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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일 이네요

이젠웃자 |2015.08.20 23:03
조회 3,131 |추천 2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써보네요..
술을 한잔 하고서 누웠는데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뛰고 뭔가 쫓기는거같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데 용기내서 글 써 봅니다.
제대로 끝을 내고 정리하고싶은 마음 때문에서요.


저는 이십대중반에 여자입니다.
부모님이 일찍 이혼하시고 엄마밑에서 동생들과 살면서 집안 형편이 넉넉치 못해서 동생들을 제가 돌보며 살림도 해가며 그렇게컸어요. 학교 다니면서 알바도 하고 그러다 지금 남편을 만나게되었고, 만나기전에 1년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바람이나서 헤어지고 심적으로 힘들고 많이 외로웠던 순간에 남편을 만났어요.
처음엔 좋았어요. 딱 한달정도는 잘해주었어요.
저는 워낙 누굴만나면 헌신적으로 올인하는 스타일이고 순종하는 성격이라 남자들과 연락도안하고 오죽하면 학교 남자동창들이 길가다 마주치면 너 왜 요즘 연락이 안되냐 할 정도로 끈고지냈어요. 남편성격도 그랬어요. 자긴 물론 여자와 연락하고 만나고 그러지만 저는 안됬어요. 여자친구들도 못만나게 할 정도로 저를 구속했어요. 술을 마시면 갑자기 돌변해서 욕을하고 폭력을 쓰고 그랬지만 뒷 날이면 미안하다 용서구하고 안그러겠다 약속하면 그 말을 믿었어요.
제가 밤새 배가아파서 꾹참다 아침8시쯤 정신이혼미하고 토가 막나올거 같고 쓰러져갈때 겨우 연락해서 병원엘 갔어요. 워낙에 홀어머니밑에서 장녀로 크다보니 아파도 참고 병원을 잘안갔었거든요.. 알고보니 맹장이었고 급하게 수술까지했어요. 그날 저녁 술을 마시고와서 갑자기 저에게 헤어지자하더라구요. 저는 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붙잡았어요. 그러다 붙잡았다며 맞았어요. 밀치고 넘어지고 뺨도 맞았어요. 수술한 당일에요.. 그런데도 제가 왜그랬는지 참 바보같았네요.

그러다 제가 임신을 했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일찍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싶었어요. 나를 챙겨주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나를 보듬어줄 울타리를 바래왔어요.

저에게 그러더군요...
너의 선택에 따르겠다. 낳고 싶으면 낳자. 지우고싶음 지우는 거고 그럼 우린 헤어지자. 못만난다. 라구요.
저는 헤어지기싫었어요. 낳기로 했어요.
임신했으니까. 자기 아이를 가졌고 이제 아빠가되니까. 이젠 폭력을 쓰지않겠지... 그럼에도 쓰더라구요. 술을 마시면 그런줄 알았던 손버릇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하더군요...... 엄마가 알게되고 아이를 지우자고 병원도 끌려가보고 저도 혼자 낳아서 키우자 결혼 하지말자 수없이 반복하다 결국 시댁에 들어가 살게되었네요. 수십번 엄마 가슴에 못박아가면서요...

시댁에서는 저를 식모 파출부 취급했어요.
그러면서도 무조건 아들을 낳아야한다며 대놓고 바라셨어요. 아이낳기로 유도분만 잡은날. 출산일 5일전에 정말 이유없이 술마시고온 남편한테 방에서 두들겨맞고 머리채잡혀서 집에서 쫓겨났어요.
시부모님 보고만 계셨어요. 맨발로 쫓겨나 아파트 계단에서 앉아있었는데 남편이 집에서 나와 어디론가 갔어요. 문자한통이 오더라구요. 죽는다고요...

저는 덜컥겁이났어요. 제가 그렇게 만삭의 몸으로 맞고 맨발로 쫓겨났지만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아빠가 죽어버리면 어떡하나 걱정됬어요. 경찰한테 연락해서 찾으러다녔어요. 직장사무실에가서 쳐자고 있더군요...

아이낳고 산후조리도 제대로못했고 시집살이에 눈칫밥먹고 제손으로 시부모님 밥상까지 차리다 젖이 젖몸살도 없이 그냥 말랐어요. 시부모님 온 동네방네. 명절때 큰집가서도 매번그얘기해요. 며느리가 젖이 시원찮아서 못먹였다구요. 애가 아프면 또 그래요. 젖을 못먹고 커서 그렇다구요. 살이 안찌면 또 그래요. 젖을 못먹어서 배가 곯았다고.. 손윗시누와도 살았는데 새벽 4시에 술취해 들어와서는 저년은 내가 들어왔는데 왜 인사도안하고 잠만쳐자냐고.. 시부모 제앞에서 자주싸우고 시아버지 입버릇처럼 하는욕이 저 정신병자같은년 이에요. 몸싸움도 벌여요. 남편이 그걸 보고 커서 그런가봐요.
제가 남편한테 맞고나면 가만히 보고만있다가 시어머니 저를 불러요. 원래 여자는 다그런거다. 남자들은 성격이있기때문에 다 똑같다. 여자들 다참고살고 시집온이상 친정에 말하는거 아니다 라고 입단속 시켜요
제가 열번맞으면 친정엄마는 1번정도 밖에 모르세요.

