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만 꼭 읽어주세요.. ^^
예전에도 글을 썼어서... 제 글의 내용을 대충 아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여러 다방면의 조언을 받고싶어서 또 남깁니다.
작년 2014년 신랑 27, 저 26에 결혼했습니다.
다음달 5월 초가 결혼 1주년 기념일입니다.
신랑은 누나 한명이 있고 전 외동입니다.
신랑은 고졸 -> 대기업 생산직 교대근무
저는 4년제 -> 금융권 사무직 근무 (제가 4학년때 신랑을 만났고, 신랑이랑 만나는 중에 취업함)
시부모님 교회 다니시고, 각각 권사,집사님이십니다.
저희 집은 무교입니다. 어느 한쪽 종교를 멸시하지도,따르지도 않습니다.
신랑은 어릴 때부터 무능한 아버지 때문에 늘 가난했다고 합니다.
신랑은 공고를 다녔는데 3년 내내 생활기록부 보니,
신랑->대학지원
시부모님->취업
이렇게 서로 의견이 갈릴 정도로... 신랑은 학업을 계속하길 원했고
시댁에선 빨리 취업해서 돈벌기를 바랬습니다.
신랑의 옛날 일기를 우연히 봤는데,
"이런 집에서 벗어나고 싶다. 당신들이 요구하는 교회, 집이 싫다. 숨막힌다" 등등
신랑은 학교 마치고 친구들이랑 놀아보지도 못하고 바로 집에와서 부모님일을 도와야했고
어린 나이에 강압적,억압적으로 했기 땜에 반항심이 생겼지만..
반항을 부려도 먹히지도 않고. 부모님이 너무 심하게 북한처럼 억압하고 키워서
싫은소리 싫은내색 한번도 못하고 자랐답니다.
그래서 신랑은 감정 표현이 서툴어요...
반대로 저는 자유분방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듯 자라서
감정 표현도 정말 자유롭구요....
저 역시 IMF 이후로 아버지 실직하셨지만, 그 후로 부모님의 피나는 노력으로
부모님이 적게 쓰고, 적게 사입고, 적게 먹으면서 제 유년기를 부족함 없이 키워주셨습니다.
대학교 이후엔 그런 부모님이 안쓰러워서 제 스스로 아르바이트 두탕,세탕 뛰어가며
학자금 대출 한번 안내고 전액+기숙사비까지 다 해서 제 돈으로 학교 마쳤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시댁만큼 힘들게 살아왔지만, 정말 하나밖에 없는 절 키우기 위해
진짜 희생하시는걸 보고 자랐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돈을 많이 벌어서 호강 한 번 시켜드린 적 없고.
졸업하고 1년 직장생활 하고 1년 모아놓은 돈으로 신랑과 결혼했습니다.
신랑은 년차가 많았지만 모아놓은 돈이 집을 살 정도로 많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랑이 결혼을 서둘렀고, 대출내서 집 사서 둘이 같이 갚으면 되지 않을까 라는 권유로
힘 합쳐서 시작 하게 됐구요.
신랑 돈+제 돈 다 섞어서 니꺼 내꺼 없이 결혼 준비 했었습니다.
연애 전부터 신랑 집에 자주? 놀러 갔었는데 ..
갈 때마다 외식하고 (힘들게 사시는데 외식을 자주하셔요)
저희집과 너무 다른 분위기..
신랑의 매형인 시누이의 남편한테
시부모님이 기를 팍 죽이고, 우리집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제가 봐서 그런지
좀 숨이 막혔습니다.....
예비 시부모님들은 제 앞에서...본인 사위한테까지 (저한텐 아주버님!!!!! 시누이의 남편입니다.)
이건 안돼. 저것만 돼.
너 맘에 안든다. 너 우리아들보다 못하구나. 능력도 없으니 주말 알바 뛰어라.
왜 150밖에 못버냐. 이거 왜사냐? 돈도 없다면서.
이제 곧 자식도 나오니까 가서 돈 더 벌어야지.
이런식으로 억압하는걸 봤습니다.
그 집 사위인 아주버님이 너무 순둥이라서.... 싫은소리 한 번 안하는 거 보고 좀 의아했습니다.
저는 제 부모님이어도 아닌건 아니라고 주장도 하고 자라서
(버릇없고 싸가지없는게 아니라,
요즘 아이들도 자기 부모한테 엄마는 왜그래요?, 이건 잘못된거 같아요..라고 말 하고 살잖아요.)
심지어 같이 외식을 하면..
