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이 휘날리는 늦은 저녁
터벅터벅 골목길 가로등을 지나갈 때에
잠시 그리운 멜로디 생각에
주머니에 이어폰을 꺼내다
불현듯 떠오른 너와의 기억
우린 어쩌면 그렇게 잘 통했을까
진짜로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아니 어쩌면 너의 스타일에 내가 빠져
너의 모든 것을 좋게 느꼈고
그 모든 것을 이해하려했던 노력이었을까
별빛이 가리어진 늦은 저녁
잠시 목이 말라 동네 슈퍼 들어갈 때에
들려오는 라디오 속 멜로디가
불현듯 너와의 기억을 떠오르게 해
우린 어쩌면 그렇게 잘 통했을까
내가 만들어낸 착각이라 해도
차가운 공기가 내 속을 파고들 듯
의미가 있다 해도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
하얗게 보이는 내 입김도 금세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는 어느 때는 만나고 헤어지는 그런 사람들일 테니까
- 샤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