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약속없는 평온한 토요일 오후 심심함에 판을 둘러보다가
제 슬프지만 병신같은 경험담도 한번 공유해보고자
길 글 한번 시작해보려 컴터를 켰네요.
시작에 앞서 광고는 절대 아님을 알려드리고
제가 국문과전공도 아니고, 공무원공부도 해본적 없어서 오타 띄어쓰기 오류 참 많을거에요.
편안히 보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서론이 길었죠. 지금부턴 음슴체를 섞어가겠습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올해 30세 싱글여성.
4년제 대학 나와서 탄탄한 직장
25세 부터 일해서 직장 5년차 연봉은 한 4000 정도. 모아둔 돈도 적당함.
뛰어나게 이쁜 미모는 아니라도 모나게 생기지는 않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대한민국 평균여성 정도 된다고 생각했고 그동안 친구들이 해주는 소개팅 나가면 에프터는 꼬박꼬박 받는 편이였음.
소개팅만 해봤지 제대로 된 연애는 세번 해봤고, 26살이 마지막 연애.
때는 작년, 내 나이 29세 꽃피는 춘삼월.. 한달전인 2월이였나 봄.
한달전부터 꾸준히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계속 전화가 옴.
회원가입을 권하는건 아니고 파티에 초대하는 전화라고 함.
흔히 광고를 많이하는 듀*, 가* 이런 회사는 아니였고,
전문직, 고위층 자제 등 소위 노블레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결정사라고 소개를 했음.
응? 이런회사에서 나를 왜? 하는 생각과 함께
이제 소개팅도 안들어오고, 또 외롭고 하길래 은근슬쩍 관심을 가지고 있긴했었는데
자꾸 회사에서 일하는데 전화와서 통화를 할수 없다고 돌리다가
회사가 끝나고 집에서 이것저것 물어볼 겸 통화를 했음 (일단 통화를 한게 첫번째 실수였음)
내가 통화를 하면서 평소에 관심을 가졌다는 호구같은 얘기를 하니
'바로 얼굴한번 보면 이야기 하자, 결코 회원가입 권유하는건 아니다, 나랑 친하게 지내면 회원가입안해도 좋은회원있으면 다리를 놔줄수있다, 나랑 친하게 지내서 나쁠거 하나 없다, 통화해보니 성격이 진짜 좋은거같다, 친구처럼 언니처럼 연락하며 지내자'
등 온갖 꿀발린 말에 속아 넘어가 결국 회사 끝나고 약속을 잡고 압구정에 위치한 회사로 내발로 찾아갔음. (두번째 큰 실수)
나름 꿀리기 싫어서 최대한 꾸미고 갔던 기억이 남
회사는 그럴듯 했음, 그거보고 아 사기는 아니구나 안심함.
나와 통화한 언니는 30대 초중반쯤 되어보였음.
일단 내 나이가 지금 남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이대라고 했음.
응? 어린사람들 좋아하지 않아요?
너무 어린애들은 철이없고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 나이가 더 들면 안되고 딱 29~30 세가 사회생활 적당히 하고 결혼하기 위한 결정사 남성회원들에게 가장 호감인 나이라고 함.
자기네 회사가 보유한 남자회원들은 판검사, 변호사, 의사, 고위층자제 등 전문이 대다수고 최근에 성사된 매칭사례, 보유한 회원남자사진 등등 을 보여주며 나를 꼬심.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그럼 이렇게 노블레스한 사람들이 나를 만나줄까? 나랑 맞지않는 사람들인걸요?
자기네 회사는 듀*, 가* 이랑 틀리다, 등급을 매기지 않는다.
그런회사들은 등급을 매겨서 등급끼리의 만남을 주선하지만 자기네 회사는 고위층 남성들만 보유하고있고, 이런 고위층 남성들은 여자의 등급을 구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돈도 어느정도 있고 직업도 괜찮기 때문에 구지 여자가 뛰어날 필요는 없다 등등
결국은 회원가입을 권유 함.
오늘 가입할 생각은 없었고 가격을 물어보니
(그때 등급아닌 등급이 나왔음)
10회의 횟수를 정해놓는건 300만원 대인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나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했음
결혼할 때 까지 무제한 소개팅을 해주겠다
단, 전문직남성만을 매칭받으려면 500만원대
전문직남성과 일반인(그중에 집안에 재산이 어느정도있는) 남성을 섞어서 매칭하면 400만원 대
그러면서 400만원대를 가입하면 그 클레스보다 더 좋은 조건사람들을 소개시켜준다고 하며 나에게 400만원대의 회원가입을 권유함.
생각해보고 오겠다 하니 아니다 잠깐만 기달려달라
오늘 우리 이사님이 마침 여기계시는데
내 얼굴을 보고싶어하신다고 함.
돼지같은 40대 여성이 들어옴. 나름 세련되게 꾸민다고 꾸몄으나 그래도 못난 돼지였음.
정말 화려한 언변의 소유자였음.
진짜 한시간동안 혼이 쏙빠짐.
집에가려해도 계속 이런저런 꿀바른 말로 꼬심.
'인상이 너~ 무 좋다, 성격도 진짜 좋다, 남자들이 딱 좋아할 성격이다, 조건도 괜찮고, 진짜 놓치기 아까워서 그런다, 한살 더먹으면 클래스가 달라진다, 지금이 기회다, 인생역전을 할 수 있다, 그저그런남자를 만나 평범하게 살고싶냐....'
아까 그 언니랑은 차원이 다른 꼬심이였음..................................
'가격이 비싼거 알고있다, 그치만 이거 400만원 생각해보면 좋은 냉장고 한대 값이다. 이거 내고 여기 가입해서 조건좋은 남자만나면 아마 400만원이 아깝지 않을거다. 그리고 진짜 괜찮은사람들은 혼수 이렇거 다 필요없다 자기가 책임지고 혼수값 빼줄수 있다. 아마 성사되면 **씨 나한테 감사비라도 오히려 돈 더 주러 찾아올거다.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다...'
진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이상한 세계에 와있어서 홀린 느낌
그때 아마 잠깐 꿈을 꾸었나 봄.
나도 사모님이 될 수 도 있겠다는
허망된 어의없는 그런 꿈. (욕먹어도 마땅함)
거의 80%는 넘어간거죠..........
결정적으로 넘어 간 계기는
만남 3회 전까지는 환불이 된다는
(이것도 거의 사기수준이였음...물론 계약서 제대로 안읽어본 내잘못도 있음)
그러니 부담갖지마라
오늘일단 가입하고 집에가서 생각해도 늦지않는다
아마 후회없는 선택일거다..
결국 12개월 할부로 결제를 하고 왔네요 (세번째 크나큰 실수)
쓰다보니 너어무 길어서 팔이 아프네요.
배고파서 늦은 점심좀 먹으려구요.
원래는 3회의 미팅과 환불기까지 쭉 써볼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질경우 보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일단 여기까지 하고픈 말은 결혼정보회사 전화 절대 받지마세요.
방문 절대안됩니다. 그분들은 그 어느 영업사원보다 더한 더더한 화려한 언변과 사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뒷이야기로 곧 돌아오겠습니다.
다들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