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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교환학생 시리즈 3편

신비퀸 |2014.12.11 14:00
조회 87 |추천 0



제 3편, 이별. 고독. 기다림. 버림...

 

 

 

“드르륵.. 쾅”

나를 픽업하러 온 중간관리자 봉고에

내 이민가방을 집어 넣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운전만

 나 역시 아무 말 없이

드넓은 사막처럼 고층 건물 하나 보이지 않는

창 밖 너머만 응시했다.

 

그 당시,

 그 어린 나도 눈치는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지 디테일 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사실은

 나는 지금

나를 교환학생으로 받겠다는 가정이 나올 때까지

중간관리자네 머무르며 지내야 한 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그런 느낌이었다.

모든 상황들이 당황스러워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너무나도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얽히고 설켜있는데

정작, 스스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마냥 머릿속이..

가슴이 공허하다 못해

하얀 백지상태가 되는 그 기분

 

그렇게 되뇌일수록.

서러웠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냥 하루 밤 지나고 나면,

이 모든게 있기 전,

 그 시점 그대로 돌아가

 

“ TV끄고 어서 밥먹자”

“착하지,

다섯 셀 때까지 안 나오면,

내일부터 간식은 없다”

그렇게

한국에서 가족들과 단란하게 둘러 앉아

따뜻한 밥

재잘재잘 같은 반 친구이야기

담임 선생님 이야기

그리고

깔깔대는 웃음소리

너무나도 당연했던 순간들이

마치 나의 당연한 권리 같았던

그 순간들이

그리웠다. 

 

 

“This is it, here is my place”

도착한 중간 관리자네는

낡은 기차 한 두 칸을 떼어내

집처럼 개조해 만든 곳이었다.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드넓은 들판처럼 훵하니 그지 없었다.

텍사스 자체가 워낙 넓어서

건물 자체도 띄엄띄엄 있다 하지만,

이건 정말 너무한 느낌이 들어

뭔가 말할 수 없는 미묘한 긴장감 마저 들었다.

 

여기저기 계속 전화를 받으며

담배를 한 두개피 피우고서는

중간관리자가 나를 향해 손짓한다.

 

“ You know better than me.

너도 잘 알겠지만,

 너를 원하는 호스트가족을 찾을 때까지

이곳에 있어야 해.

집에 머물면서 먹는 건

편하게 찾아서 먹으렴

잠은 내 딸 방에서

침대 밑에 이불 깔아두고 자렴

새로운 가족이 배치 될 때까지

전에 다니던 학교는 다닐 수 없으니

 당분간 집에서 편히 쉬도록 해

따르릉..

나는 일을 다시 나가야 하니

저녁에 보자구나”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가족들이 있었다.

 

짧은 영어로 듣고 이해하기로는

왕년 오토바이를 타시며 한 때 유명했으나

지금은 다리 한쪽이 다쳐서 집에 있는 중간관리자 남편

여자들한테 인기 많으며 친근하다고 하나,

 집에서 얼굴보기 힘든 아들

마약관련 일로 남자친구가 문제된 것들이 많아 걱정인 딸

나와 같은 교환 학생 프로그램으로 독일에서 온

자신감 넘치는 교환학생

 

그리고

교환학생 중간관리자 직업 그 자체말고도

파트타임 등 서너 가지 직업을 쉴새 없이 겸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중간관리자

 

그렇게 들어선 그곳은...

또 다른 환경이자 새로운 세상이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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