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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별 그리고 군대..

LS2ll |2016.01.08 01:39
조회 199 |추천 0
오랜만이네.. 뭐부터 말해야 할지 정리가 되지 않지만 이렇게라도 못한다면 나 정말 후회할 거 같아서 끝까지봐줘
부탁할게 성인 된 거 축하해, 학교는 잘 갔는지 궁금하네 뭐 그래도 너는 열심히 했으니깐 잘 됐겠지! 군대를
빨리 가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깐 요번 26일 날 입대야..ㅋㅋ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는지 어째 슬픈 감정도
없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갔어 그래서 신기했어 전에는 안 그랬던 내가 왜 그러지 하면서, 정확히 2주가 지나고
나서야 실감이 나더라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을 만지는 습관, 일어나면 학교 잘 갔는지 확인하는 카톡, 저녁 5시 9시가 되면
기다리게 되는 전화, 처음에는 혼자라는 해방감도 들었지 그것 또한 잠시였고 네가 너무 보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너한테
전화했어 새벽 5시쯤이었을 거야 너는 전화를 받지 않았어 시간도 시간이고 아마 너는 내가 술 먹고 전화했다 생각했을 거고
그렇게 며칠 지나고 너는 내가 없어서 더 좋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 이후로는 연락도 할 수 없었고
갑자기 생겨났던 용기들은
다 사라져 버렸어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으니깐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생각이 나더라 혹시 이게 엇갈린 타이밍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만약 그때 정색하지 않았더라면 그 전날 내가 일찍 일어났더라면, 미안하다고 한 번이라도 잡아봤더라면, 오해를 풀어봤더라면
내가 캠프를 갔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정말 후회된다 약을 많이 먹으면 면역력이 약해지듯이 다툴 때면 다시 전처럼 회복되는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거 나도 알아 그래도 나는 바보같이 회복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 봐
너 오픈 카톡 있어서 연락했던 적 있잖아 네가 하는 말을 내가 이해하지 못 해서 너 기분만 상하게 하고 그 다음날 너 면접이었는데
나 때문에 잘 못 본 건 아닌지 미안해 근데 있잖아 나는 너를 잊는 것에 도움을 받으려고 한 적도 없었고 그런 의도 1도 없었어
너를 잊으려고 노력은 했었지만 안되는 걸 너무나도 빨리 깨달아서 잊으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노력 안 할 거야
마지막으로 우리 정리했을 때 좋게 마무리했잖아 그래 처음에는 좋게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분 지나지도 않고 한참을 울었다.
좋게 끝났으니깐 됐지 하면서 나 자신을 위로하고 괜찮은 척도 해보고 다 해봤는데 난 항상 제자리걸음 이더라 술 먹으면 더 생 갔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아 그냥 네가 생각나 종강하고 공장에 갔어 기계적으로 살다 보면 네가 덜 생각나지는 않을까 근데 몸이 힘드니깐 마음도 힘들더라
그래도 새벽에 끙끙 앓지는 않아서 괜찮았어.. 거기 가서 느꼈어 네가 전에 했던 말 지금도 좋은데 옛날에 우리 순수했을 때 그때로 돌아가고 싶고 생각난다 라고 했을때
그때 당시에는 하나도 이해되지 않았고 나는 지금이 더 좋은데 왜 자꾸 과거 회상만 하지 하면서 혼자 서운해했지 그리곤 그렇게 도로 가면 되지!라고 난 말했어
너 말이 맞았어 우리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었어 순수했을 때 매일 밤 편지를 썼을 때, 받은 편지를 들떠서 봤을 때, 점심시간에 한 번이라도 보려고 안 들어갔을 때,
우연인 척 우연을 만들었을 때 그리고 사랑하는데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고 재는 것도 없이 정말 깨끗하고 순수하고 때타지 않은 사랑을 했을 때, 그때가 생각나더라 그때로
돌아가지 못하는 걸 아는데도 계속 생각하더라 그러면서 그때 네가 했던 말을 서운해했던 게 너무 미안해
그리고 가장 순수했던 사랑 다시는 못 올 사랑 한 번뿐인 사랑을 해서 정말 좋았어 근데 순수할 때 서로의 모든 모습들을 보여주니까
