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약속 관념 부족한 친구 있나요?
저는 약속에 늦으면 가는 길에 너무 초조하기 때문에 일부러 여유를 두고 일찍 나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약속일이 다가오는데 일방적으로 취소하는것도 미안해서 아프거나 사정이 있어도 무리를 해서라도 꼭 지켜요.
이런 것들은 당연한 기본 아닌가요?
그런데 한 친구는 예전부터 만날 때마다 늦더라구요. 10분 20분은 기본이고 1시간 이상 기다려본적도 있을거에요..
뭐 늦는거야 그런 친구들 종종 있으니 이해했어요.
제가 원래 서울에 살았는데 결혼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에 서울에서 그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기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그 친구가 아프다고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래 아프다는데 뭐 어떡하겠냐 싶어서 그냥 쉬어라고 했어요.
저녁에 다른 약속도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었지만 아침부터 준비해서 먼 길 가고 있는데 기분이 좋지는 않았죠.
몇달 후 그 친구가 제가 사는 지역에 놀러오고 싶다길래 알겠다고 주말로 시간을 맞추었습니다.
역에 데리러 나간다고 기차표 끊으면 얘기해달라고 했었는데 계속 연락이 없더라구요.
저도 귀찮은 마음이 들기도 했고 잊어버렸나 싶기도 했지만 일부러 먼저 연락하지는 않았어요.
약속한 날 전 날 밤에 연락이 오더라구요.
갑자기 술 약속이 생겨서 술 마시고 있는데 내일 못 일어날거 같다고....
이런 이유라면 당일 취소보다 더 기분 나빴어요.
선약이 중요했다면 술약속이 생겨도 가지를 말거나 꼭 가야했다면 술조절 잘해서 다음 날 일어나면 되는 것 아닌가요?
기분나빠서 몇 시간 뒤에 알겠다고 답장했습니다.
다음 날 미안하다며 다시 연락이 오면서 저한테 언제 올라오냐고 묻더라구요ㅋㅋㅋ
아니 원래 파토난 약속은 제가 사는 지역에 오기로 한거였는데 진짜 미안했다면 저라면 다시 본인이 오는 약속을 잡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친구는 결국 제가 서울 올라오면 보자는 거였어요.
저는 사실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서울에 가요. 부모님은 또 다른 지역에 사시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친구들을 좋아하고 원래 살았던 서울에서 만나는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자주 갑니다.
그런데 그러고나니 괜히 자존심도 상하고 선뜻 서울에서 약속을 잡기 싫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당분간 갈 일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죠.
이런 점만 빼면 괜찮은 친구고 제 결혼식도 타지역에서 했는데도 불구하고 먼 길도 와주고 고마웠는데 평소 시간, 약속 관념때문에 기분이 상한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이런 친구 어떡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