시아버지 될 분이 정말 몰상식하게 행동(파스타 그릇의 양념을 혀로 핥아먹고,
알바생한테 예의없게 하시는 것) 을 보고도 자식들 아무도 나서서 "아빠 그만 좀 해, 그러면 안 돼"
라고 말 하는 사람이 없기에 너무 놀랐습니다..
정말 결혼 전에도 놀랐던 건 있었지만
엄연히 나와 다르고, 내가 살아 온 환경과 다르다 라는 걸 그냥 이해했습니다.
무엇보다 신랑만 보고 결혼 진행했습니다.
연애할 때 (며느리가 아닌 그저 아들의 여자친구일 때)
예비 시누이 조카한테 거금 들여 좋은 선물을 사다 주면
"현금으로 하지 뭐하러 이런걸 사냐? " 라는 핀잔만 들었습니다.
백일 잔치에 초대받아서 빈손으로 못가서 늘 뭐든 사가지고 가면
"이런것보다 현금이 백배 낫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말로 결혼 전에 상처도 좀 받았지만.
그땐 바보같이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결혼 전에는 시어머니 저한테 별로 터치도 간섭도 안하셨구요.
그런데 상견례 때,
저희 부모님은 격식 차려서 자리에 참석했는데
시부모님.... 그냥 동네 마실 나가는 차림보다 못하게 입고 나오셨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이 좀 당황 하셨고,
인상도 좀 안좋으셨고..솔직히 부모님 입장에서 내 딸을 보내기엔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하셨습니다...
그치만 딸이 좋다기에, 원망듣기 싫어서 결혼 허락을 하셨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시어머니,시아버지의 말씀.
= 저희는 결혼할때 보태줄게 없는데 시집을 보내주신다고 하니 욕심없고 좋은 분들 같네요
= 현금 300에 이바지 정도 받고 싶고, 저희가 XX이 반지+목걸이 해드리겠습니다.
= XX이 귀 안뚫었으니까 귀걸이는 안해도 되겠지요?
= 예물이랑 한복도 해야하니 저희도 300 보내드릴게요.
저희 엄마 당황했지만, 딸이 좋다기에 다 참으셨습니다.
결혼 진행 중에 귀걸이 뺸게 저는 너무 서운해서 신랑한테
팔찌도 하고 싶다 했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그걸 시댁에 기분나쁘지 않게 전달했고,
시아버지는 곧바로 제게 전화해서
"예물 너네 맘대로 하지마라..너가 XX이 잘 타일러서 예물 더 필요없다고 해라.
그리고 우리가 이런전화 한거 XX이한테는 말하지마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라고 하시더군요.
이 전화 받고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예물(팔찌)을 추가로 더 하고,안하고를 떠나서..
어차피 주는 돈 300안에서 해결하는 건데 왜 그거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는건지 황당했고.
무엇보다 아들한테는 이런 말 전하지 마라는 게 너무 소름돋았습니다.
파혼할까 생각도 많이 했고, 신랑한테도 파혼하자고 말 했었지만,
신랑이 너무 힘들어하고 저를 너무 사랑하고 저 또한 신랑을 정말
배경 하나도 안보고 사람 자체를 보고 선택했습니다.
제가 마음이 약하고 지나가는 개만 봐도 불쌍할 정도로 인연에 약하고,정에 약한데
진짜 .... 그 당시에 심장 도려내듯 끊어내지 못한게 후회되더라고요...
그치만 이미 결혼은 했고, 내가 한 선택이기에 최대한 잘 살아보자. 라는 다짐으로.
신혼여행 다녀와서 시부모님께 정말 나름대로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니던 회사(금융권) 너무 힘들고, 신혼집과 멀어서
신혼집 근처로 직장을 옮겼고.중소기업이지만 급여는 그 전 회사와 같습니다.
오히려 차비가 안들어서, 더 나은거죠....
그리고 저희는 1억 전세에 9천만원을 대출했고.
그 9천만원 중에서 3천(신랑 회사대출) + 6천(은행대출)입니다.
작년 2014년 동안 대출 6천만원 중에서 3천만원 갚았습니다.
미친듯이 안쓰고, 미친듯이 절약해서 3천 갚았습니다.
진짜 모든게 다 신랑과 제 노력입니다.
그런데 단 한마디도 시댁에 칭찬따위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정말 잘 사는 줄 압니다.
내노라하는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 덕분에 정말 저희가 잘 사는 줄 아십니다.
여름에 신던 하얀 단화에 음식쓰레기 버리다 김칫국물을 엎었는데
산지 얼마 안되서... 새로 사면 돈 아까우니까.