너무 미안해서.. 반대무릎쓰고 시집와서 맞고사는 모습 보여드리기도싫고 맞은채로 찾아가는건 더 못하겠더라구요. 동생들한테도 면목이 없었어요. 한번은 갈때가 없어서 아이데리고 모자보호센터도 가서 일주일 있다가 나왔어요...

한번은 제가 도저히 안될것같아서 눈이 밤퉁이가되고 입술도 터지고 티셔츠까지 다찢겨져 친정에갔을때 엄마는 이혼시킨다며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이혼시킬거고 애는 우리가 키울테니 양육비보내라. 내 딸 몸망가지고 지금 이렇게 정신적으로 고통받았고 애와 살려면 월세방이라도 얻어야하니 위자료 천만원 달라. 했더니
딸 가지고 한몫챙기려하냐. 장사하려하냐. 우린 못준다. 걔가 맞을짓을 해서 맞은거다 라고하더군요...

너무 많아서 다 쓸수가없네요.
그때마다 다시 받아준 건. 자해..
병원에서 연락이와요 술먹고 돌로 자해를 해서 손가락사이가 찢어져서 수술입원했구요.
또 한번은 술먹고 얻어터져서 안와골절에 턱이 찢어져서 응급실 실려가고.. 그때마다 너 참 불쌍하구나.. 왜 그렇게사니... 가엽기도하고 그랬어요.

이혼가정에서 커서 니가 그모양이다. 애비없이 커서 배운게없어 그렇다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서 저만큼은 이혼하기싫었어요. 가정지키고싶었어요.

일도 자주 관두고 길어야 세달. 한달이면 때려치우고..
참 힘들었네요.......
그러다 아이 하나를 더낳았어요.
남편이 딸을 많이 원했거든요. 가지려한건 아니었지만 피임을 했는데 생겼어요. 애가 둘인데도 손버릇은 안고쳐지더라구요. 매일 듣고살던 말들은 정신병자같은년.... 버러지같은년... 퇴근시간 맞춰 밥상까지 다 차려놓고 기다려야하고 집도 싹 치워놔야해요. 저는 결혼생활동안 친구들을 만나지못했어요. 만나지못하게했고 만날수도없었어요. 그러다 결혼식을 올렸는데 차마 친구들한테 오라고 못하겠더라구요. 시집와서 만난건 돌잔치때.. 그때는 친구들이 와주었어요. 고마웠어요. 그치만 결혼식때까지 부르기 미안했어요. 친구들도 제가 연락도안하고 만나러나오지못하는걸 이해못했어요. 제가 시집살이하는것도 몰랐고 맞고사는것도 몰랐으니까요. 결혼식때 친한 10년지기 친구만 와주었어요. 그거가지고도 많이 남편한테 욕먹으며 지냈어요. 니성격이 머같고 정신병자라서 친구가없는거라고요... 남편친구들한테도 비웃음거리가 되었었죠.

아이들과 쫓겨도 나보고 방안에 갇혀도 보고 휴대폰 지갑도 뺏겨보고 경찰도 참 수없이 많이 불렀네요....

이렇게 사는게 이젠 지치더라구요.
술만마시면 그런거겠지.
아이가 생겼으니 나아지겠지
낳았으니 나아지겠지
애가 둘이니 나아지겠지....
그런데 갈수록 교묘해지고 악랄해지더라구요.
바람도 피고 참 힘들었어요.

제가 제일 견디기힘들었던건
애들 보는 앞에서 맞는거...
애들까지 때리는거..

어느날 큰애가 보고있다 겁에질려 울먹이며 하는소리가
엄마 도망쳐!! 도망치자! 얼른 외할머니집에 가자 할머니한테 전화해!!

라는 말이었어요...
그 때 정말 정신이 번쩍들더니
내 자식들까지 남편처럼 괴물로 만들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이혼결심했습니다.

별거한지 5개월째.
협의이혼중이고 그 마지막 종지부 찍는 날이
바로 내일 입니다....

법원에 나오겠죠.. 이혼진행중에도 수차례 집에와서 행패부리고 욕문자며 전화며 참 많이도 시달렸는데
드디어 오지않을 것 같던 그 날이 바로 내일이네요..

홀가분하기도하고 앞으로의 내 앞날이 걱정도되지만
아이둘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싶어요.
많은 난관과 고난들이 있겠지만 그런거 다 괜찮아요.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
매일 살얼음판 걷듯이 두렵고 무섭지않아도 되니까요...
당당히 살고싶어요.

참 바보같게도 미련하게도 버티고 살았네요..
친정엄마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지만
이러고 사는 것보다는 덜 가슴 아프시겠죠..?

오늘밤 참 많이 쓸쓸하고 외롭네요..
그동안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참고 버텨왔는지 허무하네요....

긴글 읽어주셔 감사해요.....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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