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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내 놔두고 혼자 밖에서 밥먹고 온 남편

배신감잔뜩 |2017.04.12 21:07
조회 63,482 |추천 16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신랑은 20대 후반 결혼한지 6개월 접어드는 신혼부부 새댁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구요..ㅎ

 

맨날 눈팅만 하다가 너무 답답한 마음에 제가 속이 좁은건지 의견을 듣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 몸이 안좋은 관계로 오타나 띄어쓰기, 글이 횡설수설 할 수 있는 점 양해부탁드려요..ㅎ

글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ㅎ

 

 

일단 저희 상황부터 말씀드리자면, 신랑은 굉장히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에요 ㅋ

사내연애로 시작해서 2년 연애하고 결혼까지 했고,

저는 계약기간이 끝나고 회사를 이직한 상태구요.

신랑은 주야 2교대로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신랑이 막 그렇게 다정다감한 성격은 아니지만 저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지고

자주는 아니지만 정말 어쩌다 한번씩 설거지나 청소같은거 도와주는 편이에요.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번 주 토요일 저녁부터 몸이 으실으실하고 목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몸살기운까지있고..ㅠㅠ

열이 39도까지 오르더라구요..ㅠ

덕분에 저는 주말동안 집에서 꼼짝을 못하고 누워만 있었네요ㅠㅠ

다행히도 그 전에 진료받았을 때 처방받았던 약이 남아 있어서 우선 그거 먹고 버텼어요.

 

결혼한 지 얼마 되질 않아서 경제적인 빠듯해 응급실 가서 링거 맞는것도

돈아까워서 못하겠더라구요. 어차피 시간지나면 나을텐데 좀 참자 하는 마음으로 견뎠어요.

결혼하기 전이었음 그렇게 아프기 전에 병원가서 링거 맞고도 남았을텐데요...ㅎ

 

열이 펄펄 끓고 목소리도 안나와, 기침할땐 피까지 비쳐..

정말 죽다살았네요..ㅠㅠ

 

저는 평소에 직장생활 하면서도 출근하기 전 밥은 꼬박꼬박 챙겨주려고 노력했고,

결혼하고 나서 90% 이상, 무슨 일이 있지 않는 한 신랑 밥은 꼭 챙겨줬었어요.

퇴근하고 나서도 혹시나 신랑 늦을까봐 운전 속도 엄청 밟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밥차리고..

참.. 저도 같이 맞벌이 하지만 신랑 밥 안챙겨 주면 괜히 마음 안좋더라구요..

아, 반찬은 다행히도 너무나도 좋은 시어머님을 만나 항상 챙겨주시고

자잘자잘하게 소시지나 이런거 구워서 같이 차려줘요.

 

아플때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그렇게 아픈 와중에도 주말 특근 나가는 신랑 밥은 챙겨 줘야겠다 싶어서

정신없는 몸 이끌고 꾸역 꾸역 밥도 다 차려 줬었어요.

 

월요일, 화요일은 저도 회사 출근을 했지만 몸이 너무 안좋아 보이니

본부장님께서도 보시고 이번주는 그냥 푹 쉬고 다음주부터 출근해라..

몸 아픈데 일하면 힘들지 않느냐. 우리는 괜찮으니 몸조리 잘 하고 푹쉬어라 하셔서

감사히도 저는 오늘부터 이번주동안은 출근 안하고 푹 쉬게되었네요..ㅎㅎ

(큰 회사는 아니고, 그냥 사무실 인원이 작아서 왠만하면 다 잘 챙겨 주세요ㅎ)

 

그리고 오늘 아침,

10시쯤 눈을 떴는데 분명 야간 퇴근하고 집에 와 있어야 할 신랑이 집에 보이질 않아

핸드폰을 보니 세차를 하고 온다네요..

전화를 했더니 거의 다 끝나 간다고, 집 근처 세차장이라고 조금만기다리래요.

그래서 "알겠어, 올 때 맛있는거 사와~

나 뜨끈뜨끈한 국물 먹고싶어ㅠㅠ 먹고약먹어야겠다ㅠㅠ"

하고 통화를 끊었어요.

 

오늘 아침에도 열이 약간 있고 목소리는 제대로 안나와, 머리는 깨질듯이 아파ㅠㅠ

그래도 신랑오면 같이 밥을 먹고 약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기다렸어요.

(원래 밥을 혼자 잘 안먹어요. 신랑 와서 혼자먹게 하기가 미안해서..ㅠㅠ)

그런데 1시간이 지나도 오지를 않는거에요.. 퇴근한지는 3시간이 넘어가는데..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거니까

"이제 진짜 다 끝났다. 금방갈거다. 뭐 먹고싶냐?"

하기에 그냥 국물있는게 먹고싶다고 하려는 순간

수화기로 아줌마들 소리, 숟가락으로 식기 긁는 소리, 결정적으로 아줌마들 소리로

"안녕히가세요~"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세차장맞냐, 어디냐 물었더니 세차장 바로 옆인데 이제 갈거래요.

그래서 "내가 알기론 그 세차장 옆에 국밥집이다."

하니깐 어떻게 알았냐더라구요...ㅋㅋㅋ하....

"혹시 밥먹고있냐?"물으니 그제서야

"어..회사 동기가 같이 먹고 가자고 해서..."

라네요....

