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고생이에요 가족사를 푸려고 판까지 깔며 독서실에서 이러고 있어요 어디에 말할 수 도없고 친구들한테 이런 얘기하면 오히려 제 이미지에 마이너스될까봐 말도 못하고 몇년동안 쌓아만 놨어요
이야기가 길겠지만 이걸 보고 계신 분들은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폰으로 쓰는지라 띄어쓰기나 오타는 이해해주세요..ㅎㅎ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렸을때 부터 싸우셨어요 제 어렸을적 기억엔 엄마 아빠가 싸웠던 기억이나 엄마가 아팠던 기억밖에 없어요 서랍수납장을 밟고 올라가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겠단 엄마와 나를 안고 그 모습을 보여주며 엄마를 말리려는 아빠의 모습이라던가 엄마와 아빠는 방에서 싸우고 저는 하나있던 인형을 품에 안고 인형 머리 쓰다듬으며 괜찮아 괜찮아 하며 혼자 위로하던 모습이라던가 엄마가 식칼들고 아빠를 찔러버리겠단 모습 아니면 병원에 입원해있는 엄마와 표정이 항상 안좋은 아빠의 모습..? 화목하진 않았죠 집안 경제도 별로였고 엄마는 아빠때문에 화병? 홧병..?이 나서 뭘 제대로 드실수도 없고 고기같은거라던가 밀가루음식은 못드세요 지금은 아프시진 않지만 음식은 맘대로 못드세요 체력도 약하시구요
각설하고 저에겐 어린 동생이 있어요 아직 중학생은 아니니 어린아이죠
사이가 좋진않지만 힘들때 도움이 되는 존재에요
제가 초등학생때 이 녀석은 유치원 다닐 나이였죠
그 때 엄마는 바람이 났어요 한 아저씨를 만났고 그 아저씨를 저랑 동생에게 소개시켜주셨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소개를 시켜주신건지 모르겠지만 그 아저씬 나빠보이진 않았어요 무뚝뚝한 아빠 성격보단 훨씬 활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온화하신 엄마가 꿈에 그리던 그런 남자같았죠 저랑 동생에게도 잘해주시고 싫진않았어요 하지만 그 아저씨도 유부남이였고 자신의 부인에게 엄마의 존재를 들키자 그 부인과 이혼하셨어요 그만큼 저희 엄마를 좋아하셨어요
엄마는 아빠랑 싸우고나면 저와 동생을 데리고 그 아저씨 집으로 갔었어요 매번 그런건 아니였지만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아빠만 혼자 두고 갈때마다 방 안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로 잠들어 있는 아빠가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엄마는 계속 그 아저씨를 만났고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자 저희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어요
전 너무 싫었죠 계속 싸워도 되니 제발 이혼은 하지마라는 생각으로 제 앞에 보이는 이혼서류도 찢어버리고 그랬죠 하지만 어린 제 의견이 뭐가 중요하겠어요 결국 이혼하시고 저는 아빠랑 동생이랑 친할머니랑 살았어요 엄마랑은 2주에 한번씩 주말마다 만났구요 그렇게 지냈어요
그러다 중학생때 사춘기를 겪으며 친할머니와 사이가 나빠졌었어요 부모님 갈등 원인중 하나가 친할머니셨거든요 할머니를 보면 '부모님 이혼'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너무 싫고 화났어요 한번씩 할머니는 저를 보며 "니는 니 어메 성격이랑 똑~같다." 이러셨어요 저 말만 들으면 얼마나 화나던지...
2주에 한번씩 엄마한테 가면 저번에는 할머니가 나한테 이랬다 저랬다 엄마 얘기한다 이렇게 꼰지르느라 주말이 다 갔던것 같아요
어느 날 엄마가 저한테 그 아저씨랑 재혼을 하고 싶다고 말하시더군요 어렸을때 느낌으론 그 아저씨한테 우리 엄마를 빼앗긴다는 생각이 컸었기 때문에 싫다고 동생이랑 울고불고 했죠
이미 엄마는 그 아저씨 부모님께 인사까지 드린 상황이였어요 저희가 싫다고 하니 엄마는 파혼을 하시고 혼자 지내시더라구요 솔직히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하지만 엄마가 다른 아저씨와 같이 산다는건 생각치도 못했고 그 현실이 악몽일것 같았어요 저는 그나마 동생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제 동생도 정말 싫었겠죠
그러다 저는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서 살게 됐어요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진짜 너무 좋았어요 제 마음에서 아빠란 비중은 엄마보단 작았기에 그냥 아빠한테 미안하고 혼자 남은 아빠가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도 이주일에 한번씩 엄마 만났던것처럼 만났어요 엄마랑 같이 사니까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금전적 문제였죠 학원도 못다니고 (꼭 다녀야 하는건 아니지만) 약간 쪼들리며 살긴 하더라구요 그러다 저와 동생이 밤에 방에서 자는데
헤어졌다했던 그 아저씨가 집에 오셨어요 시간이 좀 지나자 다른 방에서 신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어린 나이였지만 직감은 했죠 진짜 조카 싫더라고요 기분 더럽고ㅋㅋㅋㅋ그 뒤로는 기억이 안나네요 그러다 저와 동생은 다시 아빠한테 보내졌어요 사유는 하나 금전문제
다시 돌아가니 진짜 끔찍하더라구요 그냥 다 싫었어요 학교랑 친구들이 제일 좋았죠 집에 갈때마다 살아있는 지옥을 내 발로 걸어간다는 느낌?
