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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에도 전남편에게 욕먹고 넘 열받아서요...ㅠㅠ

벗어나자 |2018.06.03 22:05
조회 34,042 |추천 65
이혼후 이제야 좀 사람답게 살고 있는데, 오늘 남편에게 욕 한바탕 듣고 주절주절 합니다..

딸아이 데리고 이혼한지 이제 다섯달 됐네요. 
안정적인 직업 가지고 있고,
친권 양육권 갖고 이혼했고,
많지는 않지만 적지도 않은 협의된 양육비 받고 있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의 조언을 너무 듣고 싶어서요...

아이아빠도 아이에 대한 애착이 많아서 면접교섭권을 1년동안은 주2회로 하고 잘 지켜지고 있어요.
처음엔 아이가 아빠를 만나기 싫어했는데, 아빠가 만날때마다 잘 놀아주니 아이도 아빠 만나는 날을 기다립니다. 

아이는 이제 다섯살이에요. 
사회성, 그림 수준, 기본생활습관 등 일상생활을 하는 수준이 또래보다 훨씬 빨라서 눈에 띄는 아이입니다. 
자기 이름은 세살때부터 썼고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아는 글자가 하나둘 생기고 있는 단계예요.
단, 밥 먹을 때 가만히 앉아서 끝까지 밥을 먹는 것을 아기때부터 너무 어려워합니다.
집에서도 네다섯 숟가락 먹으면 일어나서 색칠공부 한번 하고 온다던지, 인형 한번 가지고 놀고 온다던지.. 먹는 것에 집중을 잘 못해요.
식당에 가서도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들 때가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정도는 아니구요..
저도 사실 이런 부분이 마음에 안들고 단호하게 얘기하는 편이에요.
식사하고 나서 어른들끼리 대화를 나누거나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핸드폰을 보여주고요.
간식거리나 색칠공부 같은 걸로 시간을 최대한 끌고 핸드폰 보여주는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20분은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아이아빠는 이혼 후 시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고 아이아빠가 만나는 날에 시가 사람들이 다 모여서 밥먹고 그러더라구요.
그 중에 여섯살짜리 사촌언니가 있는데 둘이 어릴 적부터 너무 잘 지냈어요. 그 언니도 똑똑하고 야무진데, 
제 아이와는 다르게 조용하고 얌전한 성향이라 전형적인 모범생스타일이에요.
식당에서 같이 밥먹을 때 조용히 앉아서 끝까지 먹고, 학습욕구도 많아서 한글도 제법 잘 읽어요.
얼마전에는 아이랑 아이아빠랑 영상통화를 하는데, 언니는 이제 책도 다 읽을 줄 알던데 너는 한글공부 안하냐고. 
아이가 이름도 쓸 줄 알고 엄마 글자도 쓸줄 안다고 하니 아빠 글자는 못쓰지 않느냐고- 핸드폰만 보지 말고 책 많이 읽으라고..
비교치가 항상 한살 많은 모범생 언니가 되어 왔어요.
같이 살 때는 남편도 교육에 신경 많이 쓰는 편이었고, 전 때가 되도 안되면 시켜야지 생각하는 편이어서 은근한 눈치를 받았구요..  

이번 주에도 사촌언니네랑 같이 식사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를 만나 집에 들어왔는데, 바로 아이아빠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남편의 내용은- 애가 오늘 점심을 먹는데 너무 산만해서 자기가 좀 많이 혼냈다.
많이 울었고 진정 된 다음에 집에 갔다. 애가 원래는 너무 똑똑하고 잘 하는애였는데, 이상하게 된것 같다.
너무 산만하다고 생각 안하냐. 맨날 이모들(제 친구들)만나서 놀면서 핸드폰이나 보여주고 데리고 싸돌아다니니까 애가 이상해지는거 아니냐.
이혼하고나서 애한테 너무 큰 죄를 저지른 것 같아서 만나는 날에 온힘을 다해서 놀아주고 있는데 애는 엄마가 맨날 안놀아준다고 말하더라.
너한테 그런거 기대도 안하는데 맨날 텔레비젼만 보여주고 신경도 안쓰니까 애가 산만해지는거 아니냐-  

저는 그래서- 친구들 만나도 핸드폰 진짜 많이 안보여주고 있고, 싸돌아다니는 것도 여기저기 애한테 도움될 곳으로 가지 해로운 곳으로 안간다,
나도 최선을 다 하고 있고 아이 혼자 키우면서 좋은 엄마 잘하고 있는 엄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산만한것에 대해서도 계속 얘기하고 있고 잘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심각하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고,
예전에도 아이는 밥먹을 때 산만한걸로 아빠한테 맨날 잔소리 들었던 게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새삼스럽게 잘못키워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은 말이 안되는 것 같다-  

결혼생활하면서도 뭐든지 제 탓이었고, 그게 너무 지긋지긋해서 벗어난 것이 홀가분했는데, 또 다시 반복이 되더라구요.
제가 복직을 조금 서두르느라 아이가 11개월때부터 어린이집에 다녔는데 15개월땐가 수족구에 걸려서 아이아빠도 저도 휴가를 내지 못하는 직업이라 비상이 걸렸었거든요
.지인에게 아이를 봐달라 부탁하고, 직장에서도 눈치코치 다 받으며 1주일동안 반차내고 집에와서 아이 돌보고 밤새 아이 간호하고 몸도 마음도 지쳐서 너무 힘들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남편이 니가 복직을 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긴거라며 계속 눈치주고 화를 내고 원망하고 미안하다고 안했다고 욕먹고...

