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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프다는데 자기 안만나 준다고 서운하다는 친구

짜증대박 |2015.11.24 17:37
조회 24,749 |추천 14

안녕하세요

 

어제 정말 어이없고 황당한 일을 당했는데

 

결/시/친 판 성격엔 안 맞는 글이겠지만 여기가 제일 사람이 많아서...

 

의견을 묻고싶은 마음  반, 하소연 반 으로 써 봅니다 (__)

 

 

 

 

전 26살이고 결혼 2개월차의 따끈따끈한 신혼부부입니다

 

(연애 5년한건 안비밀)

 

남편은 저랑 6살 차이나고 재생에너지를 만드는 곳에서 일을하고 있어요

 

아침마다 남편을 깨우고 아침밥을 먹이고 출근을 시킵니다

 

그런데 어젠 한번 깨우면 가볍게 일어나던 남편이 잘 못 일어나는거예요

 

이상하다 싶어서 이마에 손을 짚어봤는데 이마가 후끈후끈 하더라구요

 

몸 상태가 안 좋다는걸 단박에 알았고 남편한테 열 많이 난다고 쉬라고 했죠

 

근데 남편은 자기가 쉬면 다른 사람이 두배로 고생한다며

 

진짜 힘겹게 일어나더라구요

 

아침도 생각없다고 거르고 표정도 너무 안 좋기에

 

그럼 가서 정말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오라고, 아픈데 무리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렇게 나가고 세시간이 조금 안되게 시간이 지났을때쯤

 

남편이 돌아왔어요

 

정말 몸이 많이 안 좋다면서...

 

병원에 가자고 가자고 했는데 그냥 푹 자고 싶데요 ㅜㅜ 푹 자면 나을꺼 같데요

 

이런 고집은 절대 저한테 안 지는 사람이라서 저도 조르고 조르다 포기

 

해열제랑 몸살약 먹이고 재웠어요

 

자고있는 남편 옆에 앉아서 머리 쓰담쓰담 해주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한테 전화가 오는겁니다

 

그래서 남편 깰까봐 일어나서 베란다에 가서 전화를 받는데

 

뭐 대충 얘기가 이래요

 

 

나 - 뭐야? 무슨일이여 이시간에?

 

친구 - xx(제이름)ㅠㅠ ㅇㅇ(친구 남자친구 이름)가 나한테 막말했어. 나 완전 서러워 죽겠다 ㅠㅠ

 

나 - 왜? 무슨말을 했는데?

 

친구 - 아니 내 얘기좀 들어봐봐? ㅜㅜ

 

 

이러면서 자기남자친구랑 싸운 얘기를 저한테 막 하는거예요

 

싸운 이유도 어이가 없더라구요?

 

친구랑 친구 남자친구랑 길을 가는데 친구가 전 남자친구를 마주쳤답니다

 

근데 그걸 굳이 남자친구가 옆에 있는데 인사 하면서 나중에 밥이나 한끼 하자느니

 

아니다, 저녁이면 밥보단 술이 낫겠지? 술 괜찮지? 라는

 

그런 헛소리를 지껄였다고 합니다

 

당연히 남자랑 그렇게 시시덕 거리는 여자친구가 별로 달갑지도 않을건데

 

지 남자친구가 '누구야?' 라고 묻는데

 

 

'어 내 예전 남자친구야 ㅇㅇ 오빠랑 만나기 전에 만났던!

 

 근데 진짜 세상 좁다 ㅋㅋㅋ 오랜만에 보니까 엄청 반갑네?ㅋㅋㅋ'

 

 

...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싸움이 났고, 자기 남자친구가 자기한테

 

연인간의 배려도 없다고, 너처럼 이기적이고 생각없는 여자애 처음 본다고 말했답니다

 

그걸 가지고 친구는 서럽다,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가 있냐 하는거죠;

 

제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친구가 잘못한거고 그래서 사과하라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는 납득할수가 없답니다

 

자기가 전 남친을 만난것도 아니고 마주쳐서 인사한것 뿐인데

 

그게 막말을 들을만큼 나쁜짓이냡니다

 

그러더니

 

친구 - 나 지금 너한테 가고있어 ㅠㅠ 나 위로해줘 ㅅㅂ

 

이러는겁니다

 

?

 

저는 친구한테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고

 

친구는 저한테 오.고.있.다 라고 또박또박 말해주더군요

 

참고로 저 부산 사람입니다

 

남편이랑 결혼하고 서울로 왔습니다

 

근데 오고있답니다. ktx 안이랍니다

 

그거 듣고 잠깐 멍 해졌는데, 곧바로 정신차리고

 

미리 얘길 해주지 그랬냐고; 나 오늘 못 나간다, 남편이 아프다, 그래서 간호해줘야한다

 

라고 얘길 했습니다

 

그러니까 남편 잠깐 냅두고 나오랍니다

 

?

