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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년

절대 이글을 읽을리 없는 너에게

시간이 돌아보니 많이 지났다
지난 반년 나에겐 너무 느리고 힘든 시간이었으니 어느새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너무 아팠고 미웠고 널 이해할 수 없던 날들의 연속 나만큼 너도 힘들거라며 위로를 하다가도 냉정한 널 보며 속으로 울음을 백만번쯤 참아냈다
하지만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었고 여전히 아름다운 날들이었다고 당연하게 말할 수 있다 그랬기에 더 끈질기게 앓아야 했지만
내가 사랑했던 그 모든 것 그리고 온 몸에 붙어있는 너의 흔적과 차마 잊혀지지 못한 계절 거리 노래 너가 남기고 간 것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나를 아프게 했지만
너와 함께한 시간과 더이상 함께해오지 못한 시간까지도 나는 전혀 아깝지 않았어

너가 없는 세번째 계절. 아침 날씨에 코가 시려오는 걸 보니 너를 처음 만난 그 계절이 다가오는 듯 하다
나 수족냉증 있잖아 너가 사준 모과차 매일 안먹어서 그런지 아직도 손이 차다 이제 잡아줄 사람도 없는데 걱정이야
추워질수록 더 시려오겠지 손도 마음도
잘 지내지?
어떤 사정이 있었고 어떤 고민이 있었든
너라면 너가 있는 그 자리에서 잘 해내고 있을거라 믿는다
항상 말하는 거 같지만 아프지 말고 손발 잘 씻고 맨날 안좋은 군것질만 많이 하지 말고 밥 잘 챙겨 먹고
너는 어떤 시간을 보냈는 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옥같던 시간을 지냈고, 거의 지나왔다
아직 너 닮은 사람을 보면 몸도 표정도 돌하르방마냥 굳는 거 같긴 한데
이 다음에 지나가다 너와 마주치게 되면
웃으며 인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넌 쪼질이라 어색해 하겠지만
전에 너가 말했듯이 둘이서 맥주 한잔 할 수 없는 사이가 된 우리가 오래 오래 물 흐르듯 흘러서 언젠가는 웃으며 마주할 수 있기를
멀리서나마 너를 응원하고 있을게

고마웠어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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