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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향긋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어느 늦은 봄날. 누군가의 봄날은 그 때 시작되었다.
공부를 하다 나온 견우는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의 트랙을 돌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달리기를 하고, 축구를 하는 모습도 보이는 운동장에 요란하게 펄쩍 펄쩍 뛰어다니는 한 사람이 이목을 끌고 있다. 바로 견우다.
소개팅을 하게 된 견우는 아직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았지만 왠지 모를 설렘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였고, 그걸 바라보는 친구들도 평소 칠칠맞지 못한 견우를 바라보며 걱정부터 앞섰다.
뭐가 그리 급했을까? 연락처를 받은 견우는 역시나 칠칠맞지 못하게 고민도 하지 않고 인사말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누구라도 그렇게 시작했을 것 같이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견우는 그 ‘누구라도’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다.
「서아에게 동갑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말 놓아도 되지? 나는 견우야!」
아이고... 역시 견우다. 하지만 아직 까지도 견우는 알지 못했다. 직녀가 이 인사를 받고 많이 당황하고 있다는 것을... 견우는 한 참이 지나고 직녀에게 답장이 왔을 때, 그 때가 되어서야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 안녕? 나는 직녀라고해...」
망했다. 어떻게도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첫인상은 언제나 강하게 받아들이는 법. 이미 직녀에게 견우는 ‘이상한 아이’이다. 견우는 이 상황을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 하지만 견우가 누구인가? 상황을 바로 알아차렸다고 하기에는 때가 너무 늦었지만, 직녀의 당황한 인사말을 보고 바로 메시지를 쓰기 시작했다. 다 쓰고, 한 번 더 메시지를 확인했지만, 역시나 견우다.
「인사도 안했는데 말부터 놓자고 해서 많이 당황하게 한 것 같네요. 미안해..」
누구라도 이 상황을 회복 하긴 어려울 것이다. 직녀도 너무 당황한 나머지 허탈한 웃음이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하, 얘는 도대체 뭐지?’
또 다른 한 편에 아주 작은 호기심이 싹 트기 시작한 지도 모른 채, 여전히 견우를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