 

그 순간 너무 화가나고 섭섭하고 배신감 느껴져서 "하.. 됐다. 끊어라"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전화 끊자 마자 전화가 연달아 3통이나 오는데 받지도 않고 그냥 누워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20분뒤 집으로 돌아와 "화 많이 났냐?"며 안으려고하는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는게 너무 싫었어요..( 물론 빈손으로 돌아왔네요..ㅋㅋ)

그냥 나한테 말 시키지 말고 내몸에 손대지 마라 하고선 거실로 나와 혼자 앉아있으니

말로만 "일로와~일로와~" 하는데 진짜 뭐 저런 신랑이 다있나 싶더라구요..

근데 그때 어릴적 부터 알고 지내던 오빠가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목소리가 너무 안좋다고, 말할 힘도 없어 보이는데 끊고 몸조리 잘해라 하고 전화를

끊는 순간 눈물이 펑펑...ㅠㅠ

 

쌩판 남도 빈말이라도 이렇게 걱정 해 주는데 신랑이라는 사람이

자기 기다리는 와이프 뻔히 알면서 거짓말까지 해가며 밥을 먹고 왔다는게

너무너무 배신감들고 서러웠어요..(원래 아프면 서럽잖아요...ㅠㅠㅋ)

그래서 방으로 다시 들어가니 신랑은 자다가 제 발소리에 눈뜨길래

 

"정말 너무한다. 나는 오빠가 아프다고 하면 세차하러 아예 가지도 않았을거고

오빠 몸부터 챙기러 끝나자 마자 집에 들어왔을거다.

평소에 내가 밖에서 동기들 혹은 친구들이랑 밥먹고 다고 할 때 가지말란 적 있었냐?

내가 이렇게 아플 때, 기다리는거 뻔히 알면서 굳이 밥을 혼자 먹고 들어왔어야 했냐?

난 내몸이 아프더라도 혹여나 오빠 출근하기 전에 밥 못먹고 나갈까봐 꾸역 꾸역

오빠 밥도 다 차려주고 했는데 결국 돌아오는게 이런거냐."

 

속사포로 울면서 따지기 시작했어요..ㅋㅋㅋ

근데 신랑 표정이 정말 미안한 표정이 아니라

'이렇게 까지 화낼 일도 아니면서 왜이렇게 난리지?'

하는 그 표정이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하..ㅠ_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저표정으로 쳐다보고 있길래 말이 안통할 것 같아서

그냥 세수하고 양치만 하고 나왔어요..

 

밖에 나오니 하필이면 병원 점심시간 걸릴 것 같은 애매한 시간이기에

근처에 살고 있는 사촌언니집에 갔다가 내몸 내가 챙겨야지 하는 생각에

병원가서 링거도 맞고, 친구 만나서 저녁6시쯤에나 첫끼 겨우 챙겨먹었어요..

 

그리고 나서 집에 들어오니 신랑은 이미 야간 출근하고 없고 이시간까지 연락 한 통 없네요.

 

 

서운하다는 생각이 드니깐 또 다른 생각이 난게,

사촌언니가 저번 달에 괌에 놀러갔다 오면서 사다준 초콜릿(알맹이가 6개 들어있었어요.)

저는 딱 하나 먹고 놔뒀는데 몇일 뒤에 열어보니 신랑 혼자 다먹고 나서 빈곽 그대로

식탁위에 올려놨던것도 생각나네요..ㅋㅋㅋㅋㅋㅋ

(이때도 좀 서운하단 투로 말하고 금방 풀었어요)

 

결혼한 지 이제 6개월..

남들은 달달한 신혼생활 보내고 있을텐데 벌써부터 저렇게 자기만 생각하는게 눈에 보이니깐

너무너무 서운하고 서러워요..

난 항상 신랑에게 다 맞추는데, 신랑은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절 생각하지 않나봐요..

 

이렇게 배신감 들고 서운하게 생각하는 제가 속이 너무 좁고 쪼잔한건가요..?ㅠㅠㅠㅠ

의견 부탁드려요..ㅠㅠ

댓글 보고 신랑 보여 줄 생각입니다..ㅠ_ㅠ

 

 

글을 어찌 마무리 해야 할 지..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이번 감기 정말독합니다ㅠ_ㅠ

 

 

 

 

 

 

 

추천수16
반대수110
베플부산처자|2017.04.12 22:40
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고 쓰니가 너무 헌신해서 그런거 같네요. 그렇게 아픈데 신랑밥이 뭐 중요하다고 아픈몸 이끌고 차려줌? 엄마 노릇 하려고 결혼 한거임? 아플땐 내 몸 챙기는게 우선인데....담부턴 돈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응급실부터 가세요. 그래야 상대도 많이 아프구나 느끼고 배려하죠. 밥까지 차려주니까 아 견딜만 하구나 생각할거고 항상 챙겨주는 사람은 쓰니니까 받는 것만 알지 지가 뭘 해줘야 된다는 생각을 못하는 거임. 그리고 맞벌인데 가사 분담 안하고 혼자 다 해요? 몸이 배겨 나지를 못하니까 아픈거죠! 아주 종년근성 제대로 보여줘 놓고 안챙겨 준다고 난리래! 자기가 그렇게 만들었구만....
베플ㅇㅇ|2017.04.12 21:34
돈같이 벌면서 왜 다 맞춰줌? 님뭐 죄지음? 그러니까 저따위로 다니지.... 앞으로 하는만큼행동해요 뭔밥이야 지가차려먹던지말던지 알아서하라고하고 좀 남편눈치 보지말고 님생각좀하고살아요
찬반남자ㅁㄴㅇ|2017.04.13 19:20 전체보기
밥한번 먹은거 가지고... 남편 참 피곤하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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