 하나씩 둘러메고 험한 산악지역을 두 발로 걸으며 아빠와 아들이 교감을 나눈다니 대단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한 부자의 모습이었다.

도동항에 도착해 8살 유주와 닭 싸움 한판~

      

우린 독도를 밟은 남자들!!

차용환 차유주 부자와 도동항에서 저녁식사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맺은 동갑내기 친구 용환이는 거제도에서 삼성중공업 조선소를 다니는 친구다. 어느 날 가정 안에서 무뚝뚝한 자신을 발견하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아주 당연하지만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큰아들 8살 유주와도 아빠와 아들로서 깊은 교감과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자 힘든 여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지난 4일간 좁은 텐트 안에서 자고 힘든 산악행군에도 불평 없이 아빠를 믿고 잘 버티어준 유주가 참 대견스럽다.

 소주 한잔의 우정으로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밤새 이어나갔다. 그리고 거제에서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기고 아쉬운 이별을 했다.

 

울릉도야 안녕~

 

2014년 6월 7일(토) - 6월 9일(금) 강릉

 

 6월 3일 강릉에서 울릉도로 들어올 때 페북으로 한 통의 메세지가 왔다. 내가 좋아하는 양재진 형님을 안다면서 페북에서 내가 강릉을 거쳐 울릉도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강릉으로 나올 때 연락을 달라고 했다. 나는 조금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사실 재진 형님은 정신과 의사이지만 요즘 tv 프로 황금알, 신세계에 출연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어 많은 여성의 흠모의 대상이 되어있었다. 그래서인지 형님 페북에도 형님에게 집착하는 여성들이 많기에 그저 형님을 안다는 핑계로 내게 연락을 한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강릉에 도착하면 연락을 드린다는 기계적인 답변을 보내고 잊어먹고 있었다. 강릉에 도착하기 얼마 전 문득 그때 생각이 나서 예의상 강릉에 한 시간 뒤 도착한다는 메세지를 보내었다.

 

 강릉에 도착한 후 터미널에서 나오니 진짜 메세지의 주인공인 한 여성이 나를 마중을 나왔다. 나는 잔뜩 경계심을 품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 역시 내가 의심하는 눈빛을 금방 알아챈 후 재빨리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강릉에 주거하는 35살 최애리라는 여성이었다. 재진 형님께서 아주대학 전문의 시절 형님의 비서로 근무했었다. 형님 페북을 통해 내가 무전 도보여행을 하는 사실을 알고 도움을 주려고 연락을 한 것이었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씨에 잠시 의심을 품었던 내가 조금은 부끄럽고 미안했다.

애리양과 강릉 커피공장 테레로사에서~

 

 ​애리 양과 강릉의 명소 커피 공장 테레로사에서 커피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재진 형님과 같이 근무했었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들... 그리고 현재 세 아이의 엄마이고 남편이 공군 전투기 조종사라는 이야기도 함께...  그녀는 참 맑고 현명하고 착한 여자다. 그리고 고마운 사람이다. 여행 중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렵지만 고맙고 행복한 순간이다. 그리고 오늘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수다 삼매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늦은 저녁이 돼서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나는 강릉 시내로 향했다.

 

 강릉 시내로 나와 신영극장 앞을 지나다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 현장을 봤다. 나 또한 여행 중 참사 소식에 일정을 중단하고 진도에 내려가 자원봉사를 하고 온 터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집회에 마음을 다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 지금 이 순간도 가슴이 아프고 저리다.

 집회를 마치고 신영극장 바로 옆에 있는 동아장 사우나에서 짐을 풀고 하루를 묵었다.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 현장

 

사우나에서 지친 피로를 풀고 오전10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오늘 하루는 지난 이야기를 포스팅하기로 했다. 시설 좋은 피시방을 선택한 후 블로그 포스팅에 꼬박 10시간을 할애했다. 벌써 네 번째 이어지는 포스팅이지만 도보여행 중 가장 힘든 일이 있다면 피시방에 앉아 글을 쓰는 일이다. 몸은 지쳐있고 눈꺼풀은 자꾸만 내려앉고 아주 죽을 맛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과 함께 여행을 공유하자는 애초의 다짐으로 귀찮고 힘들더라도 꼭 해야만 하기에 꿋꿋이 써 내려간다.

 

 오늘 밤에 만날 사람은 설악에서 신세를 졌던 동갑내기 친구 장언이의 큰 형님이다. 예술가를 꿈꾸다 현실에서 한 여자를 만나 순응하고 지금은 작은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며 소박한 삶을 살아가시는 분이다. 감자탕 집에서 형님과 소주 몇 병을 비우고 형님 가게에서 하루 신세를 졌다. 아침 일찍 현장으로 출근 해야 한다면 떠나기 전 챙겨 먹으라고 빵과 우유를 머리맡에 놓고 가시는 마음이 무척이나 따뜻한 분이다.

마음 따뜻한 장수 형님과~

형님께서 머리맡에 놓고가신 빵과 우유

 

강릉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 행선지인 동해시로 가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애리 양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통화를 하던 중 문득 그녀의 남편 "공군 조종사"가 궁금해졌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해오면서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을 만나온 나지만 전투기 조종사를 만날 날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오늘 아니면 그러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하루 강릉에서 더 묵기로 하고 애리 양을 통해 남편과의 약속을 잡았다. 애리 양과는 조금 일찍 만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그녀의 남편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 우리는 만날 수가 있었다. 이름은 곽정헌. 강릉 18 전투 비행단 전투기 조종사, 계급은 소령이었다. 정헌이의 눈빛은 맑고 선해 보였다. 그리고 예상한 대로 몸가짐도 바른 친구였다. 우린 어느새 형과 아우가 되어있었다. 정헌이는 나를 위해 신형 전투식량과 조종사들이 비행할 때 입는 티셔츠와 여러 가지 기념품을 준비해 나왔다. 여행에 지친 나를 위해 토종 닭백숙 메뉴를 선택하는 배려심에 나는 감사함과 진한 감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곽정헌 & 최애리 부부

 

기분 좋은 술 자리를 마친 후 정헌이가 비행단 안의 외부인 숙소에 내가 묵을 방을 미리 예약을 해놓은 터라 아주 편히 밤을 보낼 수가 있었다.

 소중한 인연.. 행복한 시간.. 그래서 여행은 떠날 가치가 충분한 것 같다.

 

*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기록이 한참 밀렸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포스팅 하겠습니다.

 

2014년 6월 9일(금)까지의 기록

 

이동코스 : 울릉도 - 독도 - 울릉도 - 강릉

예정코스 : 동해시 - 태백 - 안동...

이동거리 : 32km 누적거리 583km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hill433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artistrang


추천수1
반대수5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