꺠끗이 빡빡 씻어서 신고다녔습니다. 자세히 보면 테두리쪽에 빨간 물이 들었는데.
시댁에 그걸 신고가서 그런얘길 해도 안먹힙니다.
결혼 후 전화나, 마주쳤을 때 시어머님의 말씀 정리해볼게요....
"너는 내 아들 돈으로 호강하잖니. 우리 딸 봐라, 무능력한 남편 만나서 힘들잖니?"
라고 저한테 닥달하셨습니다.
막말로 시누이도 능력키워서 일하면되는데 능력없어서 취직못하고
편의점에서 잠시 알바만 하는건데... 왜 그게 전부 다 사위탓(아주버님)인지 모르겠고
왜 그런 말을 제가 들어야하고 비교당해야 하는지 이해도 안갔습니다.
"너 새 옷 샀던데 우리 아들이 번 돈으로 그렇게 사입냐?"
이런식이고, 제가 뭐 좋은 옷 입고오면 시어머니+시누이 합세해서
저를 위 아래로 몇분씩 흘겨봅니다....
그리고 시누이는 늘 저한테 시샘?시기?질투 이런게 가득 차 보였구요.
그 큰 일(?)이 터지는 날에도.
저랑 신랑이 붙어있고, 둘이서만 말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시누이가 소외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여튼 정말 대사 하나하나까지 다 쓰고싶은데 ㅠㅠ길이 자꾸자꾸 길어지니까.죄송하네요..
저희가 너무 바빠서 3주정도 연락 못드렸을 때가 있었는데
시어머니께서 신랑한테 전화해서 노발대발 난리가 난겁니다...
"야 이놈아 집에 신경좀 써라. 우리 지금 힘들다. 너 앞으로 우리 생활비 줘라"
이거예요...연락 안했다고.....결혼한 아들이 독립했는데 전화 잘 안했다고.
본가에 신경도 안쓴다 이거죠..... 돈 나갈 데 많으니까 앞으로 생활비달라.
꼬박꼬박 생활비 주면서 본인들 집에 신경 좀 써 달라는 거예요.
제가 그거 듣고 기가막혀서
절대 용돈 안된다고 신랑한테 못박았고.
세상에 1억에 9천이나 대출끼고 사는 아들 부부한테 것도 시아버님,시어머님 두 분 다
팔다리 멀쩡하시고 50대 중반이신데
20대인 우리가 벌써부터 생활비 드려야하냐고 안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리고 3주동안 연락 없던거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전화드렸는데
참...그 설교가 정말 길더라구요.
친정 부모한테서 그렇게 배웠냐
여자가 결혼했으면 시댁에 충성을 해야지.
넌 시댁이랑 멀리살고 친정이랑 가까이산다고 친정만 신경쓰냐 ? (절대 그런 것도 아님)
나랑 니네 형님 (본인 딸) 은 시댁에 얼마나 잘하고 살았는데 보고좀 배워라.
원래 여자는 그런거다. 원래 며느리는 그런거다.
원래!!!! 그러는거다.
라는 설교를 시누이,시어머니 돌아가면서 1시간씩 듣고 전화 끊고 펑펑 울면서
신랑한테 하소연 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12월 말에, 연말 인사도 드릴 겸 새해에 못가니까
연말 같이 보내자고 제가 나서서 시댁에 방문했습니다.
근데 하필 그 전날부터 몸이 너무 안좋아서 출발하는 당일 날 병원에 들렀다 갔습니다.
비염에 몸살까지 와서 입을 뗄 수 없을 정도였는데..
제가 시댁에 도착해서 말도 안하고, 웃지도 않고, 조카를 안아봐주지도 않는다고
제가 씻으러 간 사이에 오만 욕을 다 신랑한테 하더라구요. (저는 귀가 밝아서 다 들리고 시어머니는 목소리가 매우 크심)
그리고 말 중간중간 친정 어쩌고저쩌고 하는게 들리더라구요.
제가 황당해서 문을 열고 나가니까 아니나 다를까 딱!! 조용해 지더라구요.
그러다 방에들어가서 화장품 바르는데
또다시 뭐라뭐라 친정 어쩌고 저쩌고 제 이름도 계속 나오면서
신랑한테 욕을 하는 거 같더라구요.
XX같은 신랑은 가만히 듣고만 있구요.
그러다 제가 일부러 거실로 나가서 화장품을 바르니까.
시어머니가 시아버지말씀하시는데 툭툭 치면서 (쟤 나왔어, 말조심해) 이런식으로 눈치주더라구요.
전 그런 행동이 눈에 다 보이더라구요..어른답지 못한 행동들.
