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7개월정도 지난 새댁입니다.
저는 친정이 서울인데 신랑의 직장때문에 먼 지방에 신접살림을 시작했어요.
저는 여기에 친구도 없고 지인도 없이 남편만 보고왔어요.
신랑은 일이 너무 바쁜 사람이라서 평일에는 12시 좀 지나야 집에 들어옵니다. 매일같이 12시 넘어서 들어오고 주말에 양가 집안 행사 없는날엔 친구들과 골프 라운딩을 새벽같이 나가요. 집에 오면 오후 4~5시 정도인데 매일같이 늦게 일하고 주말에도 일찍 운동하니까 집에오면 저랑 놀지 않고 들어오자마자 자요.
자기는 이 지역에 직장동료도 많고 친구도 많으니까 평일에 일이 많이 안바쁠때는 친구들과 약속잡아서 12시넘게까지 놀다 들어오고 (한달에 세네번 정도) 그렇게 친구 만나는 주에는 하루 일 안하고 노니까 다른 평일엔 더 바쁘게 일하니 새벽 1, 2시에 들어오고..
이게 7개월간 무한반복이었습니다.
주말에 간만에 다른 행사(양가 행사 혹은 지인 결혼식) 없으면 TV보면서 침대에 하루종일 누워있고 싶어해요. 제가 기분이 나빠서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그제서야 눈치보면서 말걸고요. 제가만약 가만히 놔두면 아마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을겁니다.)
지금껏 모두 이해했습니다..힘들겠지 쉬고싶겠지.. 그런데 그저께 월요일날 결혼하고 정말 거의 5손가락 안에 꼽힐만큼 드물게 일찍 들어오더라구요.
여름 휴가계획을 함께 짜고있었는데 짜다말고 갑자기 마우스를 딱 놓더니 "어휴. 재미없다. 나 좀 나갔다올게." 하더라구요... 그때 정말 머리를 세게 망치로 맞은 느낌이였습니다... 이사람은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함께.나가자가 아니고 혼자 나갔다 오다니요... 매일 12시 넘어 들어와도 항상 기다리면서 힘들었냐며 자켓 받아주고 이제나 저제나 들어오려나 하며 학수고대하고 기다리던 시간들... 저만 함께 있고 싶어하는걸 깨닳았죠...
이 사람은.저와 함께.보내는 시간을 봉사한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안들게끔 함께 무언가를 하면 저는 굉장히 호응도 잘하거 너무 즐겁다고 표현도 하는데 이사람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좋지 않은가봅니다...
어제도 직장동료들이랑 야구를 본다고 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랑 노는게 재미없다고 하는 말을 들은 후라 기분이 안 좋더라구요. 기다리고 기다럈는데 12시가 넘도록 안들어 오길래 전화했더니 호프집이고 놀고 있다길래 처음으로 화냈습니다. 집에 안들어올거냐고 지금 몇시냐고 언제오냐고...그래ㅛ더니 왜 화내냐며 더 화를 내더라구요. 집에 오면 얘기하자 하고 끊고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그날 얘기해봤자 울고불고 할거같아서 편지에 왜 내가 기분이 나쁜지 쭉 써놓고 식탁에 올려두고 나 깨우지 말라써놓고 내일 얘기하자. 아까 전화로 화내서 미안하다 써놓고 잤는데 저 출근해서 나올때도 안일어나고(원래 저보다 출근시간이 늦고 오늘 신랑이 아침하는 당번입니다) 오늘 지금까지 문자도 없고 연락도 없습니다.
저 어떻게.해야하나요.. 결혼은 행복하려고 햇는데 너무 외롭습니다.. 결혼전보다 더 외로워요...
그래도 저녁에는 저 혼자 밥먹는다고 안쓰럽다고 약속없는 날 평일엔 집에 와서 저녁만 같이 먹고 다시 회사로 갑니다. 그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어요...쉽지 않은 일일텐데..
그래도 저랑 시간을 함께 보내는걸 즐거워하지 않는것같은 신랑이랑 사는 저...사랑받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사랑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