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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까지 보여준 지독한 헤어짐

어떤존재였니 |2015.07.02 23:01
조회 6,007 |추천 3
우리는 스물아홉 동갑내기 6개월차 커플

6월30일 아침

니가 입원한 병원에서 나는 임신테스트를 했었지

선명한 두줄로 나는 너의 아기를 가진걸 알았어

바로 너에게 얘기를 했지

그러자 넌 깊은 한숨을내뿜었어

그리곤 자신이없다고했어

나를 사랑하지만 여건이되지않는다고했지

편안함 속에서 아기를 놓아야할거아니냐며

지우자고 단호하게 내게 말했어

난 아무말없이 울어버렸지

그러다 너희 어머니가 오셨고 난 눈물을 훔친채

아무일없는듯이 병실 구석 의자에 앉아있었어

근데 넌 어머니랑 티비를 보며 히죽거리더라

그걸보는 난 더 슬퍼졌어

그래서 화장실로가서 펑펑울었어

30분쯤 그렇게 울다가 병실로 돌아오니

퉁퉁부은 내 얼굴을 니 어머니가 보시곤

싸웠냐며 묻는 그 말에 또 하염없이 울어버렸어

그러자 넌 "얘 임신했다고 이래" 그렇게

무심하게 말해버렸지

어머니는 너의 그 말에 모든 책임을 나에게 전가했었고

난 설움이 북받쳐서

어떻게 그런말을 하시냐며 언성을 높였지

난 이미 그때부터 이성을 잃었나봐

너가 내게 아기고 뭐고 알아서하라고 소리를 지르고

나는 병실이 떠나가라 고함을 질렀어

그 소리에 간호사들이 쫒아왔고

병실밖에서 싸우라며 우리를 내쫒았지

그렇게 너와 어머니 나는 병원 주차장으로 나왔어

너희 어머니가 그때 그랬었지

도대체 부모에게 어떤 교육을 받고 컸냐고

그 말을 듣는 난 세상이 무너지는 듯 했고

넌 그저 뒤에서 모든걸 지켜보고있었어

이미 모든 이성을 잃어버린 나는

순간 주차장 구석틈에 있던 락스를 물처럼들이켰어

난 바로 구토를 하며 바닥에 쓰러졌고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도 니가 보였어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고있던 너

소리를 지르며 도와달라던 어머니

그리고 다른 병원 직원들 틈에도 넌 없었지

그렇게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는 앰뷸런스안에서

니 그 한마디가 잊혀지지않아

"확 죽여버리고싶다 이거"

그렇게 난 응급실로 옮겨졌고

넌 우리엄마에게 연락만한채 가버렸지

그 뒤론 연락한통도 없는 너야

극단적인 선택을 한건 내 실수야

그 덕분에 나는 식도와 위가 부식이되서

난 아직까지 입원중이고 퇴원은 기약도없어

아기는 5주됐다고 하더라

하지만 자궁외임신인지 잘보이지않아서

다음주쯤 다시한번 초음파를 해야해

어차피 자궁외건 아니건 이 아이는 살수가없다더라

위와 식도를 치료하는 약이 너무 강하기때문에

응급실에서 정신이 돌아왔을때

니가 보고싶었다

난 생각해

그 순간 내가 참았다면 이지경까진 오지않았을텐데

너에게 문자를 했지만 넌 답이 없어

끝난거겠지 아니 끝난거야 이건

지독하다 우리 끝이 참

생각해 니가 나쁜놈이라고 잘된거라고

헌데

또 나는 그러면서도

6월30일로 돌아가버려

그때 그러지말걸

좀 더 참을껄

며칠전 너가 내게 했던말을 그때 기억해낼껄하고. .

너가 그랬잖아

너가 나한테 못됐게 굴어도 표현이 서툰거지
진심으론 날 사랑한다고 이건 어떤 상황이든
꼭 기억하고 있으라고

왜 그때 너의 그말을 떠올리지못했을까

보고싶다 몸이 다 나은 후

맘도 완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추천수3
반대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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