그래서 계속 저 있는데서 욕해보라는 생각으로,
거실에서 계속 화장품 바르고있는데 딱 조용하더라구요.ㅋㅋ
그러다 그냥 저 먼저 자겠다 하고 방에 들어가서 옷갈아입고있는데
또 시작....또 친정거론하면서 제 얘기 하는데
그냥 나와서 말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저한테 서운한거 많으신거 같은데 저한테 직접 얘기 해 주시면 안될까요 ?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오냐 너 이리와서 앉아봐라 얘기좀해보자" 이러면서
그 시각 11시였고, 새벽3시까지 무릎꿇고 앉아서 노발대발 하는 잔소리를 다 들었습니다.
그 잔소리의 내용은
=여자는 결혼하면 시댁에 묶인다. 그러니까 혼인신고도 빨리해야지 왜 안하냐?
=여자가 결혼하면 시댁 사람이 되는거다.
=친정보다 시댁을 더 신경써야 한다. 나도 그렇게 살아왔다 . 그러니까 너두 해야된다.
=애는 언제갖니? 배란주기 맞춰야 되는 거 아니냐? (시아버님이 말하심)
=너네는 좀 힘들게 살아도 된다. 우리(본인들)힘든거 안보이냐?
=자식은 부모를 위해 희생도 해야된다. 너네는 연금도 나오잖니?
=너네는 젊으니까 좀 힘들어도 된다. 너네가 우릴 위해 돈을 쓰고 부모를 섬기면 하나님이 복 주신다.
그리고 왜 친정보다 시댁을 더 신경써야 하는지 의구심이 생겨서 여쭤봤습니다.
"왜 시댁에 더 해야하구 친정은 덜 받아야해요? 친정도 똑같이 자식 키워서 시집보낸건데요 어머님"
이렇게 옳은 소리 하면
"어머어머 얘좀봐. 시어머니한테 또박또박 할말 다하는 것좀 봐라. 너 친정에서 그렇게 가르치던????"
이러시더라구요.
제가 옳은 말 하면. 본인들이 주장할 게 없어지니까
딱 친정을 들먹이면서 제 기를 꺾더라구요.
당시엔 처음 대놓고 겪는 상황이라 너무 서럽고 ..정말 아픈데 내가 이런 대접을 받으려고
여기까지 왔나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그렇게 시부모님, 저, 신랑 거실에서 앉아서 대화아닌 대화를 하다가.
시누이가 안방에서 나왔습니다. (시누이가 시댁에 들어와서 사는 상황)
그러더니 아버님 왈...
"너두 여기 앉아서 얘한테 하고싶은 말 다 해라!!!!! 서운한거 다 얘기해라!!!!!!!!"
라는 거예요... 진짜 황당했습니다. 그 시각이 새벽1시.전 아픈사람이었구요.
그래서 시누이의 하소연도 시작됐습니다.
"너네 저녁에 보니까 둘이만 얘기하고 둘이서 막 웃고 그러던데 난 정말 소외감들었어."
시부모님들 잠깐 나가셨을 때, 시댁에서 저-시누이-신랑 이렇게만 있었는데
저랑 신랑만 대화했다고 서운했답니다 ;;;;
그 대화도 신랑이 저한테 "몸 좀 괜찮어? 콧물은 덜나와?" 주로 이런 얘기였습니다.
아, 그 당시에 시누이의 남편은 서울에 교육받으러 갔었구요.
제가 봤을 떄, 본인이 시댁가서 남편한테 사랑 못받고, 관심 못받으니까
본인 남동생이 저한테 그러는게 매우 샘나고 질투났었나 봅니다.
항상 시기와 질투때문에 저한테 악담 퍼붓던 시누이였으니까요.
그렇게 시누이의 하소연이 다 끝난 시각은 새벽3시였고
그 것도 제가 힘들어서 그만 자고 싶다고 끊어서 그정도 였습니다.
그 때까지 신랑은 입도뻥긋 안하고 옆에서 가만 듣고만 있었습니다.
이야기 끝나고 저희가 자려는 방으로 들어왔는데
신랑이 미안하다고 하고, 저는 신랑에게 확 쏟아부었죠..
근데 ㅎㅎㅎ 12월 말인 그 한겨울에 방이 아주 차갑더라구요. 아주아주 차가운 골방.
저희 자는 방에 보일러도 안켜두셨던 겁니다.
것도 제가 몸살이 나있는 상태인데 ...
참 기가 막히더라구요. 며느리는 이유없이 밉다 치자, 그치만 본인의 아들인데 .... 참....