이혼하기 전 아이가 잠시 친정집에서 지내게 된 상황이 있었어요. 근데 전남편이 1주일 동안 애가 이상해져서 왔다며,
맨날 핸드폰만 보여주고 하니까 똑똑한 앤데 안똑똑해져서 온거 아니냐고..
친정부모님 동생들이 키즈카페, 동물원, 공원 하루씩 데리고 다니고, 모임 따라가고 싶다 해서 데리고 가면 사람들이랑 잘 어울려서 예쁘다 칭찬 잔뜩 듣고 다니고
장난감 하루에 하나씩 사주셔서 핸드폰 티비 볼 겨를도 없었다 하니
근데 애가 왜 이런거냐고 괜한 친정부모님이랑 안좋았던 옛날얘기로 주제 돌리고...

암튼 이제 진짜 해방이다 너무 행복하다 고민할 것이 없다 하면서 남의 고민거리나 잔뜩 들어주고 다니는 요즘이었는데.
전남편이 한번에 훅 들어오니까 스트레스가 엄청나네요.
통화하다가 내가 왜 이런얘길 하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의 그런 기준을 못맞추겠고 그러고 싶지 않아서 나온거다 했더니, 어이없어하면서 나온게 아니라 너 쫒겨난거라고..ㅎㅎㅎ
남편이 비수꽂는 말을 참 잘하긴 하는 편인데. 쫒겨난 것 같은 느낌이 1이라도 있었다면 이번에도 가슴에 총 한발 맞은 느낌으로 아팠을텐데 순간 너무 웃겨서 ㅎㅎㅎ;;
말을 그렇게 하고 싶을까 넘 신기했어요..  

오늘 일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혼한 마당에 내가 왜 그말에 대꾸를 하고 있었을까. 
그런일이 있었다니 속상하고 신경쓰였겠다 잘 챙길게- 라고 말하고 말걸. 아님 그냥 건성건성 듣고 말걸.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안받을까. 어떻게 하면 이런 얘길 안꺼내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멈추질 않아서 일찍 아이 재워놓고 글 쓰고 있어요...
양육비 지급과 면접교섭권은 의무같은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양육비 안받고 아이 안보여주고싶고 그런데 그건 또 아이한테는 상처가 될테니...

친권과 양육권이 다 저에게 있는 상황인데, 남편이 저에게 아이를 제대로 안키운다고 화를 낼... 권리? 아님 잔소리?를 할 수 있는건가요?
친정도 멀고 혼자 아이 키우고 있는건데, 체력이 안되겠어서 지난달부터는 집안일은 이모님 모셨고, 반찬도 배달해서 먹고..
아이 잠들기 전까지는 아이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 나름대로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주변에서도 아이가 너무 잘 지내고 예쁘게 행동하니 이혼했을거라 상상도 못하고 있어요..
물론 아빠 사랑도 듬뿍 받고 지내고 있으니 아이가 건강한 것이라 아이아빠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근데 자기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피나는 노력이고, 제가 노력하는 것은 안보이니..
맨날 방치?할거라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결혼생활중에도 주변에서는 oo(아이)는 엄마가 이렇게 해주니까 이렇게 똑똑하게 자란거라고 정말 애 잘키운다 소리 묻지 않아도 듣는 편이었는데, 남편의 기준엔 항상 못미쳤어서 맨날 억울했었거든요..   

이혼 후 아이 키우고 있으면서 남편에게 아이 똑바로 키우라는 소리 들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건지..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스스로 아빠에게 오갈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까지는 그래도 원만한 관계를 이어갔음 좋겠는데,
그러다 보니 이혼하고 나서도 자꾸 눈치를 보게 되네요... 헛소리 말고 전화하지 말라고 해도 되는건지.
얘기 하다보니 너무 말이 길어져서 읽기 불편하셨을지 모르겠네요. 근데 주절주절하다보니 뭔가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65
반대수4
베플ㅇㅇ|2018.06.03 23:31
님 왜 스스로 을이 되시는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전화통화는 안하겠다 카톡으로 보내고 미팅 일자 잡는거 외에는 다른 대화는 말자. 주2회나 보는데...교육하고 싶은게 있으면 니가 해라. 나에게 요구하지 말아라. 그리고 누가 더 잘 자라 행복한 삶을 살지 아무도 모른다.비교하는짓 하지 말아아. 너는 다른 아빠보다 잘나지도 잘하지도 못하면서 왜 아이에게는 모두 완벽하길 바라냐...너나 잘해라. 아이에게 떨어져 지내는게 안타깝다면서 아이에게 공포심만 키우는거 아닌지 고민 좀 해라. 아이 마다 시기가 다르고 기다릴줄 알아야지...남 탓하지 말고 니탓이나 해라. 라고 보내고 통화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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