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남편입니다. 제목 그대로 명절 저희 집에 갈때마다
너무 힘들어 나름의 조언(?)을 구해보고자 글 올려요.
지난 추석에 있던 일입니다. 부모님댁에 부모님, 누나네 부부,
저희 부부가 모이게 됐습니다.
같이 오랜만에 얘기도하고 깔깔거리며 분위기가 화기애애
해질때 어머니가 과일을 내오셨고 그때 아버지가 며느리가
깎아준 과일 드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아내가 은근슬쩍 저를 찌르더군요.. 그러고는 가만히
있길래 누나가 과일을 깎았습니다. 그리고 어색해진 분위기
때문에 얼마있지않고 집으로 가게되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아내가 하는말이 '평소에는 집에서 과일도 깎고
설거지도 하는 사람이 왜 시댁만가면 멀뚱멀뚱 쳐다만 보냐'고
하더군요...
그말 때문에 대판 싸우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저는 아내가 과일깎기 귀찮아한다는걸 알기때문에 아침마
다 아내 도시락통에 제가 과일 깎아서 넣어주고 그런 경우를
빼더라도 평균10번 중 7~8번은 제가 아내에게 과일을 깎아줍니
다. 물론 그럴때마다 제가 아내에게 봉사를 한다든가 뭔가를 바
라고 그런건 아닙니다. 과일 깎는게 귀찮아서 그렇지 어려운건
아니니까요..
그런 아내에게 명절 시댁에서 만큼은 수고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는데 집에서는 그렇게 잘하면서 왜 시댁에서는 안그러냐고
하는데, 아내가 싫어할 말이긴하지만 아무래도 부모님들은
보수적인 면이 아직 남아있고 특히 저희 어머니가 저를 좀 유별
나게 키우셔서 제가 설거지나 그런 일 하는걸 굉장히 못마땅해
하십니다. 저도 저희 어머니의 방식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괜히 고부간 갈등 생기게하고 싶지 않아... 평소에 내가 자기한테
매일아침 과일깎아주고 가끔씩 아침밥 차려주는데 당신도 시댁에
서 수고 좀 부탁한다고 했더니..저렇게 나와버립니다.
사실 부부간에 니가 과일깎았네 내가 깎았네 하는게 좀 치사해
보이기도하고 속좁아보이기도 합니다만
제입장에선 평소에 제가 아내한테 매일아침 해주는 것 생각해서
부모님댁에서 조금만 수고해주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거기다 명절이 끝나면 2~3일간은 아내가 최대한 쉴수있도록
제가 저녁을 차려준다든지 아니면 아예 아내와 함께 외식을
가기도합니다. 저는 제가 그래도 꽤 남편으로서 노력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저의 생각이 너무 이기적인가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