이런 대접 너무 부당하다 싶어서 새벽내 잠한숨안자고 다음날
시부모님들이 교회가셨을때 전 제 짐을 챙겨서 신랑두고 나왔습니다.
혼자 버스타러 가면서 울면서 친정어머님께 전화로 다 말했고
그때 처음으로 이혼 결심 제대로 했었습니다.
그 뒤로 전 시댁에 일절 연락 안했고.
그 일 외에도 제가 겪은걸 신랑한테 말하면서 신랑을 설득시켰고
이제는 신랑도 자기 부모가 상식 이하이고, 진짜 비인격적이란걸 어느정도 압니다.
본인만 그렇게 살아왔지 며느리인 저까지 피해보게 해서 저한테 무척이나 미안해 합니다.
이 글을 그제 쓰고나서,
신랑과 어제 새벽까지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시댁에선 저를 안보고싶다고 선포했고, 잘난 친정부모만나 얘기 좀 해보자 라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신랑한테)
오로지 시부모님은 저한테 일절 연락 안하고, 신랑만 쥐잡듯 잡습니다.
신랑이 전화 받아주면 30분 내내 하소연+ 제 욕을 하시고.
며느리한테 대접도 못받네, 나쁜 며느리네 하면서 제 욕을 한다고 합니다.
그쪽에서 원하는건 제가 모든걸 다 죄송하다 하고 굽히고 들어가서 아주 순종적인 며느리로 살아주길 바라는 거구요.
전 절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혼도 싫습니다.
부모땜에 자식이 이혼남,이혼녀가 되야하나요?ㅠㅠ..
신랑도 그걸 원하지 않지만 어제 대화해보니
신랑은 절 너무 사랑하고,저한테 너무 미안한데
본인은 결혼이란걸 하면 안되는 사람인데 결혼을 해서 괜한 저한테 상처주니까
놔줘야 하나 ..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저흰 사랑하고, 행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희한테 어떤 결정이 최선일지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잘살아보자 했습니다.
[신랑 너도...이제 어꺠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잠시 두고만 보자.
부모님이 아무리 저러셔도 부모와 자식은 끊길 수 없다.
단지 며느리와 시부모님의 사이는 끊길 지언정..
그러니까 잠시 한달이든 몇달이든 시부모님 전화 받지 말고, 하지 말고
멀리서 잠시 지켜보자..] 라고 했습니다.
신랑도, 시부모님도 정신적인 독립을 해야하니까요...
근데 신랑은 이게 걱정이라고 합니다.
엊그제 신랑이 전화를 했을 때도 "누구세요? 당신 누구세요?" 라고 했다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아들인 신랑한테 완전 남취급한거죠... (애도 아니고;;)
그래서 신랑은 아마 그런게 두렵나 봅니다.
갈팡질팡 하고 있습니다 신랑은.
그치만 저를 선택하겠다 했고. 인연끊을까도 생각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생각에 제가 좀 더 힘을 실어줬구요.
근데 신랑 말이
절대 본인 부모는 그 상식대로해도 안먹힌다고 합니다.
만약 연락을 정말 끊어서 몇달 뒤에 핵폭탄 처럼 터지면
그땐 이제 겉잡을 수 없을꺼 같다고 합니다.
아마 그 땐 제가 더 상처받을 거 같다고 합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둘 다 이혼 생각도 없고.. 서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시부모님을 제외하면 좋겠지만, 평생 연락을 끊기도 힘들겠죠.
근데 단지 지금 이걸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해서
이겨내보고 싶습니다.
정말 이혼하기 전에 뭐라도 최선을 다해. 해보고 싶습니다.
아이는 없고, 혼인신고도 안했지만
그래도 제 가정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너무 길지만, 이 정도도 너무 부족합니다.
제가 당한걸 과장해서 시댁욕을 해달라는 게 아닙니다....ㅜ
이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신랑을 돈으로만 보고 노후준비를 현재에도 안하시는 시부모님을
설득으로도 안될거라고 합니다 (신랑 생각)
적당히 끊고 사는게 맞을지
여우처럼 튕기면서 끊을 거 끊고 앞에선 웃고 그렇게 사는게 맞는지
진짜 아예 안보고 인연 다 끊는게 맞는지 (이건 저는 원하지 않습니다. 혹여나 나중에
신랑의 원망을 살 것 같기도 하구요..그리고 부메랑이 되서 돌아오듯
나중에 언제 어떻게 제가 당할지도 모르니까..최대한 나쁜 방법은 안하고 싶습니다.)
이런 시부모의 성향이나 부모님의 성향을 가지신 분들.
어떻게 극복해야 현명할까요?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