그래도 나쁜친구를 사겨서 사고를 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공부도 뒤처지지않을만큼 열심히 했고요 하지만 집에서의 생활은 스트레스였어요
엄마는 결국 큰 결심하셨어요 제가 할머니와 사이가 너무 안좋고 동생도 친구들한테 엄마 없다는 놀림받으며 스트레스받고 이 때문에 엄마는 다시 아빠랑 재결합하기로 하셨어요 제가 중학생때였죠 그래서 지금도 4명이서 살아요
재결합하고 몇년 후 엄마는 다른 남자가 생겼어요
이번에도 소개시켜주시더라구요 저와 동생에게
이 아저씨는 전 아저씨보다 더 착하신 분이였어요 정말 저랑 동생에게도 진심으로 잘 대해주셨어요 같이 있었던 적이 한정적이라 제가 봐온 모습들은 쨌든 좋으신 분이셨죠 그렇게 엄마는 한 3년?동안 만나오셨고
아빠랑도 집에서 잘 지내셨어요
그러다가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시간이 많이 갔죠
어제도 엄마는 그 아저씨를 저희 집에 부르셨어요 그 아저씨 직업 특성상 월요일이 휴일이라며 다른 지방에서 엄마를 보러 오셨어요
저는 방학이라 집에 있었는데 현관문 비밀번호를 치고 누군가가 들어왔어요
보니까 그 아저씨가 저희 집 비밀번호까지 알고계시더군요 솔직히 충격받았어요 엄마가 그 아저씨를 만난다고 해도 좀 껄끄럽긴 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었기에 그냥 그렇구나하며 같이 식당에가도 불편하지만 괜찮은척하며 밥 먹고 제 생일이 되면 만나며 밥 먹고 그래왔었거든요 근데 집은 아빠도 살고있는데 그렇게 불쑥 비번까지 아시면서 들어오는게 진짜 충격이였어요 물론 그 아저씨가 막 저희집 재산이런건 신경도 안쓰실만큼 좋은 분이라는건 알지만 엄마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ㅋㅋㅋㅋ
개학해서 학교간 동생을 피해 엄마랑 아저씨는 놀러 나가셨고 그렇게 좀 있다가 동생이 집에 왔어요 동생이 엄마 어디갔냐고 물어보길래 아저씨만나러갔다라고 말한 후
근데 넌 엄마가 아저씨 만나는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니 동생도 싫은 티 내색은 안했지만 엄마가 잘못됐다는건 알고 있었나봐요 저한테 별로 좋지 않다고 말을 하더군요 동생이 제 의견을 묻길래 난 사실 이제 별 생각도 없다 어렸을때부터 봐왔던 그림이라 상관없지만 넌 아직 어린데 그런 모습 보며 자라는게 내가 좀 걱정된다고 말했어요
그리고나서 저는 오늘 아저씨가 우리집 비번을 치고 들어왔다고 말했어요 동생이 그 말 듣고 정말 화가 났는지 바로 엄마한테 전화해서 울면서 그만 만나라하면서 그러더라구요 사실 동생에게 충격을 줄 생각은 아니였지만 동생은 충격이였는지 엄마한테 화내며 어떻게 집 비번까지 알려주냐고 하니 엄마가 정색하시면서 니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시는데
제가 이상한걸까요? 정이 떨어지더라고요 동생은 누나가 말해줬다고 하고
엄마는 알겟다며 헤어지겠다며 동생을 달래며 전화를 끊었고 저는 울었던 동생을 달래주고 진정되자 독서실에 갔어요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를 하니 저한테 너는 뭐 그런걸 동생한테 얘기하냐며 크게 화를 내시진않는데 자기 잘못이 없다면 엄청 화낼 그런 어조로 말하셨어요 약간 저도 어이가 없었죠
찔릴게 있다면 애초에 안그러면 될걸 동생 눈 피해서 만난다해도 동생 다 알고있는데 무슨 교육상 도움이 되겠어요ㅋㅋㅋ
쨌든 저 일이 있고 난후로부터 동생이 있을땐 괜찮지만 엄마랑 저랑 둘이 있을땐 공기부터 달라졌네요 쎄한 느낌? 원래 사이가 좋았다기보단 그냥 제가 엄마 앞에선 제 생각이랑 감정을 많이 숨겨서 사이가 괜찮았었거든요 근데 저렇게 틀어졌네요 죄책감이 들기도하고 내가 엄마한테 잘못한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것 같구요 어떻게 해야 사이가 나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