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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오늘 왜

동네동상 |2016.02.22 21:17
조회 722 |추천 2
오늘 은행을 갈 일이 있어서
도장이랑 통장을 찾다가 책꽂이 한켠에 있던
헌깡통을 보았어

거기 안에 내가 옛날에 쓰던 이자르 폰이 있더라

근데 거기 니 집주소가 있더라
니가 내 스무번째 생일날 택배보내줬잖아
내가 아 나도 꼭 선물 보내야지 하고 안잊어먹게
그 주소부분만 뜯어서 예전에 쓰던폰에 붙여놓고
거기넣어놨거든



너랑 헤어지고
내가 군대에 있을때 너한테 편지라도 쓰고 싶어서
하고싶은 말이 있어서 니 주소를 그렇게나 찾았는데
그때는 참 그게 여기있을줄은 진짜 꿈에도 몰랐다

몇년만에나 봤네 나는 결국 한 세달동안 쓴 편지를
너한테 부치지못하고 얼마전에 서랍정리하다가
그냥 찢어버렸거든 어떻게 보면 정말 다행인거같아

통장도 오랜만에 통장정리를 하고 내역을 보는데
너랑 첫데이트한 남포동부터 마지막 이별한 대구역까지
너랑 한것들이 생각나는것만 적혀있는데 좀 그렇드라


오늘전까지
너 생각 안하고 산지도 정말 오래다 참 시간이 뭔지
전역하고 나 먹고살기 바쁘니까 다 까먹고
생각이 안나더라

그래 오랜만에 너 생각이 났는데 마침 정월대보름이더라
내가 너 부를때 애칭이 달님이였잖아


우리 보고싶을때마다 달이 예쁘다고 같잖은 암호도 만들고
하필 오늘이냐 어이없게 타이밍 참 구려

너 번호랑 주소를 발견한것도 오늘
하필 달이 제일 이쁘고 큰 정월대보름도 오늘
티비고 핸드폰이고 사람들이고 정월대보름이라고
달얘기를 유독 하는것도 오늘

모르겠다 벌써 몇년이 지나서 니가 아직도
판을 보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보게된다면 너도 내일 아침에 햇님보면서
아 그때 날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다행히 하늘은 흐려서 달님이 코빼기도 안보이지만
오늘은 달이 예쁜것 같다 아니 분명 이뻐
막 엄청 크고 밝고 예뻐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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