 

멘붕올려고 하는거 간신히 붙잡고 말이 되는 소릴 하라고, 아픈사람 두고 어디 가냐고 하니까

 

찡찡댑니다, 그냥 제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러는데 잠깐만 나오면 안되냡니다

 

술 한잔도 안되냡니다 (저때 끽해야 오전 11시쯤? 됐을거예요)

 

그래서 저는 니가 약속하고 온것도 아니고, 지금 나도 상황이 있는데 이런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

 

나 오늘은 진짜 안된다 라고 말하고 남편한테 가봐야 한다고 전화 끊어야 한다고 하니까

 

친구가 이렇게 힘든데, 꼭 그렇게 남편만 챙겨야 겠냐고 했습니다

 

 

...저거 듣고 진짜 욕을 퍼부을려다가

 

 

'니 남자친구문제로 싸우는거 한 두번도 아니고, 길 가는 사람잡고 물어봐라,

 

 니 남자친구한테 니가 한 행동이랑, 니가 지금 내한테 하는 행동이 옳은지

 

 니가 양심이 있으면 니 남자친구한테 빨리 사과하고, 행동할때 생각좀 하고 해라

 

 한두번도 아니고, 철좀 들어라'

 

 

라고 따다다 날린 다음에 전화 끊어버렸어요

 

그리고 남편한테 갔는데 남편이 눈 뜨고 저 보고있습니다

 

그리고 누구한테 전화왔냐고 묻길래, 친구한테 전화왔다고

 

별거 아니니까 여보는 신경 안써도 된다고 했는데

 

남편이 통화소리 다 들었다고, 살짝 웃으면서 나갔다 오랍니다

 

그래서 여보가 아픈데 내가 어딜 가냐, 됐어, 무슨 말도 안하고 온 애를

 

다른때도 아니고 남편이 아픈 상황에 만나냐, 얘한테 나중에 욕 먹더라도 난 너먼저 챙겨야겠다

 

라고 했는데, 남편이

 

'서울 오고 나서 근래에 친구들 계속 못봤잖아, 나 진짜 괜찮아. 전화소리 때문에 잠깐 깼는데

 

 잠들기 전에 약 먹고 자서 그런지 진짜 많이 좋아진거 같아, 갔다 와'

 

라고 말해주는데 진짜ㅜㅜ 미안하기도 하고 감동도 하고...남편 한번 꼭 안아주고

 

진짜 진짜 신경 안써도 된다고 말하고, 남편 옆에 누울려던 찰나에

 

다른 친구 B가 저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맨 처음 저한테 전화했던 친구를 A로 칭하겠습니다

 

 

나 - 엉~ 왠일임?

 

B - 야 니A랑 싸움?

 

나 - 아니, 안싸움. 근데 왜 물어봄?

 

B - A가 니 만날려고 서울까지 가는데 니가 깠다고 하던데?

 

나 - 약속잡고 오는것도 아닌데다가, 오늘 우리남편 매우매우 아픔 ㅇㅇ... 회사도 조퇴해썽

       근데 내가 어딜 가냐, 남편 간병 해줘야지

 

B - 아 맞나? 형부 몸 많이 안좋으시나?

 

나 - 감기몸살 같다, 요 근래 날 추웠잖아, 그리고 남편이 몸 쓰는 일 하니까 피곤이 터진거같아

 

B - 그래 좀 잘 챙기드려야 겠네, 야 형부한테 빨리 낳으라고 전해주고, 니한테 할말있음

 

나 - A가 내얘기 어떻게 했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

 

B - ㅋㅋㅋㅋ엉ㅋㅋㅋㅋ니 남편 아프다던 얘기는 안하던데?

      그냥 니 보러 자기가 '기껏' 서울까지 가는데

      집에 남편 있다고 안 나갈꺼라고 했다곸ㅋㅋㅋㅋ

      '기껏' 서울까지 가는 자기한테 니가 욕 했다고ㅋㅋㅋ

      니보고 조카 실망이라곸ㅋㅋㅋ자기 상처 너무 받았다곸ㅋㅋㅋ

 

 

저거 듣고 기가차서 그냥 웃었어요

 

 

나 - A가 여기 왜 올려고 하는지 니한테 말 안해주드나?

 

B - 또 니잡고 헛소리 할라고 하는갑다 했지, 솔직히 니가 제일 잘 받아주잖슴?(A를)

 

 

그래서 A가 왜 여기 올려고 하는지 남자친구랑 왜 싸웠는지 다 말했더니

 

B가 '걔는 언제 철 들라고 그라노, 아직 멀었다 진짜' 라면서 같이 웃고 말았어요

 

B는 A가 엉엉 울면서 자기한테 전화하길래

 

'아 xx(제이름)이 결국엔 빡침이 폭발했구나' 해서 전화한거라고ㅇㅇ...

 

 

20살때부터 알고 지냈던 A고

 

그때에도 저지르고 보는 행동, 남들이 자기한테 다 맞춰줘야 한다는 생각

 

나는 되고, 너는 안돼 라는 사고방식

 

그리고 누구한테든 자기가 1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욕심

 

 

그래도 얘 주위에 아무도 없으면 내 맘이 무거울꺼 같아서

 

그걸 받아준 것도 나, 결혼전까지 신경써준 것도 나

 

 

...근데 이제 진짜 지쳐요

 

이런 비슷한 일 있을때마다 화도 나고, 지치기도 지치네요

 

예전처럼 제가 혼자몸도 아니고 이제 유부녀인데

 

그것조차 신경 안 쓰고 이렇게 나올 정도로 생각 없는지도 몰랐어요

 

제가 A를 바꿀 수 있을까요?

 

아님 제 평화를 위해서 A를 놓는게 맞는걸까요?

추천수14
반대수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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