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나랑 만나느라 고생했어.
슈루룹
|2014.09.16 00:57
조회 5,108 |추천 15
마지막, '알았어 사랑해'라는
평소와 같은 네 문자를 받음과 동시에
참고있던 눈물이 터졌어.
버스 안에서,
내리고나서도 집 방향 횡단보도 파란불을 기다리면서,
집까지 빠르게 걸어가면서,
로비 엘리베이터 앞에서, 안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서, 현관에서,
TV에서 틀어주는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재방송을 보면서도,
눈물, 콧물 할 것 없이 하염없이 흐르더라.
연인과 이별하고
헤어진 걸 굳이 묻지도 않는 다른 이에게 떠벌리는 건
별로라고 했던 네 말이 떠올라서
이별을 온전히 나 혼자서 감당하려고하니 주체가 안되나봐.
그간 숱하게 널 괴롭히고 상처줬던 날들이 너무 후회되고
다시는 네게 애교부리며 '아깐 미안했어'라고
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프다.
내게 이기적이라고하면서도
"한번만 져주면 안돼? 내가 원하는 대답을 들려줘."라며
내 팔을 붙잡고 못가게 막던 너.
너무 착한 너.
미안해. 정말..
연애에도 자격이 있다면 난 미달.
이성보다 감정이 우선이라 화나면 네게 불같이 퍼부었지.
그동안 참느라 많이 힘들었지?
내 투정 받아주느라 얼마나 아팠을까?
내 기분만 생각하면서 네 가슴에 꽂았던 비수같은 말들..
뱉어놓고 후회했던 그 말들...
미안했어.
사랑한다는 이유로 널 붙잡고 있는 건
더 이기적인 짓이라는 걸 아니까
나같은 사람을 만나기엔 네가 너무 아까워.
좋은사람 만나길..
사랑해. 사랑했어. 안녕. 진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