더 잊지 못하겠어 네가 날 하나도 믿지 안아줬을 때 막막하고 힘들기도 했어 근데도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내 진심을, 내가 실망시키고 믿음도 깨게 해서 내 진심이 전해졌을진 모르지만
너는 나를 믿지 못하겠다고 그렇게 말했어도 넌 나를 끝까지 믿어줬어 모두 다 내 편이 아니어도 너만은 내 편이었고 누구보다 내 걱정 많이 해주고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이었고
같이 있으면 마음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었고 느껴보지 못 했던 감정을 만들게 해준 사람이었고 다툴 때는 말이 잘 통하지 않았지만 평소에는 나랑 가장 말이 잘 통하고 내 얘기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고
모든 걸 다 주고 싶었던 사람이었고 둘 중 한 명이 죽어야만 한 명이 살 수 있다면 내가 죽어도 되는 만큼 좋아했던 사람이었고
가족 빼고 아니 어쩌면 가족보다 나를 더 사랑해줬던 사람이었고 세상에 나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 사람이었고
지금은 행복을 잘 모르겠지만 행복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었고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었어
이런 너를 내가 어떻게 쉽게 잊을 수 있을까 나는 아마 그렇게 하지 못 할거 같아 내가 누군가를 만나서 행복해할 걸 생각하면
나 자신에게 너무나 미안할 거 같아
많이 설레고 싶었던 너 그렇지만 그렇게 해주지 못했어 내가 그때는 어떻게 하면 설렐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우리가 만나면서 설레지 않았던 적은 없었던 거 같아 그 설렘이 익숙함과 편안함에 감춰지고 자연스럽게 변한 걸 알아채지 못 했던 거 뿐인 거 같아
설렘이 있었음에도 설렘을 찾았던 건 아닐까? 그리고 설렌다는 게 정확히 무슨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어 네가 아닌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 다른 것을 하면 설렐까?
그럴 거 같지는 않아 그러지도 않았지만 그러지 않을 거 같은 확신이 들어 너와 만났을 때 간절함과 주체하지 못하고 티 나는 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한다는 건 너무나 상상하고 싶지 않아
네가 나한테 언제나 나는 너 편이어서 너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 했잖아 비록 내가 지금 너의 곁엔 없지만 난 아직도 너의 편이고 끝까지 너의 편이 될 거 같아
그리고 계속 너 앞에 나타나서 미안해 시간이 지났는데도 내 마음이 변하질 않아 나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잘 사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억지로라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아직도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미칠 것만 같아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내 앞에는 지금 군대밖에 없는데 너밖에 생각이 안 나 군대 가면 더 힘들어질 거 같아 만나고는 싶은데 막상 만나면 아무 말도 하지 못 할거 같아 하루도 빠짐없이 너 카톡 페북 찾아봐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도 손이 저절로가.. 가슴이 탁 막힌 것처럼 너무 답답해 너는 왜 떠나갔는지 나는 왜 널 떠나보낸 건지
차라리 우리가 모르는 사이였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너무 괴로워 뭘 해도 행복하지가 않아 보내 줘야 할 땐 보내줘야 한다는데 차마 너를 보내주지 못하겠어
나 혼자 꽉 잡고 있는 걸 아는데도 나는 계속 이러고 있어..
이걸 쓰고 있는 지금도 너무 슬프고 네가 보고 싶다 전역하고 남자친구 없으면 그때 연락해도 될까? 아프지 말고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
정말 많이 좋아했고 지금도 똑같아 이제는 내가 기다릴게, 기다리지 말란 말하지 마 기다리지 말라고 해도 기다릴 거야
잘 지내 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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