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판은 페북으로만 가끔 보다가 처음으로 글씁니다.
저는 이십대후반이고 여동생은 이십대초반이에요.
저는 대학 서울로 오면서 쭉 혼자 살다가 작년에 동생이 같은 학교 들어오면서 같이살게됐어요. 같이 살기 전엔 나이터울이 꽤 있는 편이라 딱히 친하지도않고 그랬어요.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땐 초등학생이었고, 학원 야자하면 밥늦게 들어오고 집에와서도 제 방에서 공부하다가 자고 아침일찍 나가니까 마주칠일도 별로없었구요. 그냥 부모님 시선으로 보거나, 주말이나 휴일에 보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애가 좀 남다르고, 이상하다는건 알고있었지만 이정도인진.ㄴ몰랐어요.
일단 같이 살기시작하면서 정한 규칙은 설거지와 쓰레기 버리는건 동생이, 나머지 집안일은 전부 제가 하기로 했어요. 동생이기도하고, 워낙 그런 개념이 없는애라 그냥 내가 많이하자 생각하고 밑지고 들어가기로했죠. 근데 설거지를 일주일에 한번도 제대로 안하는겁니다. 쓰레기도 봉투가 몇봉직씩 쌓일때까지 안버려요. 음식물쓰레기가 봉지에 터져나갑니다. 결국엔 제가 하게되고, 가끔 부모님 올라오셔서 보시면 엄마가 하는 식입니다.
그뿐만이 아니고 기본적인 정리라는게 없어요. 밥을 먹으면 그릇이며 수저젓가락 전부 식탁위에 그대로 둡니다. 방안에서 먹었으면 거기에 그대로, 거실에서 먹었으면 거실에.. 또 계란껍데기, 오렌지 껍질 감자 고구마 껍질 전부 다 그자리에 둡니다. 한번도 쓰레기통에 버리질않아요. 약을 먹어도 ㅁ물통 옆에, 책상위 의자위, 먹은자리에 전부 그대로에요. 옷을 입고 나가고 들어오면 다 바닥에 벗어 던져둡니다. 침대에서 벗었으면 침대에, 식탁에앉아있다 벗었으면 식탁밑에 다 그런식이에요. 화장실에서 벗었으면 벗은 모양 그대로 변기앞에 있어요.
게다가 생리할때는 왜 제때 생리대를 안쓰는건지, 팬티에 피가 묻은게 다 보이게 벗어던져놔요. 제때 안해서 바지에 다 샐때도 많아요. (옷은 대부분 같이 입습니다. 속옷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같이 입어요.) 정말 미칠노릇입니다. 어떨땐 화장실 바닥에 피가 그대로 있을 때도 있어요. 왜 그런걸 안치우는거죠? 화장실 바닥에 수건을 던져놓고, 두루마리 휴지도 내려놓고 샤워를 해서 다 젖게 만들고, 그러고 나서 치우지도 않아요. 그렇게 버린 휴지가 한두개가 아닙니다.
제 텀블러를 빌려가놓고 밖에서 잃어버린것도 한두개가 아니고, 잃어버린 제 귀걸이도 한두개가 아닙니다. 아무래도 제가 자취한지 오래라, 집안에 제 물건이 더 많아요. 옷도 마찬가지구요. 얼룩을 묻혀놓고 제때 안지워서 얼룩이 안지워져서 버린 옷도 많고, 옷을 입고 그대로자도뒹굴어서 늘어나고 헤져서 못입게돼 버린 옷도 많아요. 너무 화가 납니다. 게다가 동생이 담배를 피는데 저는 비흡연자고, 냄새에 예민한편이라 제 옷에 담배냄새 베는 것도 너무 싫고, 그때마다 드라이맡기고, 빨래하는 비용도 만만치않아요. 집안에 담배냄새 베서 들어오는 것도 너무 싫구요. ㅅㄹ
더 열받는건 동생의 태도인데, 설거지를 해라 쓰레기릉 버려라 말하기 전까진 절대 안합니다. 집에와서 하는일이라곤 누워서 핸드폰갖고 노는게 다에요. 이따한다, 나중에 한다 미루다가 나갔다와서 한다, 내일 한다고 미루다가 결국엔 제가 폭발해서 큰소리내고 싸우면 적반하장으로 더 화를 냅니다. 이따 한댔는데 왜 성질이냐면서요. 너나 똑바로해라, 왜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시비냐고 더 큰소리입니다. 부모님께 중재를 부탁해도 소용이없고, 좋게 말해도, 화를 내도 소용이 없습니다. 벌금제 이런거 해봤자 소용도 없구요
이젠 제가 죽을거같아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집안꼴을 보면 화부터 나고, 아무도 없어도 소리지르면서 화를 내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쌓이다보니 몸이 남아나질않아요. 얼마전에 검사해보니 위궤양에 용종에 만성두통에.... 온몸이 만신창이입니다. 병원 가서 검사하고 진료받을때마다 의사선생님들이 "스트레스 많이 받으세요? 젊으신분이..." 하시는데 참 뭐라 할지도 모르겠고 답답하고... 하루에 먹는 약만 수십알이에요.
오늘도 아침에 눈뜨자마자 동생이 밤새 어지른꼴을 보니 울화가 치밀고, 제 동생은 방문 걸어잠그고 들어가서 아는 체도 안합니다. 밖에서 문두드리고 소리질러봐도 대답도 안해요. 늘 이런식입니다.
어디 말할데도 없고, 부모님도 둘이 잘 조율해라,동생은 원래 그런애니 어쩌겠냐 이런 반응이시고.... 답답해서 글 써봤어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 있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